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라보는 사회적 기업 ‘쿠키트리’

장애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시작…용인시 제 1호 사회적 기업 인증
장애인 8명 고용해 지난 해 매출 1억 3천만 원 올려…판로 확대 모색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쿠키트리(대표 정성기·용인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장애인 근로자 8명과 비장애인(취약계층) 근로자 2명이 일자리를 얻어 희망을 키우며 함께 일하고 있다.

“그냥 쿠키를 만드는 것이 좋아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쿠키트리(대표 정성기·용인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장애인 근로자 8명과 비장애인(취약계층) 근로자 2명이 일자리를 얻어 희망을 키우며 함께 일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쿠키트리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지만 8시가 조금 넘은 시간부터 작업장으로 근로자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청각 언어 장애가 있거나 지적장애가 있지만 쿠키 만들기 만큼은 프로다.

용인시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쿠키트리는 중증장애인들의 일자리 지원과 함께 사회적 통합을 위해서 만들어진 재활작업장이다. 2009년 6월 19일에 개소를 했고, 본격적인 판매는 9월부터 진행됐다. 처음에는 작업장 형태가 아닌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복지관에서 진행했었는데 규모가 커지면서 쿠키트리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쿠키트리 정성기 대표는 “쿠키트리는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장애인만 수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일한 것으로 지역사회에 환원, 기여를 하자는 목적이 있었다”며 쿠키트리의 항목을 ‘건강한 먹을거리 조성’에 두었다고 밝혔다.

쿠키트리를 처음 시작하던 2008년에 멜라민 파동과 트랜스 지방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컸기 때문에 우리 밀 친환경 쿠키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쿠키트리에서 하루에 생산하는 쿠키는 수제쿠키 6종 50여개 세트와 반수제쿠키 300여봉 정도다. 생산량을 늘릴 수 있지만 과자이다 보니 쌓아둘 수 없고, 팔 수 있는 통로가 많아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생산보다 수요가 많지 않다고 한다. 장애인이 만들지만 맛이 있는 품질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과자를 만들고 싶기 때문에 유통기간을 짧게 두는 이유도 있다.

쿠키트리는 작년 1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 용인시 제1호 사회적 기업이 되었고, 11월에는 한국능률협회인증원에 의해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ISO 9001 인증도 획득했다. 그리고 12월에는 2010 대한민국 중부지역 우수 사회적 기업이자 경기도 특성에 맞는 사회적 기업 성공모델로 선정되었다.

정성기 대표는 “처음에는 쿠키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오픈할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구매를 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기간이었고 이후 고정적인 매출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쿠키트리가 경영에는 어려움이 많았는데 지난 해 사회적 기업이 되면서 경영적인 마인드가 접목이 되고, 인력도 더 늘면서 그에 맞게 고정 매출처도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코레일과 또 경기도 매점을 담당하는 아름몰닷컴 등과 거래하기 위해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도 활용할 계획에 있다.

작년 1억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쿠키트리는 올해 장애인근로자 2명을 더 확충하고, 온라인판매망을 확대하는 등 매출을 늘릴 방침이다.

정성기 대표는 “쿠키트리는 사회적 기업 인증 1년여 만에 주목받는 자활 기업으로 발전했다”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매출도 더 올려서 직업재활시설의 긍정적인 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 쿠키트리 문의 031) 320-4898

이지혜 기자

<미니인터뷰>

<미니인터뷰>

“올해는 작년 두 배의 매출 올릴 것”

-작년 중부지역에서 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었는데, 다른 사회적 기업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사회복지 마인드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업으로서 경제적인 마인드를 도입해 ISO 인증 같이 계속 발전을 추구해왔다는 점이 우수사례로 선정된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장애인 고용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근로를 잘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을 잘 시키는 것이 사회적 기업이나 직업재활시설이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다. 교육 훈련을 통해서 매출을 올리기까지는 1년이 걸릴 수 있고, 2년이 걸릴 수도 있다. 기업이기 때문에 매출을 안올릴 수는 없기에 나머지 부분은 같이 일하는 비장애인 근로자가 해줘야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부분을 모두 감안하고 일을 시작했기에 헤쳐 나가는 게 어려웠다.

-장애인들에게 임금은 어떻게 지급되는가.
=국가에서 지정하는 최저임금을 지급하고 있고, 명절 같은 때에는 인센티브도 챙겨주고 있다. 지금은 등급을 주지 않고 모두 똑같은 임금을 받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1년마다 평가를 통해 일을 더 많이 한 사람에게는 더 주는 동기부여를 주려고 하고 있다.

-2011년 새해 목표와 계획에 대해
=2011년에 직원이 2명 더 늘어난다. 영업 부문 전문 인력과 제과장도 1명 더 오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더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외부적으로는 연구 마케팅에서 벗어나서 프로답게 관공서를 상대로 한다거나 고정 매출처가 생기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코레일이나 관공서 쪽의 수주를 꼭 따서 작년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내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지혜 기자

<미니인터뷰>

이지혜 기자

“쿠키트리에서 오래도록 일하고 싶어요”

-쿠키트리에서 일하게 된지는 얼마나 되었나.
=2009년 8월 쿠키트리가 처음 생기게 되었을 때부터 일하게 되었다. 그 전에 플라스틱 만드는 공장과 소화기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용인시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센터 이선덕 팀장님의 소개로 쿠키트리에 들어오게 되었다.

-쿠키트리에 들어와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전의 회사들은 대부분 비장애인들이었고, 일하는 사람 중에서 장애인은 나 혼자뿐이었다. 그래서 일을 할 때 속도를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웠었는데, 쿠키트리는 나 같은 장애인들이 동료로 있어서 같이 천천히 일을 해도 상관없어서 좋고 편하다. 그리고 쿠키 만드는 일도 재미있다.

-어떤 일을 하는지.
=9시에 출근해서 6시까지 일한다. 튀일(전병과 비슷한 과자) 계량을 주로 맡아서 하고, 반죽도 도와주고 땅콩 튀일 기계로 뽑는 일을 한다. 그래서 튀윌 만드는 게 제일 자신 있다.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없는지.
=처음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계량도 정확히 재야하는데 못해서 많이 혼나기도 하고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제과장님과 동료들도 많이 도와준다.

-쿠키트리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작년 여름에 회사 사람들과 함께 수영장에 놀러 갔었을 때가 가장 생각난다. 다함께 활동적으로 신나게 놀아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쿠키트리의 성실한 직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쿠키트리에서 오래 일하고 싶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만의 제과 가게도 차리고 싶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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