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에게는 건강한 일터를!
지역 주민에게는 건강한 생활을!

안마에 대한 편견 버리고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돼야
지난 12일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도지부 부설 경기건강안마원이 개원했다. 이 행사에는 노완호 경기도청 장애인복지과장을 비롯한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최재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도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 재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 재활이 시각장애인, 특히 중증시각장애인들에게는 더욱 더 멀게 느껴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이 시행된지 수십년이 흘렀지만 시각장애인들이 일반 노동시장에 진입하기는 매우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시각장애라는 특성과 이들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유일하게 고용이 창출되고 있는 안마를 통해 직업능력 발휘 및 일자리 마련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고용을 증진시키고, 안마에 대한 인식 개선과 안마의 우수성을 알려 지역주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므로서 시각장애인의 이미지와 위상 제고에 건강안마원 개설의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건강안마원에는 20년 경력과 5~6년 경력을 가진 시각장애인 안마사 2명이 고용되어 일하고 있다.안마사들은 120만원의 기본급에 안마비의 50%를 지급받게 된다. 평균 하루에 6~8건 정도 안마를 하는데 안마사 한 명이 담당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1시간 정도 안마를 하면 안마사가 20~30분은 휴식을 취해야 다음 손님을 위해 안마를 할 수 있기 때문. 경기도에 사업 신청을 할 때는 4명의 안마사 고용을 목표로 했으나 어려운 재정 여건으로 인해 2명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지원받게 되었다고 협회 관계자는 말한다.


채용을 원하는 안마사들이 많은데 보통 안마사들이 일반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조건이 24시간 대기 상태이기 때문에 가정을 가지고 있는 경우 일반 직장인들과 같이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무엇보다 이번 경기건강안마원 개원이 갖는 의의는 경기도의 지원으로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시각장애인연합회의 직원으로 채용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라는 점이다.


혹자는 지자체의 지원이 없어도 시각장애인이 개별적으로 안마원을 개원할수도 있지 않는냐고 하지만 비용이나 사회적 인식 등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도 이 사업을 계기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일반 안마원 개원에 대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좋겠다고 전했다.한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도지부에서는 지난 2006년 10월 부터 2007년 12월 까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경기지사의 후원과 법인 자부담으로 건강안마원 사업을 선시행했다.


선시행 기간 중 지역주민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전신안마 및 지압, 각종치료 외 약 700여건 사업실적을 달성했으며 인식개선사업도 함께 전개해 2006년, 2007년 2년간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원으로 안마봉사단을 운영하기도 했다.

오혜진 기자

 

{ 간단한 안마 체험기 }

안마에 대한 편견 버리고 가까이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돼야

어두운 밤을 휘황찬란하게 밝히는 유흥업소의 간판 가운데 안마시술소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래서 일까. 안마시술소 간판에 적힌 ‘안마’라는 단어와 ‘건강’, ‘치료’를 떠올리기란 패스트푸드를 보고 웰빙을 떠올리기 힘든것 처럼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안마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의 어깨를 주물러드리는 것도 안마이고,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목이 뻐근해서 주무르는 것도 안마다. 이처럼 가까운 사이에 안마는 말그대로 피로를 풀어주는 일이지만 안마시술소에 가서 안마를 받는 것에는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왜 안마시술소는 밤에만 불을 밝히는 것일까.


가족 이외에는 안마를 해주지도 받아본적도 없는 기자는 경기건강안마원 개원식에서 목과 어깨, 등 부위의 안마체험을 하게되었다. 체험소감은? 꾸준하게 계속 받고 싶다는 것이다. 경력이 20년 정도 되었다는 여성 시각장애인 안마사는 목과 어깨 등을 안마하며 몸 상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체험자가 몸으로 느끼는 반응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며 능숙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피로를 풀어주었다. 아프지 않으면서도 신경이 자극되는 느낌을 받으며 피로가 풀려 그날 밤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비록 간단한 체험이었지만 안마를 평소 가깝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받고 싶다는 아쉬움이 계속 맴돌았음은 물론이고.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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