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경기도 안양시 경인교대 운동장.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꿈나무 축제’에 참가한 1천여명의 꿈나무안심학교 학생과 가족들이 미니 마라톤대회 출발선에 섰다. 이날 코스는 경인교대 캠퍼스를 한 바퀴 도는 것.
몸 풀기 체조를 한 참자가들이 출발 신호에 따라 힘껏 달렸다. 20여 분 뒤 엄마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결승 지점에 도착했다. 짧은 코스지만 ‘완주했다’는 뿌듯함이 얼굴 표정에 역력했다. 마라톤 완주자 전원에게는 초록색 띠의 금메달도 수여됐다.


경기도가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경인교대와 함께 마련한 이날 어린이 축제에는 전공에 따라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미니 가족마라톤 대회 외에 투호놀이, 과학실험, 보물찾기, 물풍선 던지기, 그림책 만들기 등 풍성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기며 어린이날을 만끽했다.


최현경(45·안양 석수동) 씨는 “어린이날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애들도 즐겁고 엄마아빠들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잘 놀 수 있는 것 같다”며 “꿈나무 안심학교를 언니에 이어 아이가 1학년 때부터 다니고 있는데 바이올린·미술 같은 특기 적성 교육이 잘돼 있어 학원을 따로 보내지 않아도 안심하고 애들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장미경(10) 어린이는 경인교대 교지편집위원회에서 마련한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에 대해 “직접 그림을 그린 다음 종이를 잘라서 책을 만들었다”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책”이라고 자랑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대학생 멘토들은 예비교사로서의 자질을 쌓고 지역 사회에 교육기부를 실천하는 뜻 깊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과학교육과 남수연(22) 씨는 “PS판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잘라서 오븐에 구으면 열에 의해 분자들이 재조합해 플라스틱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 열쇠고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3년째 어린이날 행사를 함께하는데 전공지식을 살려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주 5일 수업 전면시행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농촌체험, 문화체험 등 토요 체험학습을 확대하고 6월에 개최 예정인 ‘교육나눔 박람회’를 통해 아이들이 더 큰 세상을 꿈꾸도록 하겠다”며 “보육과 교육의 통합을 통한 수요자 중심의 돌봄교육으로 우리 꿈나무들이 사회의 주역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꿈나무안심학교는 맞벌이·저소득층 가정의 보육·교육비 부담 해소를 위해 지난 2008년 9월부터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실시, 교과부의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의 기본 모델이 됐다.
특히 참여 학부모 97% 이상이 재참여를 희망하는 등 경기도 교육정책의 대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도내 82개 교실 1750명의 아동이 참여하고 있다.
이한규 도 평생교육국장은 “지금까지는 각 꿈나무안심학교가 개별적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80개소가 넘는 학교가 같이 행사를 개최해 비용을 절감하고 콘텐츠도 풍성하게 해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년부터는 좀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북단 대표 관광지인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일원에서도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2012 임진각 어린이 축제’가 5~6일 이틀간 진행됐다.
이날 축제는 어린이 뮤지컬「피노키오」, 1사단 군악대 공연, 어린이 태권도 시범, 타악 앙상블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했다. 6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포크콘서트 ‘자전거 탄 풍경’이 펼쳐졌다.
또한 ‘119소방안전체험’, 소중한 사람에게 엽서를 쓴 뒤 무료로 보내는 엽서쓰기, 하늘로 솟아오르는 에어바운스 등 부대행사와 ‘2012 경기안산항공전’ 홍보부스가 마련돼 아이들이 아빠엄마와 함께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소망나무 소원 적기를 하며 창공에 꿈을 수놓기도 했다.


경기관광공사 신영균 운영기획팀장은 “임진각 평화누리는 장소적인 상징성도 있고 최북단 지역에서 이뤄지는 행사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공연 등을 기획했다”며 “올해는 단순한 어린이 축제가 아니라 나눔의 축제로 마련, 조선북스 등에서 기부한 물품으로 자선 바자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선행사 ‘평화누리 키즈 바자회’ 판매금 전액은 유진벨 재단을 통해 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DMZ 장단 콩 초콜릿 체험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초콜릿을 굳히는 동안 DMZ에 관한 영상이 소개되기도 했다.


장단 콩 초콜릿 개발자인 공지예 씨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단 콩 초콜릿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이 우수상을 수상했다”며 “DMZ 스토리텔링 속에 콩 초콜릿 체험 프로그램을 넣어 아이들이 체험도 하고 DMZ에 관한 스토리도 듣는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누리 언덕에서는 가족들이 아이들과 함께 연을 날리며 화창한 날씨를 만끽했다.
딸, 외손자와 함께 평화누리 공원을 찾은 황희자(58·서울 방화동) 씨는 “아이와 연 날리기를 같이했는데 연이 낮게 날다가 하늘 높게 올라가니까 연이 1등으로 올라간다며 아이가 신기해하고 유치원에 가서 자랑한다고 좋아했다”며 “덕분에 어렸을 때 연을 날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고 즐거워했다.


아이들과 함께 팽이 돌리기 체험을 하던 지순남(42·파주 운정) 씨는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평화누리 공원을 찾는데 언덕이 있어서 연을 날리기에 좋다”며 “작은 놀이지만 비용도 적게 들고 아이들과 함께 알찬 하루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기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