지난 해 2월 설립된 장애인생활시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재활 능력 배양

▲ 가연마을 전경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가연마을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요양시설로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석왕사룸비니가 2008년 2월에 설립했다. 개원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인연’을 뜻하는 기관 이름처럼 장애인들의 생활과 재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되도록 돕고 있다.


2층 건물의 작은 마을은 총 8개의 장애인 생활실을 비롯해 전문 요양실과 물리 치료실, 프로그램실 등으로 이뤄져있다. 지혜, 관음, 현화 등 불교에서 이름을 가져온 생활실에는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뇌병변이나 정신지체, 발달장애 등을 가진 1,2급 장애인들이 입주해 24시간 생활하고 있다. 일반 장애인 생활시설과 비슷하지만 보호 시설의 느낌이 들지 않도록 복지관 이름과 시설을 구성했다.


장애인들의 생활지도를 맡고 있는 정민영 씨는 “가연마을에서는 중증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상담과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곳에 들어온 장애인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연마을에서는 장애인들의 재활 능력 배양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 복귀를 목표로 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습득을 지원하는 사회재활프로그램에서는 예절교육이나 나들이 활동을 통해 가족생활을 배운다. 장애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가족 내  역할 체험 통해 일반인처럼 느끼고 생활하도록 하는 것.


또한 동아리, 미술 치료 등의 심리 활동으로 장애인들의 성인 의식을 키우고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을 습득하게 한다. 서양식 식사 훈련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배우기도 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농수로 뱃길 체험과 마트 장보기 등을 하며 지역사회 적응 훈련을 했다. 정민영 씨는 “자연과 가까워지는 활동으로 심성을 보듬어주고, 도심 공간에서 적응 훈련을 하며 남을 배려하는 법과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가연마을은 신체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운동 치료를 통해 일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하나성심병원과 연계돼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 검진을 시행하기도 한다. 직업재활 프로그램에서는 미술 교육이나 비누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하며 진로를 개발한다. 중증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습 과정을 거쳐 실질적인 직업 생활인으로 이끌어주는 교육이다.


이곳에선 8세부터 70대 어르신들 모두가 한 가족이자 친구다. 저마다 장애는 조금씩 다르지만 재능과 특성을 살려 공동체 내의 일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 생활인은 “형들과 함께 매일 수업을 받으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제는 가족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활인은 “선생님들은 가르치고 지도할 땐 무섭지만 프로그램이 끝나면 친구처럼 잘해준다”며 “선생님, 형들과 함께 있으면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민영 씨는 “가연마을은 단순한 중증장애인들의 생활보호 시설의 개념을 넘어 함께 생활하고 배우고 일반인과 똑같이 성장해나가는 공동체”라며 “직원들과 생활인들 구분 없이 한마음이 돼 허물없는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우리 마을의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가연마을은 올해 저소득 1,2급 중증장애인을 우선적으로 선별·수용하는 한편, 다른 복지관과의 차별화를 통해 공공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중증장애인을 발굴해 소외된 계층 지원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증장애인에게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해 김포 지역의 우수한 중증장애인 생활시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가연마을 원장 재현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심과 보살도를 실천하는 것이 곧 사회복지”라며 “장애로 인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혜교 기자

▲ 마트에서 장보기 체험을 하는 장애인들
▲ 금연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의 건강을 체크해주고 있는 모습
▲ 미술교육시간
▲ 생일잔치
▲ 가연마을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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