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복지관, 찾아가고 싶은 복지관

지난 해 6월 개관…구 시청사 리모델링해 복지관으로 변신
지역사회 장애인들 대상으로 전문적인 복지서비스 제공해

이지혜 기자

이천시 장애인들의 자립과 자활 활동을 통한 완전한 사회참여와 사회통합을 실현하고자 지난 2009년 6월 20일에 개관한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진관).

이천시에서 건립하고 사단법인 이천시장애인복지연합회에서 위탁운영 하는 장애인 전문 기관인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구)시청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복지타운으로 구성해 본관동에는 노인과 장애인 복지관을 마련하고, 별관동에는 여성과 아동을 위한 시립도서관으로 연계해 사용하고 있다.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더 존중하고, 더 가까이, 더 편안하게, 더 행복하게』라는 비전을 가지고 사회 · 심리진단, 놀이치료, 특수교육, 재활상담 등 상담지원사업과, 의료지원사업(의료진단,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직업재활사업(직업상담, 취업교육, 일상생활훈련), 사회재활사업(문화, 스포츠교실, 장애인 방과 후 교실, 재가 장애인 정서지원 및 가사지원 프로그램)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장애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1층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모여 운동을 하고 있다. 전문 강사의 지시에 따라 몸을 숙이고 일으키기를 반복했다.

체력단련실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는데, 전문 강사들이 있어 맞춤형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도 해준다. 오전에는 이렇게 모두 모여서 스포츠 스트레칭을 같이 한 후에 각자 체력운동을 시작한다. 보통 하루 30명 정도 찾아오는데, 비장애인은 그렇게 많지 않고 대부분 장애인이 이용을 많이 한다.

생활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서지현씨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분이 계신데, 처음에는 잘 뛰지도 못하셨지만 지금은 러닝머신도 하고 걸음걸이도 많이 빨라졌다”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이용자들의 체력상태를 측정하면서 변화를 보고 있는데, 월등히 향상된 사람들을 보면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반신불수 장애를 입어 왼팔과 왼다리를 쓰기 어렵다는 김월섭(73세)씨는 노인복지관을 찾았다가 장애인복지시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장애인복지관하면 왠지 거부감이 들었다.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되고. 그런데 여기 와서 운동하니까 체력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우선 기분이 정말 좋다. 다시 사는 것 같고, 복지관에 있으면 모든 게 즐겁다”라고 말했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매일 500~600명 정도. 점심시간에 맞춰 와서 식사도 하고, 여러 가지 문화 활동이나 볼링, 수영, 탁구 등 체력 활동을 한다.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실제 사립 장애인 요양시설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장애인 중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는 복지관 서비스 이용료가 면제된다.

한편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장애인들이 그동안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갈고 닦은 실력을 보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12월 14일(화) 오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강당에서 이천시 장애인 가족 행복 나눔 프로젝트 “함께해요~ 행복! 플러스 人” 행사를 개최하는데, 전시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의 031) 637-6720

이지혜 기자

정리=이지혜 기자
인터뷰 - 이천시장애인복지관 이진관 관장

"복지네트워크 구성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

20년 전 화재사고로 장애인이 된 이진관 관장은 사고 이후 양 손을 못 쓰게 되었을 때는 자살할 마음을 가졌을 정도로 절망했다고 한다. 절망에 빠져있기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보려고 결심한 뒤 이 관장은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16년 전 부터 이천시 장애인 복지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지난 8월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 부임하셨다. 그간의 운영 소감을 말씀해 달라.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노력을 했다. 이천시의 인구가 20만밖에 안되기 때문에 그 당시 이천시 같은 소도시에 복지관을 설립한다는 것이 여러 면에서 어려웠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추진을 했고 경기도 실태조사와 함께 시청 청사가 신축 이전을 하면서 복지관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천시가 2001년부터 장애인복지연합회를 설립했는데, 두레울 장애인복지연합회와 같이 법인설립이 되었다. 그것을 모태로 해서 복지관 위탁자 선정 때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10여 년 동안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장애인들의 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위탁자로 선정이 됐다. 초대 관장은 저의 은사님이신 명지대 고명석 교수님께 부탁을 해서 1년간 그분이 맡아주셨다가 대학에 복귀하시고, 제가 올해 8월 1일자로 관장으로 오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재활복지를 해왔다면 이제부터 재가복지에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아서 전반적인 틀을 짜고 새로운 이천시 실정에 맞는 제도복지를 위해서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

-이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만의 특징이 있다면.
=우리 복지관에서는 철저한 상담을 통해서 장애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은 전문가로 부터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재활치료나 목적을 가지고 운동하는 공간이 전혀 없었다. 우리 복지관은 체력단련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실,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심리치료, 물리치료, 놀이치료, 수치료, 상담치료, 미술치료, 또 아동들의 언어를 치료하는 특수치료 등 전문 선생님까지 보강해서 조기 치료할 수 있도록했다. 또한 취업을 목적으로 두고 있는 청소년부터 성인 장애인들까지 취업을 위한 재활 치료 등 전문 시스템을 구축을 하고 있다.

-복지관 운영의 포부를 말씀해 달라.
=장애인들에게는 찾아오고 싶은 복지관, 종사자들에게는 근무하고 싶은 복지관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 또한 이천시 관내 장애인시설, 이용시설, 특수학급, 주민자치센터 등 지역사회에 복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지역 복지 네트위크로 구성해서 원스톱 체계 구축을 한다면 우리가 실질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찾아가는 복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는 특수학급 학생들이 어떤 치료를 받으면 좋을지 정보를 알고, 또 청소년이 되고 성인 되어서는 직업 재활 쪽으로 연계해서 조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또한 거주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은 시설 안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체험할 수 있고 복지관을 활용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직업재활을 통해 취업을 해서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그룹홈 제도를 활용해 장애인들이 주변 환경에 제약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앞으로도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인들과 함께 하면서 맞춤형 복지를 실천해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실현시키는데 앞장서고 싶다.

정리=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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