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손가락으로 세상을 열어요

김문수 지사 부부, 3년 연속 수화노래 특별 공연 선사해
꽁트 선보인 성남시 소속 김세열, 김미옥 씨 대상 수상

 

"부부가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연습했죠"

  지난 16일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국제회의실에서 경기도농아인협회(회장 채태기) 주관으로 제 11회 경기도 공무원 수화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부인 설난영 여사, 허재안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경기도내 농아인협회 시군지회 임원 및 회원 등  5백 여명이 참석했다.

  대회에서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농아인의 복지 발전에 힘쓴 유공자에 대한 표창이 수여되었으며 특별히 경기도농아인협회에서는 농아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업무를 담당해 온 경기도청 장애인복지과 고재학 장애인복지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채태기 경기도농아인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공무원 여러분 모두 수화보급을 위해 앞장서주고 계신다. 그동한 준비한 것들을 잘 발휘해 달라"고 전했다.

  경기도의회 허재안 의장은 축사에 앞서 수화로 간단한 인사를 해 농아인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허 의장은 "농아인의 표준수화를 배우므로서 장애인에 대한 이해부족, 편견해소를 할 수 있다"며 "대회에 참가한 공무원 여러분 모두 실력 발휘하시고 여러분의 아름다운 실천이 우리사회의 벽을 허무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부터 공무원 수화경연대회에서 특별공연을 선사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부부는 이날 성악가 김동규씨의 곡으로 잘 알려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수화로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공보위원회 소속 이삼순, 원미정, 고인정, 배수문 의원이 참가해 '안녕하세요'를 수화 노래로 특별공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도청 등 10개 팀이 노래, 연설, 웅변, 콩트 등 4개 분야에서 기량을 뽐냈다.

  10개의 참가팀들은 저마다 단체복을 맞추어 입고 나와 수화와 댄스를 곁들이기도 했고, 자신의 체험담을 진솔하게 수화로 풀어내기도 했다.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문찬 광명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심사평을 통해 "대회를 위해 연습한 공무원들 모두 수고가 많으셨다.

  순위를 가려야하는 점이 마음아프다"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비슷했는데 전체적으로 표정이 어둡다는 점과 한 자리에 고정되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었다. 표정과 몸짓이 없으면 손짓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심사 결과 대상은 성남시, 금상은 경기도청, 은상은 안산과 포천, 동상은 의정부, 안양, 여주군이 차지했으며 인기상은 평택시가 차지했다.

  대상에게는 우승기와 트로피, 상금 100만원이, 금상은 트로피와 상금 70만원, 은상은 트로피와 상금 50만원, 동상은 트로피와 상금 20만원, 인기상은 트로피와 상금 10만원이 수여되었으며 수상하지 못한 참가자들에게는 참가비가 지급되었다.

  대상은 차지한 성남시팀은 '관공서에 표준수화를 보급'이라는 제목의 꽁트를 선보였으며 살아있는 표정과 생생한 몸짓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상을 차지한 경기도청은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라는 수화노래를 불렀고, 은상을 수상한 안산시와 포천시는 많은 인원이 함께 나와 각각 '사랑의 배터리'와 '밥만 잘 먹더라'를 불렀다. 특히 포천은 노래 가사에 맞춰 적절한 소품과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지난 해 은상을 수상한 안산시는 올해도 은상을 수상했다.

  대회 중간 경기도농아인협회 부설인 자연어린이집 원생들이 '아기염소'와 소녀시대의 'Oh!'를 율동으로 보여주었고, 심사 시간에는 관객들을 위한 마술쇼도 펼쳐졌다.

  한편 경기도는 공무원에게 표준수화를 보급하여 청각·언어장애인과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민원인 방문 시 적절히 응대하는 등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무원 수화경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도에는 4만8천여명의 청각·언어장애인이 있으며, 도는 경기도농아인협회에 6억3,500여만원을 지원하여 24시간 통신중계서비스센터 운영, 수화교실, 농아어린이집, 소식지발행, 직업재활센터 운영 등 청각·언어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돕고 있다.

오혜진 기자


미니인터뷰 - 대상 수상한 성남시 김세열, 김미옥씨

"부부가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연습했죠"

 

정리 = 오혜진 기자

-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씀해달라.

  =영광스럽다. 항상 농아인분들의 삶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화를 배워왔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경연대회에서 큰 상까지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상금은 어떻게 쓸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서 많이 수고한 아내에게 조금 쓰고, 일부는 농아인협회에도 드릴 생각이다.

-대회를 위해 연습은 얼마나 했는지.

  =집에서 매일 연습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아내가 조금 더 수화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참가팀 가운에 유일하게 꽁트를 선보였다.   

  =관공서에서 근무하면서 일상 생활속에서 느끼는 부분들을 꽁트로 구성했다. 실제 경험을 담아 대본을 만들고 준비하다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아내도 공감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함께 마음 맞춰가면서 했다.

-수화통역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데.

  =공인수화통역사 1기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생업이 있다보니 통역사로 활동은 못하고 자원봉사 정도로 하고 있다. 수화를 배운지는 10여년이 넘었는데 농아인 친구들하고 자주 만나면서 수화를 익혔다.

-수화를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도 수화를 나이가 든 상태에서 배웠지만 정말 좋은 것 같다. 농아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수화를 배우면 수화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한번 배워보시면 좋을 것 같다.

정리 = 오혜진 기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부인 설난영여사가 수화특별공연을 하고있다.

▲ 안양시 참가자의 연설모습

▲ 평택시 참가자의 연설모습

▲경기도청팀의 공연모습

▲경기도의회 보건복지공모위원회소속 의원들이 특별공연을 하는 모습

▲안산시팀의 공연모습

▲동상을 수상한 여주군팀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저작권자 © 경기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