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장애인 공동생활 지원단 운영해
휴일없이 일하는 재활교사에 활력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종사자들이 1주일에 하루정도는 쉴 수 있도록 수원시 미션홈 등 도내 22개소에 재활교사 대체 인력 파견을 시작하고 있다.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은 4~5명의 장애인이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준비하는 곳으로 시설 당 사회재활교사 1명이 근무하고 있어 그동안 휴일을 갖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도에서는 이러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월 한달간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77개소를 대상으로 현황을 조사하여 우선 22개소를 대체인력 파견 대상시설로 선정하는 한편, 도립 장애인복지관에 장애인공동생활가정지원단을 설치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소지자를 대상으로 대체교사를 모집하여 자격기준에 따른 기본교육 4일과 심화교육 1일, 현장실습등을 받도록 한 후 필요한 공동생활가정에 배치하고 있다.대체교사들은 공동생활가정 입주장애인의 정서안정지원, 일상생활보조, 잠재능력 개발 교육, 대인관계 지도 등 사회재활교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을 맡는다.


금년에 대체교사 배치가 이루어지는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은 수원시(미션홈, 몬띠의 집), 부천시(혜림그룹홈 1호~4호), 용인시(꿈터, 우리집, 하선이네, 한누리, 아라네, 용인밀알), 광주시(가온의 집), 고양시(성가정의 집, 다움, 고양공동생활가정, 바울홈, 홀트자활의 집), 남양주시(신망애의 집), 파주시(우리집), 포천시(곰두리두레), 양주시(함께랑) 등 9시 군에 22개소이다. 대체인력 은행 운영을 위해서는 금년 처음으로 5천만원을 전액 도비로 확보했다.


공동생활가정지원단의 박혜진 팀장은 “지난 3월 부터 지역과 시간, 성별 등을 고려해 현재 21명이 대체교사가 파견되고 있다”며 “시설 별로 약간 씩 차이가 있지만 주로 교사 파견은 오후 5시에서 익일 9시까지 16시간 동안 이루어지며 취침 시간 8시간을 뺀 나머지 8시간에 대해 시간당 5천원의 급여와 1만원의 합숙 수당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대체교사 파견시간과 관련해 “생활인들이 5시에서 6시 사이에 귀가하면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취침지도, 아침 기상부터 출근 준비 등 특별한 행정적 업무가 필요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보호자와 보조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올해 사업은 5천만원의 예산이 마련되어 상황이 열악한 곳부터 배정을 했는데 공동생활가정에 따라 개인생활공간의 개방을 꺼리는 경우 등이 있어 여러가지를 고려해 선정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5년 간 공동생활가정의 교사 경력이 있는 박 팀장은 “현재 인력뱅크 형식으로 45명의 대체교사를 모집했는데 경기도는 그룹홈간의 편차가 심하고 지역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기 때문에 대체교사를 파견하고 싶어도 힘든 지역들도 있다”며 “시간당 급여와 지역별 수급, 아동청소년 그룹홈 등 특별히 교사의 일손이 많이 필요한 곳에 따른 지원이 적절히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공동생활가정은 77개소로 320명의 장애인이 보호를 받고 있으며 년간 운영비로 도비와 시비를 포함해 23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오혜진 기자

대체교사파견 시행 한달, 현장에서는

대체교사 한 달 써보니
“업무량 분담 힘들지만 하루 쉴 수 있어 좋아”

대체교사 한 달 해보니
“경험통해 현장감 익힐 수 있어서 유익”

-집단생활시설과 공동생활가정 모두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두 시설의 차이점이 있다면.
=기숙실에서 근무하는 경우 행정, 프로그램진행, 의료 등 업무분담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활인의 장애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거동, 식사 준비 등을 해주어야 하기에 체력적으로는 기숙실에서 근무할 때가 더 힘들다. 반면 공동생활가정은 생활지도 교사 1명이 행정부터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


혜림그룹홈은 4개의 그룹홈을 지원하는 센터가 있어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교사 1명이 모든 일을 다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어느정도 신변처리가 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어 체력적으로는 비교적 힘들지는 않다.


하지만 함께 생활하는 데 있어 나름의 규칙을 정해 놓는데 설거지, 청소, 식사 준비 등 당번을 정해 놓는다. 자신의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거나 다른 생활인의 소지품을 가져간다거나 하는 일들이 있을 때 마찰없이 상황을 잘 조율해 내는 능력이 필요해 심리적으로는 공동생활가정이 더 힘든것 같다.


-공동생활가정의 근무여건이 열악해서 이직률이 높다고 하는데.
=일을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근무조건들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혜림그룹홈의 경우 4일 24시간 근무하면 2일을 쉴 수 있어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다른 그룹홈의 경우 교사가 일주일 내내 일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인력이 자주 바뀔 수 밖에 없다.


-대체교사 파견 전과 후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는가.
=사실 업무량을 대체교사와 분담할 수 없다. 대체교사는 일주일에 1회 공동생활가정에 와서 일하는 시간제 교사라고 볼 수 있는데 생활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짧다보니 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프로그램 진행을 할 수도 없고 행정업무를 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대체교사 사용 시간도 저녁 5시 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로 정해놓고 있다. 업무량이 줄어들지 않지만 시간을 내기 힘들어 그동안 못받았던 교육도 받고 친구들도 만나는 등 개인적인 일들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대체교사 한 달 해보니
“경험통해 현장감 익힐 수 있어서 유익”

▲ 대체교사 유경애 씨

-대체교사를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는지.
=처음에는 이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 대학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던중 학점 이수를 위해 사회복지과목을 수강하면서 복지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학을 마치면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후 활동보조인 교육등을 받고 활동보조인으로 한 달 간 일했다. 사회복지사 관련 사이트를 방문했다가 이러한 사업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 대학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하던중 학점 이수를 위해 사회복지과목을 수강하면서 복지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다. 대학을 마치면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후 활동보조인 교육등을 받고 활동보조인으로 한 달 간 일했다. 사회복지사 관련 사이트를 방문했다가 이러한 사업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다.


-활동해 본 소감은 어떤가.
=이 분야에 경험이 많지 않아서 학교에서 배운 것과 많이 다른 것을 느낀다. 사회복지를 배울 때 이론은 가르쳐 주지만 실제 현장에서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직접 부딪히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대체교사를 시작할 때 가족들의 동의를 얻는게 쉽지 않았다.


왜 밤에도 일을 해야하는지 이해를 못하더라. 지금은 이해하려고 해주고 아이들도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해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등 장애인 분야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어 만족감을 느낀다. 시간당 5천원의 급여를 받는데 5천원에 대한 가치도 새롭게 알게 된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회복지 쪽으로 취업을 해보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장애인 분야는 정말 생소했지만 나부터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활동보조인과 대체교사 모두 나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대체교사 경험이 없지만 여동생, 딸 처럼 생각하며 가족같이 지내려고 노력한다.


-대체교사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지.
=앞으로 계속 하고 싶다. 사실 급여가 많지 않지만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


정리 =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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