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 직원보다 장애인 직원이 더 많아
안전사고 위험 적은 비닐과 종이 재활용
더 나은 작업환경 조성하는데 노력 기울여

장애인 고용 늘려갈 것

서울환경(대표 김수환)은 재활용 재생재료를 수집 운반하여 이를 재생하는 업체로 종이류와 비닐류, 플라스틱류를 취급하고 있다. 이 업체가 다른  재활용업체와 차별화 되는 이유는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약 10여년 전에 사업을 시작한 김수환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뒤 2년이 지난 2001년 부터 장애인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그때 고용한 장애인직원이 여전히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햇수로 10년, 만으로 9년이다. 그 뒤로 꾸준히 장애인 고용을 시작해 현재 1급 지적장애인 등 5명의 장애인이 서울환경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다.


5명의 장애인 고용해

김 대표가 장애인을 고용하게 된 계기는 주변에 장애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아는 후배가 중증지체장애인이었고, 또 다른 지인은 환경미화원으로 새벽에 일을 하다 대형트럭에 치여 하반신을 잃는 등 김 대표는 평소 장애인들과 가까이에서 보고 친하게 지내면서 장애인 고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하지만 막상 장애인을 고용해서 일을 하려고 해보니 안전사고의 우려를 안 할 수 없었다. 특히 고철의 경우 날카로운 부분에 사고를 입을 위험이 높아 작업반경에 사람이 접근해서는 안되기에 장애인과 일을 하기 위해 고철보다는 비닐이나 종이에 관심을 두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장애인 고용을 위해 비닐과 종이로 분야를 특화시켜 재생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일반인들이 재활용하는 분야가 종이나 플라스틱, 고철 등이라고 알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잘 모르는 분야가 많다며, 이 가운데 비닐류가 대표적으로 재활용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고, 재활용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진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김 대표의 재활용 업계 진출은 집안 어른들이 3대에 걸쳐 40~50년 동안 오랫동안 이 일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장애인 고용, 사업에 도움

김 대표는 장애인 고용을 통해 사업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주요 거래처가 관공서이다보니 공무원들을 상대로 일을 하는데 담당 공무원들이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해서 일을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서 잘 해주고 다른 지역의 공무원들에게도 추천하기도 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애인들과 일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생산성이 비장애인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속으로 많이 애가 타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부분도 이해하고 묻어간다. 무엇보다 김 대표 스스로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남시에만 재활용 업체가 100곳이 넘지만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곳은 서울환경이 유일하다. 장애인과 함께 일을 한다며 비닐 작업장의 땅 소유주는 저렴하게 임대를 해주기도 했다.


직원이 아닌 가족처럼 지내

김 대표는 장애인 직원들과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얼마전에 일을 하게 된 뇌병변 장애인 직원이 있는데 몸에 혹이 많이 나 있어 거래처를 가는 등 외출을 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 직원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김 대표는 나이가 45세인데 한번도 목욕탕을 가본적이 없다고 해서 매 주말마다 목욕탕을 함께 간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에 주눅이 들었지만 곁에서 당당하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어 지금은 편하게 목욕을 즐기게 되었다고.


협력업체와의 신뢰 중요

우정사업본부 등 관공서의 문서 재생 등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에도 열심히 노력해 온 김 대표는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육하원칙에 의해 관공서에 공문을 보내는 것도 그 중 하나로 재생 재활용 업체가 가족끼리 하는 경우가 많고 행정적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영세한 곳이 많아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고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공문작성 부터 많은 공을 들인다는 김 대표는 공문을 보낸 서울시내 모든 학교, 우정사업본부 등에서 많은 결실을 거둔다고 한다. 특히 우정사업본부와의 협력은 절대적인데 대부분 파쇄장에서 처리하는 문서들이 보안이 중요한 것들이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장애인 고용 늘려갈 것

김 대표는 앞으로 장애인 고용을 더 늘릴 계획이다. 얼마전 부터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하남시에서 3명의 장애인 훈련생을 파견해 일을 하고 있는데 이들 중 2명은 고용을 할 생각이라고 한다. 문서 파쇄장은 어느 정도 작업장의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비닐 작업장은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해 장애인들이 근무하는 환경을 최대한 좋게 하려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장애인들이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의욕이 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는 김 대표는 오래도록 장애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혜진 기자

▲ 문서파쇄장에서 일하고 있는 장애인 장애인 훈련생들의 모습.
▲ 만 9년 째 서울환경에서 근무하고있는 김정태 씨
▲ 문서파쇄장 전경, 보안이 필요한 공문서들이 이곳에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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