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 판매, AS전문점 ‘케어114’

“아이구, 지금 전동스쿠터가 고장이 나서 길 한가운데서 멈췄어요. 이거 오도가도 못하고 큰 일 났어요. 빨리 좀 도와주세요”
급하게 전화를 받은 케어114(www.care-114.kr)의 이선용 대표는 우선 박 씨 할아버지부터 진정시켰다. 지체장애 때문에 혼자 걸을 수 없는 할아버지는 전동스쿠터가 고장이 나 길 한가운데 버려졌다고 제발 빨리 와달라고 연신 부탁을 했다.
위치를 확인한 이선용 대표는 3대의 AS차량 중 한 대를 급히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정말로 길 한가운데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꼼짝없이 AS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AS직원은 평소 교육받은 대로 할아버지를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현장에서 전동스쿠터 수리를 마쳤다. AS차량에는 현장수리가 가능한 주요 부품과 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전동보장구는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의 일부분처럼 항상 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제품에 이상이 생겨 작동이 안되면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되므로 빠른 A/S가 생명입니다”
일 자체가 보람이자 사명인 이선용 대표의 어깨가 으쓱 올라갔다.

전동보장구는 장애인 날개!
2007년에 설립된 케어114는 수동, 전동 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판매, AS전문점이다.
대부분의 장애인 및 노인 관련 복지용구 및 일반의료기기 등을 판매하며 지역사회에서 꽤나 이름을 알렸다.
현재 경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민들레장애인 야학, 인천부평구장애인복지관, 인천남동구장애인복지관 등과 장애인 이동불편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애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시지체장애인협회 보장구수리사업 협력업체이기도 한 케어114는 최근에는 경기도 부천시의 보장구 수리업체로 공식 지정돼 저소득 장애인들의 보장구 수리를 지원하고 있다.
부천시에 등록된 저소득 장애인은 케어114를 이용할 경우 수동휠체어는 연 10만원, 전동휠체어 스쿠터는 연 20만원 범위 내에서 부천시로부터 수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선용 대표는 “설립 이후부터 현재까지 장애인 및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의 무상 수리 등을 통해 소외계층의 생활편의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보장구는 단순한 탈 것이 아니라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는 다리나 날개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케어114도 그런 정신으로 서비스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보다 고객 아픔 먼저!
1993년부터 보장구 관련 업체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선용 대표는 지금도 전동휠체어를 처음 탄 장애인이 흘리던 눈물을 기억한다.
당시에는 장애인이 외출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어 극소수의 부유한 장애인만이 해외에서 수입된 보장구를 사용하거나 일부 운 좋은 장애인들이 해외에서 기증 받은 중고 보장구를 사용했다.
정부의 지원제도마저 갖춰지지 않아 대부분의 중증장애인이 130여만원에 달하는 보장구를 구입하지 못해 평생을 방안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96년 전동보장구 지원제도가 일부 도입되면서 보급이 시작됐다. 방 안에서만 생활하며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못하던 할머니 한 분은 전동스쿠터를 타고 처음 외출을 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제 평생 바깥에는 나가보지 못하고 죽는구나 생각했던 할머니는 자기 손으로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사온 뒤 다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물건 판매에 따르는 이익보다 장애인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먼저 생각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고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케어114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수년이 지나도 케어114를 다시 찾는다”고 밝혔다.

전동보장구, AS가 생명!
1996년에 도입된 전동보장구 지원제도는 우리나라 장애인의 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 동시에 판매이익을 노린 일부 양심 없는 판매업자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본인 부담금이 전혀 없이 전동보장구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고객을 현혹한 뒤 이익이 많은 남는 제품을 고객의 장애상태와 상관없이 강권하고 있다.
전동보장구는 자신의 장애 상태에 따라 본인이 직접 원하는 제품을 구매해야 하지만 본인 부담금 면제를 미끼로 부실, 단종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런 판매업자들은 대게 1~2년 뒤에 사라지는데 해당 제품은 부품이 없어 AS를 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할 때는 승차감, 디자인, 속도, 사용거리, 가격, 내구성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충분히 검토한 뒤 무엇보다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믿을 만한지 따져봐야 한다.
물론 전동보장구 제조업체에서도 AS를 진행하지만 자동차처럼 전국적인 AS망을 갖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 수리하는데 3일 이상 걸리는 것이 다반사다. 따라서 365일 신속한 AS를 제공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판매업체로부터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선용 대표는 “전동보장구는 제품을 수입하거나 제조하는 업체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AS를 진행할 수 있는 판매업체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며 “케어114는 이익이 아닌 고객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수리를 진행하는 등 사후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화 032-556-4114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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