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인터뷰, 도정에 막중한 책임감, 사명감 느껴
‘지방분권강화’, ‘민생의회’ 의정목표 달성위해 노력할 것

 

윤화섭 의장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이 최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천정배 전 국회의원(전 법무부장관)을 보좌하며 정치에 입문한 윤화섭 의장은 12명이라는 소수정당의 리더로 무상급식을 위해 삭발투쟁을 마다하지 않은 강직함으로 유명하다.
평의원 시절에는 경기도의 ‘바른말 사나이’로 불리며 평소의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해 지역 정가에 ‘쓴소리 맨’으로 정평이 나기도 했다.
지난 10월1일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아 경기도ABC신문협회 회원사와 함께 한 인터뷰에서 윤의장은 ‘지방분권강화’, ‘민생의회’라는 의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의원들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제8대 후반기 경기도의회 의장직을 맡은 지 100일을 맞았다. 소감은?
=짧은 기간이지만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준 의원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의장이라는 자리는 당의 소속을 떠나 의회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끄는 한편 의견대립이 생겼을 때 보다 균형있게 풀어나가는 구심적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전반기에도 그래왔듯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각 당 대표단, 그리고 의원님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1천2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의회의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도의회가 도민을 위한 진정한 대의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올해 마지막 정례회를 앞두고 현안문제 등으로 양당 간의 갈등도 예상된다.
=어느 정당이든 자당의 정책 추구가 우선인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안문제 발생 시 의견 대립 등으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정치의 자연스런 모습이라 생각한다. 도의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의장으로서 사전에 갈등의 소지를 최대한 제거할 수 있도록 각 당 대표단, 의원들과 긴밀히 소통하겠다.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중요한 현안을 앞두고 대응 방안은?
=올해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그동안 집행부가 벌여 온 사업들을 평가하고 미흡한 것은 지적해 집행부 견제라는 도의회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겠다. 또 2013년 예산안 심의를 통해 세수 여건의 어려움으로 재정 여건이 좋지 못하지만, 가능한 재원들이 적재적소에 편성돼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도민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챙기겠다.

-도의회 의장으로서 내년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나 의정활동 방향은?
=새로운 목표보다는 도의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의회와 집행부, 여야 모두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화합하는 의정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노력을 하겠다. 아울러 제8대 후반기 도의회의 슬로건인 ‘지방분권 강화, 민생의회’라는 목표가 원만히 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
도민의 민생안정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정책제안의 역할도 잘 수행해나가야 한다. 의정활동의 영역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복잡하다.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의원보좌관제 도입과 의회 사무처 인사권 독립 실현도 계속 노력하겠다.

-일하는 의회 구현을 위해 연구모임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은 지역활동과 의회활동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최근 당선되는 의원님들은 전문성이 많은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의정활동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도의원 보좌관제 도입이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의원 연구모임 활성화는 꼭 필요하다. 전반기 의회가 16개의 의원연구단체 연구활동을 통해 조례 제·개정(안) 7건, 도정 정책제안 10건 등을 제시하는 성과를 이루어 낸 것은 연구모임 지원의 필요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앞으로도 의원연구모임의 전문기관과 공동연구, 세미나 개최 등 활성화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해 열심히 일하는 도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1인 의원 1의원실 계획의 추진상황은?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원님들이 제대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민원인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상의하는 등의 활동을 위해서는 의원 개인사무실이 반드시 필요하다.
16개 시·도 중 경기도와 충청남·북도 경상남도를 제외한 12개 시·도에 의원 개인사무실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안다. 경기도의회도 의원 개인사무실 확보를 위해 도청 국제교류관 부지 증축과 의회주변 개인주택 매입 등을 검토했으나 예산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돼 미뤄졌다. 경기도청의 광교이전이 재정상 보류된 상태이고, 정부의 청사신축 제한 권고사항 등을 고려할 때, 도의원 개인사무실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할 과제이다.

-의장께서 생각하고 계획하는 도의회의 청사진은?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뿌리이며, 도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기초이나, 아직도 중앙권력의 그늘에 가려 지방자치의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토대를 만들고 도민의 삶을 발전시키기 위해 권력의 분산을 통한 지방자치 발전을 지속해야 한다. 경기도민의 민생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도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다. 1200만 경기도민을 대변해 경기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정책제안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겠다.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특히 주력해야 할 분야는?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최근 유로존 위기 등 국내·외적 환경의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침체돼, 날로 어려워져만 가는 서민경제를 볼 때 무거운 책임감마저 느낀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불합리하고 과도한 수도권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어 일자리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서민경제 어려움 극복을 위해 민생관련 조례 제·개정, 경제관련 의회활동, 제도개선 건의 등의 의정활동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그 중에서도 중앙으로부터의 종속을 벗어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이 필요하다.
우리 경기도는 교통과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법적규제들 때문에 기업활동, 재산권 행사 어려움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처해 왔다. 국민이 납득하고 중앙정치권이 동의하는 대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제도개선을 건의하고 촉구하겠다.

-의장께서 생각하는 정치철학이 있다면?
=선거에서 두 번 떨어진 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시민과의 교감이 적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처음에는 혀로 정치를 하다가 점차 가슴으로 변모하게 된 거다. 장애인이나 치매 어르신에게는 잘 안 가다가 나중에야 진정한 봉사정신을 알게 됐다. 시민과의 교감과 봉사는 정치인의 기본자세다.

-끝으로 경기도민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아낌없는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 경기도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공공요금 인상 등 치솟는 물가와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경기도민 여러분들의 살림살이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민심을 바탕으로 집행부와 대등한 위치에서 협력할 것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민심에 반하는 도정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 2012년 행정사무감사, 2013년 예산안 심의 등 산적한 현안들로 그 어느 때보다도 책임과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도 제8대 도의회가 1천200만 도민의 대의기구로서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중추절을 맞아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누워있는 노인의 손을 잡고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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