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대상 맞춤형 복지서비스 실시해 만족도 제고
10년전 부터 출소 장애인에 일자리 및 숙식 제공
상인회장 경험 살려 장애인들에 장사하는 법 전수

 

경기지체장애인협회 부천시지회(지회장 조영섭)는 1987년 2월에 설립, 30년 동안 한결같이  지역 장애인들의 동반자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부단히 달려왔다. 올해 1월 2일 제 12대 조영섭 지회장이 새로 취임하며 박성돈 국장, 원금희 강사 등 8명과 함께 새로운 항해의 닻을 올렸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재정확충,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다부진 취임 포부를 밝힌 조 지회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들어보았다.

-당선 소감 부탁드린다.
=경기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부천지회를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던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원해주신 분들과 지회를 사랑하는 열정까지 다 받아서 열심히 하겠다.

-임기 3년 동안 어떤 공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첫 번째 목표는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 복지에 쓰고 장애인들의 편견을 씻고 성공의 길을 열어 주기 위한 지회 경영을 하는 것이다.우선 전통시장을 이용한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을 시도하겠다. 장애인들도 장사를 배우도록 할 계획이다. 물건을 팔면 일당도 벌고 잉여 수익금도 남길 수 있다. 부천시 20여 곳의 전통시장에 노점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소를 물색, 복지관 등에서 장애인들이 만든 물건을 최우선으로 팔게 하겠다. 직접 장사 노하우도 구체적으로 알려 줄 계획이다. 원종종합시장에서 시장대표와 상인회장을 15년 간 맡아왔다. 일반 재래시장이던 원종시장을 부천시 인증재래시장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이러한 독특한 경력을 바탕으로 쌓은 노하우가 많다. 노점 장사는 한 곳에서 팔면 잘 안 팔린다. 오래 앉아 있으면 한계가 온다. 한 곳에서 2~3일 장사를 한 후 목 좋은 다른 시장터로 옮겨야 한다. 그래서 20여 곳을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해야 한다. 점포주들한테 세도 주어야 하는데 끈기와 인내심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목표는 후원회 활성화와 독지가들의 기부금을 모으는데 많은 공을 쏟겠다.부천시지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뜻 있는 10여 명 정도의 운영위원들을 위촉해 사업 아이디어도 얻고 기존 후원회와 연대해 협회가 더욱 발전 하는데 디딤돌을 놓겠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금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자문위원회가 없어져서 아쉽다. 자문위원과 후원회가 협력했을 때 후원금도 많이 들어오고 사람들도 북적이는데 자문위원회가 없어지면서 힘들어 졌다. 운영위윈회가 결성되면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아 협회 활성화에 기여 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장애인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을 협회 사무실에서 운영하겠다고 공약했다. 장애인 자녀들이 학원을 가고 싶어도 부모들이 돈이 없어서 엄두를 못 낸다. 못 배우면 삶이 힘들어 진다. 따뜻한 국밥이라도 한 그릇 먹이면서 가르치려고 한다. 대학생들에게 와서 좀 도와 달라고 요청하고 안 되면 교사 자격증이 있는 아내에게 기틀을 잡아 달라고 하겠다.

-지회의 업무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출근을 해보니 매일 50~60명의 회원들이 지회를 방문해 담소도 나누고 운동도하며 행복한 식사 시간을 갖고 있었다. 저도 무료 급식소를 찾아 회원들과 같이 점심을 들며 애로 사항 청취했다. 그밖에 직원들이 맡은 파트별로 매일 매일 소화해야 하는 일정량이 있어 업무가 상당하다. 매일 지회를 방문하는 회원들이 일정하게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회를 편안하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다. 전 지회장님 이하 직원들이 얼마나 회원들에 대한 배려를 많이 했는지 알 수 있다. 매년 시행하던 4월 장애인의 날 기념 ‘한마음 축제’, 5월 ‘효사랑 장애인 합동 고희잔치’ 및 ‘행복 나눔 일일 찻집 및 호프데이’ 등 10년째 이어 오고 있는 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할 것이고, 특히 이들 모든 사업을 기반으로 장애인 안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여성과 어린이들 위한 정책을 연구해보겠다. 우리만의 맞춤형 장애인 복지제도가 마련되도록  회원들과 도움을 주는 모든 분들의 역량을 모아 장애인이 행복한 부천시를 만들도록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장애인에 대한 애정이 철철 넘치는데.
=그렇다. 장애인에 대한 애정이 하루아침에 생겨 난 것이 아니다. 10년 전 출소한 장애인들이 오갈 곳 없는 것을 알고 원종동에 4층 건물의 ‘열린 문 쉼터’를 마련했다. 그간 200여명을 돌봐오며, 제 2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도록 좋은 곳에 취업 알선도 했다. 출소한 장애인들은 정말 갈 곳이 없다. 범죄를 저질렀다고 심지어 집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분들에게 숙식제공을 해왔다.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열린 문 쉼터’ 3층 교회 목사님과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결의를 다져왔기 때문이다. 목사님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운영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말씀을 전한다. 현재 부천시의 도움 없이 운영하고 있으며, 빵 등 음식 기부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후원의 손길들이 둘이 셋이 되고 넷도 되니 함께 하는 손길 덕분에 행복하게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부천시 장애인의 체육 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장애인 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부천시장애인역도 가맹단체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장애인 체육발전에 힘을 실어왔다.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에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건강이다. 건강해야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후원도 하여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우리 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 중에도 보석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신데 체육인으로 발굴 양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도 유명한데.
=스물여덟에 결혼해 아들, 딸을 두었고 지금은 손주 손녀 넷을 둔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딸은 건축사로 선진건축사무소에서 차장을 하던 중 셋째가 생긴 후로 지금은 사위와 함께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했다고 한다. 사람을 잘 믿는 성격이어서 보증을 서 너 번 섰다가 인생 밑바닥까지 내려 간적이 두 세 차례 있다. 이런 위기 때마다 항상 건강을 걱정 해주는 아내와 아빠를 믿어 주는 아들과 딸 덕분에 오늘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성공이라면 지금까지 가장으로 가정을 잘 이끌어 왔고 아들, 딸을 잘 키운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포부 및 계획은?
=항상 장애인 회원여러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우리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부천시 특성에 맞는 우리만의 맞춤형 장애인복지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저를 포함한 지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 회원여러분, 부천시, 그리고 도움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하나 되어 장애인이 행복한 부천시를 만들 수 있도록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복지신문 독자 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는 마음먹은 일을 빨리 추진하는 성격을 갖고 있어 결단력이 뛰어 나다. 시간을 끌면 흐지부지 되기 쉽다. 제 업무 스타일에 맞게 협회 조직인선도 소폭 하겠다. 임기 3년이 끝났을 때 최고의 지회장이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께서도 지켜봐주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시길 바란다. 경기복지신문 임직원 여러분들도 올 한해 수고하시고 우리 장애인들을 위해 좋은 기사를 전해주길 바란다. 감사드린다.

인터뷰 도중 방문한 최진수 부천시지체장애인협회 후원회장, 조영섭 회장, 안선숙 경기복지신문 대표가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장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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