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건교위에서 6년 동안 활동하다 행복위에서 일해
현장 직접 뛰면서 주민의 생각 파악하는데 주력

건교위에서 6년 동안 활동하다 행복위에서 일해
현장 직접 뛰면서 주민의 생각 파악하는데 주력

김문호 원이 부천시의회 후반기 행정복지위원장에 선출됐다. 6년 의정활동 기간 동안 건설교통위원회에만 머물러 있던 김 위원장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충남 홍성 출신인 김 위원장은 초등학교에 다니던 6년 내내 반장을 도맡아 했고, 10년 남짓 근무한 해태그룹 입사 무렵에는 ‘일개 신입사원’이 퇴사자들까지 다 모아 각종 모임을 주도할 정도로 큰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김구 선생의 전기를 읽고 정치인을 소망하게 된 김 위원장의 행정복지위원회 도전은 2주째 이어지고 있는 불볕더위에도 더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불타고 있다.

-행정복지위원장 취임 소감은?
=오고 싶었던 자리다. 행정복지는 선호했던 분야로 매우 관심이 많다. 6년 의정활동 기간 동안 건설교통위원회에만 있었다. 이제는 다른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더 배우는 기회를 갖고 싶다. 어렵고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많다. 이 분들을 많이 만나 행정과 복지의 역할, 그리고 정치인의 자세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겠다.
 
-선거 때 슬로건이 ‘발로 뛰는 효자손’이었다.
=시의원 선거운동을 한참 열심히 하다가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오래한 어르신의 가게에 들른 적이 있다. 그 어르신은 대꾸도 없이 한참을 효자손으로 등만 긁으셨다. 그러더니 이윽고 효자손을 들이밀며 하시는 말씀이 “당신도 이 효자손 같은 정치인이 돼라”하시는 거다. 바로 이거다 싶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이라는 봉사와 헌신의 이미지에 현장을 직접 뛰는 정치인의 기본자세를 묶어 ‘발로 뛰는 효자손’이라는 슬로건을 만들게 됐다. 이 슬로건은 주민을 대하는 나의 기본자세이기도 하다. 처음엔 효자손을 아예 들고 다녔는데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해서 유세차에 효자손 이미지를 크게 붙이고 다녔다.
 
-지방의회 의정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발로 뛰는 효자손이라는 슬로건에 더해 ‘주민의 생각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예를 들어 주민들께 라면을 지원하는 조례를 만든다고 했을 때 라면을 간식으로 먹는 걸로 생각해 조례를 만들면 정말 어려운 현실에 있는 사람을 돕는 일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주민의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미치고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무더위에 위원장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대장이 된 것 같아 편하고 좋다. 그러나 그런 착각 속에 살면 절대 안 된다. 직접 발로 뛰면서 주민의 생각이 어디에 미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게 의정활동의 기본이다.
 

김문호 행정복지위원장
-의회의 기본이 시집행부를 견제하는 일이다.
=원칙대로만 일하려고 하는 공무원들이 있다. 원칙은 당연히 중요한 것이지만 그 원칙과 제도가 어떤 취지로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가서 보고 듣고 느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얼마 전에 복지 관련 팀장을 만나 단호하게 말했다. “현장에 가서 직접 살펴보지 않고 판단하면 어떤 분들은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달라” 정말 어렵고 힘든 분들을 챙기고 보듬는 일은 원칙보다 중요하다.
 
-행복위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한 분야를 다룬다.
=행복위에서 활동한지 약 2주 밖에 안됐다. 아직 행정복지위의 소관 분야를 다 파악하지 못해 배우는 중이다. 다만 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간 의정활동하며 접해 온 민원이 행복위 일을 하는데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말부터 계속 사회복지 관련 단체와 인사들을 만나고 민원도 청취하고 있다. 건설은 새로운 일을 창출하며 새로운 토대를 만드는 것이지만 복지는 기존의 토대 위에서 어려운 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챙기는 일이다. 성격이 아주 달라 신중을 기하고 있다.
 
-길주로 횡단보도 턱낮춤에 대해 말들이 많다.
=최근 시의회에서도 문제가 됐다. 기존의 턱낮춤 구간은 횡단보도 넓이와 동일해 8~9m에 달했다. 이걸 1.5m 정도로 축소한다는 것인데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자, 자전거 사용자 등이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턱낮춤 구간이 넓으면 자동차가 인도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볼라드를 설치해야 한다. 횡단보도마다 4~5개씩 있는 볼라드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이 큰 피해를 입어왔다. 이 분들도 생각해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볼라드 설치를 막기 위해 턱낮춤 구간 축소를 우선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 시행 후 드러나는 문제점들은 점차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
 
-장애인전용체육시설 건립 의향은?
=부천시에 복지관, 직업재활시설, 인권센터 등 장애인 관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나 장애인전용체육시설만 없다. 워낙 큰 예산이 드는 사업이라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으나 외부활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특성상 꼭 필요한 시설이라 생각한다.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해 장기적인 추진과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능하다면 국도비를 충분히 확보하는 방안을 연구하겠다. 고양의 장애인전용체육시설도 견학하겠다.
 
-지역구를 위해 추진한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부천역 북측광장에 대학로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부천상상거리도 곧 오픈식을 한다. 부천상상거리는 부천역 북부광장(7천㎡) 주변에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특화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가로ㆍ도로시설물, 조형물, 간판, 경관 조명 등에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부천 만화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지역상권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이상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구도심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의정활동을 하며 보람 있었던 일은?
=중앙초와 원미고 사이에 연꽃공원이 있는데 이곳을 리모델링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공원은 노숙자들이 문제를 일으켜 말썽이 된 곳이다. 몇몇 노숙자들이 아예 이 공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빨래를 훔쳐 입고 자전거를 훔쳐서 팔아 술을 마시는 등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노숙자 들이 상주하고 있으니 도심 근린공원의 기능은 이미 상실한 상태였다. 이곳을 4억5천 만 원의 예산을 들여 체육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노숙자가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운동을 하러 하루에만 300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든다.
원미산 정상 인근에 체육시설을 설치한 것도 마찬가지다. 원미산은 올라가기만 할 뿐 체육시설이 없어 운동을 하지 못했다. 이곳에도 1억 원을 들여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잘했다,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 기쁘고 뿌듯하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동네에 사는 분 중에 3년 전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분이 있다. 원래는 문제없이 잘 사셨는데 노래방 운영 등 사업이 두어 번 실패한 뒤 남편마저 뇌출혈로 쓰러지자 집안이 금방 기울고 말았다. 초등학생 자녀도 있는데 생활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이 분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절차를 안내해드렸다. 나중에 수급자로 선정되고 난 뒤에 고맙다고 찾아오셨는데 박카스 1병을 들고 오셨다. 형편이 어려워 1박스를 살 돈은 없고 1병을 사다주시는데 눈물이 났다. 이분이 그러더라. “자살생각도 두 번이나 했었는데 의원님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삽니다” 작은 도움이 어떤 분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힘들고 어려운 분들을 도울 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이 온다.

-경기복지신문 독자들께 한마디 해달라.
=새로운 도전을 위해 행정복지위원회를 선택했다. 부족한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분들을 만나고 있다.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에 대한 논쟁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렵고 힘든 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그들을 돌보고 감싸는 일이다. 독자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 달라. 복지의 시대를 맞아 부천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고통 받는 이웃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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