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희생자 애도 위해 간소한 행사 치러져
장애인연금·직업재활시설·권익신장 강화 의지 밝혀

안성은 기자

지난 18일 제3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회장 김기호, 이하 연합회)의 주최로 도내 유형별 600여명의 장애인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종합노동복지관에서 기념식이 개최됐다.

기념식은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인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으며, 애도를 표하는 뜻으로 오후에 예정되어 있던 공연행사를 취소하고 간략히 40분간 진행됐다.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은 세월호 침몰사건의 사망자와 유가족에 대한 묵념으로 대체됐고 내빈소개도 생략된 채 시상식과 기념사 및 축사가 행해졌다.

먼저 제13회 장애극복상 시상과 모범장애인 및 장애인복지 유공자 도지사 표창이 이뤄졌다. 장애극복상에는 이강욱(지체장애 및 시각장애 1급)씨, 정기영(지체장애 1급)씨, 김종판(지체장애 1급)씨가 선정됐고, 모범장애인에는 부천시 최인희(지체장애 6급)씨, 수원시 김문호(지체장애 3급)씨, 파주시 신경수(지체장애 3급)씨가 선정됐으며, 장애인복지 유공자로는 수원시 전수정(경기도농아인협회장)씨, 수원시 권영삼(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장)씨, 성남시 서현미(경기도장애인복지관협회장)씨, 구리시 박혜진(경기도장애인협회장)씨, 서울시 오영(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장)씨, 수원시 한대형(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장)씨가 선정돼 상패 및 표창장을 받았다. 시상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남충희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맡았다.

부득이한 사유로 참석하지 못한 광명시 배영식(지체장애 3급)씨와 화성시 염세완(지체장애 2급)씨에게는 개별적으로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회에서는 감사의 뜻을 담아 강관희.류재구 경기도의회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기호 경기도장애인단체연합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은 기쁜 날이지만 세월호 참사로 마음이 무겁다. 그동안 장애인 복지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고 발전이 더디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스스로 챙기지 못하면 도태되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적극적이어야 할 것”을 당부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남충희 경제부지사가 축사를 대독했다. 남 경제부지사는 “세월호 침몰로 사망자와 대규모 실종자가 생겨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실종자들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도록 기원해 달라”며 애도를 표하고, “경기도에 등록된 장애인은 50만명으로 우리나라의 1/5이나 된다. 그만큼 경기도가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할 일이 많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장애인연금 지급액을 높여 저소득장애인의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을 통해 직업재활시설도 강화할 것이다. 또 지난해 개설한 장애인인권센터를 내실 있게 운영해 장애인이 결코 차별받지 않고 권익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번 기념식은 유형별 장애인복지단체가 한데 모여 경기도 장애인의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6.4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장애인의 사기진작은 물론 장애인 인권확보 및 사회참여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필요함을 역설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안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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