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수어센터에서 수어통역사로 시작해 성남장복 관장으로 취임
복지관 직원들이 장애인정책 공모제에 적극 공모...제정된 법안 보람
복지공구 공유사업 다른 시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독창적 사업 펼쳐

스페셜 인터뷰

1999년도에 장애인복지 분야에 입문하여 올 해로 26년차 된 사회복지사가 있다.
그리고 성남시장애인회관으로 출발해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개관한지 올해로 27년차인 복지관이 있다. 1년차이던  새내기 사회복지사가 26년이 지나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관장이 되었다. 그 주인공인 한창경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지난 2023년 8월에 임명받아 열정과 포부로 가득차 있었다. 한창경 관장을 만나 지난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경기복지신문 독자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2024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경기복지신문 구독자 여러분을 뵙게 되어 반갑다. 용처럼 높이 비상하고 보람된 한 해 되길 기원하며,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 또한 장애인복지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서 소중한 예산이 적재적소에 잘 쓰일 수 있도록 장애인 당사자로 살펴보는 시각과 더불어 복지시설에서 종사하고 있는 모든 사회복지사에게도 응원을 부탁드린다.

- 관장으로 취임한 지 5개월 정도 되었다. 그동안의 운영 소감 부탁드린다.
=저는 1999년 처음 장애인복지 분야에 입문한 올해로 26년 차 사회복지사이다. 지난 2023년 8월에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으로 임명받아 아직 5개월 차로 열정과 포부는 크지만 여러 면에서 미숙한 점이 많은 새내기 관장이다. 다행히 44명의 우리 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어 주변의 선배 관장님들의 모습을 닮아 가고 있다. 
매일 아침 시작을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시절의 뜨거운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 복지관 리더로서의 정확하고 빠른 판단, 관리자로서의 윤리를 되새기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 사무국장으로 일 할 때는 사업 부분에서 여러 가지 것들을 총괄하지만 관장이 된 이후에는 전반적인 복지관의 운영을 오롯이 결정해야 하니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올해 특별히 주력하는 사업 분야가 있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성남시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을 알아가는 한 해에 주력하고자 한다. 복지서비스의 양보다는 복지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우리 복지관을 찾아주시는 모든 장애인의 삶의 현장을 알고 욕구에 기반을 둔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장애인들의 이동권 욕구가 큰데 성남시가 택시 바우처를 하면서 특정 장애 유형에서 장애인 콜택시를 사용하려고 했던 문제점을 해소해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에 큰 견인차 구실을 했다. 
또 성남시의 사업으로 우리 복지관이 수탁 운영을 하는 조이누리버스&카 사업은 여행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의 여가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제도이다.45인승 버스를 개조해서 휠체어도 6대 탑승할 수 있도록 해 같이 단체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가족 단위 또는 1인 혼자 여행이나 외부 활동 활성화를 위해 9인승 차량을 개조해서 휠체어 슬로프를 장착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도 마음껏 외부 활동을 할 수 있게 무료로 차를 대여해 준다. 이 사업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많이 했다.
또 성남시의 사업 가운데 복지 공구 공유사업도 수탁 운영하고 있는데 수동 휠체어 같은 이동 보조기기를 중심으로 쓰다가 버리게 되는 복지 공구를 다시 수리하고 씻어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이 사업 역시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장애인당사주의의 관점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 같다. 
=우리 법인이 지향하는 장애인당사자 주의는 장애인과 가족, 그리고 장애인의 복지 실천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등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특히, 타 법인과의 차별성이라면 장애인복지정책 개발을 위한 노력이다. 장애 복지 실천 현장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직원공모제를 매년 진행해 우수 제안은 법인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에 응모하고 있고, 여러 통로로 정책 제안되고 있다. 특히 지체장애인협회 법인은 타 법인과 다르게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전국에 많은 시설들을 운영 하다 보니 다양한 운영 비결이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성남시 장애인들에게 성남장복이 어떤 의미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1998년 성남시 최초로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건립되었다. 성남시는 조례와 방침, 재정적 지원으로 성남시장애인복지를 이끌었고, 우리 복지관은 실천 현장에서 장애인복지를 주도하였다는 자부심이 있다. 
2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걸음마를 막 뛴 상태로 재활치료 받으러 왔던 아이가 어느새 청년이 된 모습을 보니 내 자식 보는 것처럼 흐뭇하고, 중장년으로 만났던 분이 노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내 부모님을 뵙는 것처럼 반갑고 고맙다. 
이렇게 긴 시간을 함께한 분들이기에 가족과 같은 편안함, 일상을 함께 하는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힘든 일이 있으면 함께 걱정해주는 그런 복지관으로 남길 바란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이 하루 350명으로 연간 7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 시설도 오래되어 이용자들에게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다. 
=처음 건축 당시 장애인회관으로 지어져 식당이 없다. 오전과 오후 프로그램을 모두 참여하는 분들은 점심을 해결하기 어려워 오전이나 오후 한 프로그램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안타까운 건 2층 재활치료실에서 10명이 치료를 받는 데 다음 시간에 맞춰 들어오는 차와 나가는 차가 동시에 20대가 맞물리는 일이 많다. 복지관 주차장은 7대의 차량만 수용할 수 있어 보호자들이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변을 빙글빙글 돌거나 복지관 밖에 주차하였다가 단속되는 일이 종종 생긴다. 또 언제든 차를 빼주어야 하니 손에서 핸드폰을 놓을 수 없는 긴장 속에서 몇 시간을 있어야 하는데 이용자나 보호자에게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
또 아주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프로그램 실이 부족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연간 7만 명이 이용하는 시설로 굳이 비유하자면 출입구 문만 여닫아도 7만 번을 여닫게 되니 아무래도 보수비용과 관리가 많이 필요하다.

-관장으로 취임하기 전 어떤 분야에서 일했는지 궁금하다.
=성남시 수어 통역센터에서 수어 통역사로 근무하고, 성남장복 홍보팀으로 옮겨 근무하다 팀장에서 사무국장으로 그리고 관장이 되었다. 성남시 장애인들과 늘 함께 해왔다. 장애 유형에 국한된 부분 없이 장애 특성에 맞게 복지사들이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린 마음 열린 생각으로 서로 맞춰가면 함께한 세월만큼 또 갈 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장애인복지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일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한웅재 목사가 작사 작곡한 ‘소원’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 가사 중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이라는 대목이 있다. 기왕 주어진 삶이라면 나 아닌 누군가도 돌아보며 사는 삶이 가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매일의 삶 속에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성남시 장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건강이 최우선인 것 같다. 모쪼록 코로나도 이제 벗어났으니 적절히 외부 활동도 병행하며 복지관의 프로그램도 잘 이용하셔서 즐거운 인생을 사시길 바란다. 우리 복지관도 늘 여러분과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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