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교실에서 키워가는 밝은 미래

부천삼정복지관 운영…저소득 발달장애아동 대상 종합 재활서비스 제공

정대영 기자

"지난 7~8월경 아주복지재단에서 아주 행복한 공부방 3호점을 수도권에 설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발달장애아동의 방과 후 교실을 생각했습니다.

부천시에는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발달장애아동이 600명 가까이 되지만 언어·미술·심리·음악치료 등은 1대1 수업이라 대기자가 많고 장애인복지관은 하나 밖에 없어 교육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초수급자 등 저소득 가정의 경우에는 마땅한 교육기회조차 가질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소득 소외계층의 발달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치료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아주 행복한 햇살학교(이하 햇살학교)'가 지난 11일 부천시 삼정복지회관에서 개소식을 가진 가운데, 장애인 방과 후 학교를 기획·제안한 햇살학교 성인애(30) 교사를 만났다.

11월 한 달 동안 적응기간을 거쳐 1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햇살학교는 아주복지재단과 삼정복지회관이 장애 아동이 많으나 제반 시설이 부족한 부천시 관내 학교, 가정, 지역 사회를 연계해 추진하는 민ㆍ관 협력 사업이다.

2007년 6월 지역 아동ㆍ청소년의 보호와 예방적 차원의 복지를 위해 '아주 행복한 공부방' 시설 운영을 시작했던 아주복지재단은 1, 2호점의 저소득가정 방과 후 학습보다 신선하고 진일보한 장애인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이내 사업지원을 약속했다.

시설 구조 변경비와 11월과 12월 인건비, 운영비 등 6천 4백만 원을 지원했고 지난 17일 장애아동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사와의 관계형성 및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한 첫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햇살학교는 부천시 오정구, 원미구에 거주하는 지적, 뇌병변 장애 2-3급 아동을 대상으로 우선적인 모집을 하고 있는데, 규모ㆍ장소ㆍ시설의 한계로 교육은 초등학교 저학년 10명과 고학년 10명 등 모두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대상 아동과 운영 프로그램의 적합도 확인 등 학부모 상담을 가져 현재 참여 아동 11명은 확정됐고 3~4명은 취학 전이라 내년 3월부터 참여하게 된다.

나머지 아동들은 자체 홍보리플렛과 학교공문 발송, 복지관에서 발생하는 마을신문 <동행>, 생활정보지를 통해 계속 모집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12월 본격 운영 전 까지는 참가 인원이 마감될 전망이다.

햇살학교는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등ㆍ하원 차량지도, 간식지도, 놀이 활동, 성교육 등 신변자립 일상생활지도 프로그램으로 추진된다. 또한 자격증 소지 전문 강사들이 특수체육(수영), 집단미술치료, 원예치료 등의 전문 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애인인식개선교육, 마니또, 요리교실, 문화체험 사회적응프로그램, 캠프가 비장애아동과의 통합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월ㆍ수ㆍ금요일은 저학년 대상으로, 화ㆍ수ㆍ목요일은 고학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매주 수요일에는 삼정복지회관 2층 지역아동센터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상의 통합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과 후 수업은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되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한 뒤 아동을 차량으로 귀가시킨다. 교사 2명이 20명의 장애아동을 담당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자원봉사자와 수업별 전문 강사들을 섭외하고 있다.

성인애 교사는 “전국적으로 조사는 안 했지만 저소득층 대상 최초의 장애아동 토털 재활서비스 제공 기관인 햇살학교가 이곳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곳에서 희망을 싹틔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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