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째 무료급식소 운영하면서 노인과 장애인에 식사 제공해
부천시장애인당구협회장 맡아 도 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 획득

먹을 것이 풍족한 요즘이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따뜻한 밥 한끼가 너무나도 절실하고 소중한 이웃들이 있다. 지난 12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밥 한끼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어울림사회봉사회 한원식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어울림 사회봉사회를 소개해 달라.
어려운 이웃들 특히 독거노인 분들과 영세 장애인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부천시원미구 중동 1041번지 운동장 옆 덕유마을 1단지 영구임대아파트 주변에 2003년 10월16일 무료급식소를 만들었다. 또한 기동봉사단을 창단하여 그동안 수해지역 등 찾아가는 사회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 아직은 경제적으로 자립에 이르지 못했지만, 12년째 매일 약120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 해드리고 있다. 평일엔 매일 아침 무료급식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점심을 제공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하신어르신들과 중증 장애인들께는 주말도시락 배달을 해드리고, 주말이동무료급식소 찾아가는“희망의 밥차” 운영 등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봉사단체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도 있을텐데.
지난12년 동안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힘들 때도 많이 있었지만, 아름다운 날들로만 기억하고 싶다. 힘들 때마다 196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마지막 설교 말씀을 기억하곤 했다. '훗날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나를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람으로 기억하지도 말고, 그저 입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입을 것을 구해주려고 했고,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을 구해주려고 노력했던 봉사자로만 기억 해달라'는 마지막 말을 떠올린다.
남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하고, 함께하는 어울림이 있어서 더욱 행복하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우리들의 부모님이고, 형제자매들이다. 추운겨울이 오면 누구보다도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 특히 독거노인, 영세 장애인들은 더욱더 삶이 힘들어진다. 함께 위로해야 한다. 불편하고 부족한 나와 뜻을 함께하고 지금까지 무료급식봉사 활동에 참여 해오신 많은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현재도 함께하고 계신분들, 앞으로도 함께할 많은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봉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
지난 2012년 4월부터 찿아가는 “희망의 밥차” 이동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노인들에게 주말 점심을 해결해 드릴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게 된 것도 기쁘다.

-부천시장애인당구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2012년 부천시장애인당구협회를 만들어 부천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가 되었다.
2013년 제3회 경기도 장애인체전때 부천시대표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 부천시가 종합우승을 했을때 정말 기뻤다.
의정부시와 부천시가 종합우승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을 때 마지막 경기가 당구였다. 14대 14로 동점 이였고, 의정부에서는 의정부시장님, 시의원님들이 찾아와 응원을 펼치는 상황에서 부천시가 의정부시를 이겨서 부천시가 종합우승을 할 수 있었다.
여전히 선수들이 모여서 마음 놓고 연습할 장소는 없지만 부천시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 싸운 쾌거였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장애를 가지게 되었나.
36살인 1997년12월 외환위기 IMF한파가 몰아치던 겨울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이제까지 어떻게든 잘살아보려고 내 몸 하나 돌보지 못하고 아등바등 살아온 결과가 과로와 스트레스로 이어져 쓰러지게 된 것이다. 처음에 중풍이 온 사실에 크게 좌절했다. 젊은 나이에 찾아온 병마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한 동안은 다시 일어나 걷기를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으며, 갑자기 찾아온 내 불행에 세상 탓을 하며 절망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상을 탓한다고 내 불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재활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 노력의 결과, 2년간 힘든 병원재활치료를 이겨내어 현재는 오른편마비로 마음대로 쓰지는 못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현재 94세를 넘기신 홀 어머님과 함께 살면서 2급 장애인 판정을 받고 임대아파트에 입주하여 살게 되었다.
병마와 싸우며 고통도 포기할 때는 고통이지만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는 고통자체도 힘이라는 생각 하나로 부딪혀왔다. 아파할 여유 없이 바쁘게 오늘을 살면서 처음 나눔의 기쁨을 알던?그날의 감격을 기억하며 날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나누면서 새날을 맞고 싶다.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도 병마와 싸우고 있을 때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나눔을 실천에 옮기면서다. 2003년 장애인단체장을 맞으면서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아서 시작한 작은 사회봉사로 독거노인 분들과 영세 장애인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부천시원미구 중동 덕유마을 1단지 영구 임대아파트 주변에 어울림 무료급식소를 만들게 된 것이다.
이 세상에서 나누는 기쁨보다 더 큰 행복과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내 의식이 살아있는 한 최선을 다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살고 싶다.

-봉사를 하면서 큰 상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2003년 어울림무료급식소를 시작한 이후 연합뉴스와 조선일보에 보도되었고 2009년 10월에는 경기도지사 표창을 바았다. 또한 2012년에는 우수자원봉사자 5천 시간 이상 인증패를 받았다. 큰 상을 받은 것도 기쁘지만 올해 5월과 8월 각각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스스로를 갈고 닦은 것도 기쁘다. 내년 3월에는 사회복지학 공부를 위해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봉사를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늘 봉사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못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모든 일은 시작이 반이다. 우선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면 원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다면 더욱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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