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년의 얼이 깃든 전통과의 만남

지난 9일 부천 상동호수공원에 마련된 한가람 무대에서 1만 5천여명의 관객들과 국내외 주요 인사 및 무형문화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8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개막식을 화려하게 거행되었다. 개막식 행사에는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홍건표 부천시장, 임해규, 이사철, 차명진, 원혜영 국회의원 등 7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였다. 또한 네팔 대사, 일본 가와사키시 부시장, 베트남 문체부 문화유산국 부국장 등 해외 문화 관련자들도 개막식을 함께 축하해 주었다.


이날 개막식은 식전행사, 본행사, 식후행사로 김현욱,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회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6시부터 시작된 식전행사로는 도당예술단과 태극 취타대 길놀이를 시작으로 도당예술단의 풍물공연, 태극 취타대 공연으로 이어졌다. 


본 행사는 홍건표 조직위원장의 5천 년의 혼을 의미하는 5번의 타고로 개막을 선언하며 21일간 엑스포 대장정의 서막을 알렸다. 개막선언에서 홍건표 조직위원장은 이번 엑스포는 5천년 역사 속에 이어져 내려온 우리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축제라고 전했다.

 

무형문화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 엑스포
10일부터 30일까지 21일간 부천영상문화단지 및 상동호수공원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엑스포는 ‘전통과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인식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무형문화재의 산업적 투자 유치와 문화재 및 문화재 보유자들의 교류와 상호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엑스포 조직위는 장기적으로 세계문화유산도시로서 문화브랜드를 구축하여 세계적인 무형문화유산 허브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엑스포를 기획했다. 현재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해 온 엑스포로는 경기도의 세계도자기엑스포, 경주문화엑스포, 전남 함평군의 나비엑스포, 등이 있으며, 국가단위급 엑스포로 현재 여수엑스포가 추진 중이다. 또한 유사한 국제적 문화행사로는 청주공예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등이 있으나 무형문화재를 테마로 한 엑스포는 부천시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는 수도권 경인지역 핵심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과 유리한 접근성을 강점으로 삼아, 부천엑스포를 향후 수도권의 대표적인 엑스포로 집중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무형문화 전시와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21일간 엑스포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전시는 혼비관, 꽃비관, 하늘비관 3개관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혼비관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으로 금속공예, 목공예, 악기장 등 9개 종목 308여점이 전시된다. 꽃비관에서는 중요문화재 및 시도 문화재를 모두 아우른 156여점의 ‘엑스포기획전’과 65여점의 ‘북한전통공예전’, 일본ㆍ중국ㆍ러시아ㆍ베트남 등 110여점의 ‘세계무형문화유산전’으로 구성된다. 하늘비관에서는 110여점의 경기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작품을 선보이는 ‘경기무형문화대축제‘가 열린다.


또한 온가족이 함께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시연ㆍ체험행사에서는 한옥구조 7개로 구성된 공방거리를 조성하여 자수장, 망건장, 윤도장, 갓일 등 32개 종목의 무형문화재 시연ㆍ체험이 진행된다. 기획체험관은 2개관으로 구성되어 1관에서는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사기장, 옹기장 체험과 흙놀이터가 진행되고, 2관에서는 전통음식, 전통술 관련 무형문화재들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세계의 모든 전통악기들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세계타악기 시연ㆍ체험과 투호 던지기, 명주짜기, 맷돌 만들기 등 흥미로운 민속놀이도 16종류나 진행된다.


이번 엑스포에 선보이는 해외공연들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중국의 장조, 베트남의 공(Gong)음악 외에 오지의 독특한 생활상을 그대로 담아 현지에서조차 보기 어려운 공연들로 탄자니아의 카카우 밴드 부코바*, 인도의 전통춤 ‘천상의 몸짓’, 러시아 민속춤 등 8개국 10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공연으로는 피리정악 대취타, 연산백중놀이, 봉산탈춤, 태평무 등 중요무형문화재 공연과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안숙선, 김영임, 이생강, 신영희의 국악이야기, 김대균의 줄타기 공연 등 72개 팀의 공연도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취타대, 전통풍물단 등의 퍼레이드와 국내외 무형문화유산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전문가들의 국제학술회의도 행사 기간 내 열린다. 행사 입장권은 어린이 5,000원(단체 4,000원), 청소년 7,000원(단체 6,000원), 어른10,000원(단체 8,000원)에 관람할 수 있으며 개장시간은 평일 10시~9시, 주말 9시 30분~10시까지이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 (www.bucheonexpo.org)나  전화( 032-320-3895)를 이용하면 된다.

 

오혜진 기자

▲ 지난 9일 열린 개막식에서 홍건표 부천시장이 5천년 역사를 상징하는 의미인 5번 타고로 엑스포의 개막을 알렸다.
▲ 지난 9일 열린 개막식에서 홍건표 부천시장과 박찬수 엑스포집행위원장이 손을 흔들며 개막식을 선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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