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가기 힘든 장애인 위해 12년 전 시작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체험 등 코너 마련
부산 장애인들의 여름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

한바다축제가 열린 광안리 해수욕장 전경, 바로 앞에 광인대교가 보인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고 등줄기에는 땀이 절로 흐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모두가 휴가를 떠나는 이 시기에 부산에서는 장애인들도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매년 장애인한바다 축제가 열린다. 지난 4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제 12회 장애인 한바다 축제는 장애인 2천 여명과 자원봉사자 200여 명이 참여해 한 여름 신는 놀이의 장이 되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1부 기념식과 점심식사에 이어 오후에는 팔씨름대회 및 닭싸움대회, 가족과 함께 하는 해변노래자랑,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경기와 행사가 마련되었다. 1부 기념식에는 배형길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유재정 국회의원, 안경률 국회의원,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부인 이미자 여사, 김석조 부산광역시의회 부의장, 정석구 부산광역시 부교육감, 박현욱 부산 수영구청장, 이종철 부산 남구청장, 이준 부산 연제구청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기념사와 축사에 앞서 장애인 복지 유공자에 대한 표창 및 장애인 복지 발전을 위해 힘쓴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조창용 부산장애인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더 없이 기쁘고 감격스럽다. 우리 장애인들에게 피서는 접할 수 없는 먼 현실이라 체념하고 살아간다. 12년 전 이 행사를 시작해 해마다 하루동안 회원들이 바다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여름에 땀을 흘려야 겨울에 건강하게 보낼 것이다. 덥고 짜증나는 마음을 바다위로 날려보내시라”고 말했다.


허남시 부산광역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배형길 행정부시장은 축사에서 “허남식 시장님의 장애인에 대해 각별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뜻을 전한다”며 “부산시는 장애인의 복지개선을 통해 재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의 건승을 바란다”고 전했다.


제종모 부산광역시의회 의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석조 부산시의회 부의장은 “오늘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장애인 여러분께서 항상 화합해 달라. 항상 감사할 줄 알고 봉사하고 이해하면서 단합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뜻깊은 바다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설동근 부산광역시 교육감을 대신해 참석한 정석구 부교육감은 “장애인한바다축제는 장애인들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넉넉한 파도처럼 장애를 극복하는 용기를 가지시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행복한 부산이 되길 기대한다. 교육청에서도 장애학생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박현욱 부산 수영구청장은 “이렇게 뜻깊은 행사가 우리 수영구에서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18만 수영구민을 대신해 환영의 말씀을 전한다.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률 국회의원은 “장애인 가족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한다. 장애인들이 공직에 진출하게 해 달라는 조창용 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2%에서 3%로 올리도록 법을 개정했다. 여러분의 불편함이 해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하루 단결하는 건강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점심식사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축제순서에서 장애인들은 닭싸움, 팔씨름 등의 행사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한바다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한바다물놀이로 여름 물놀이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모터보트 체험이다. 장애인과 수상안전요원이 1대 1로 이루어져 안전하게 진행된 물놀이는 장애인들에게 인기 만점 코너로 참가자들은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를 타보기 위해 기다리면서도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출발하는 제트스키에 몸을 맡긴 참가자들은 신나는 환호성을 지르며 한여름의 무더위와 일상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모습이었다.


한편 행사장 한 켠에서는 페이스 페인팅이 진행되어 장애인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을 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행사장에는 샤워탈의실 설치, 모래사장 바닥용 및 간이경사로 용 합판 200개가 설치되어 휠체어 장애인 등의 이동을 용이하도록 했다. 장애인해양스포트 및 바다나들이 행사를 통해 자활의지를 불어 넣어주고 중증장애인 및 가족들 간의 공동체 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지난 1996년 송정해수욕장에서 처음 열린 장애인한바다축제는 올해로 12회째로 2004년부터는 많은 시민과 함께 하기 위해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옮겨 열리고 있다.


부산 =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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