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5년에 한 번씩 교체 가능
관리 잘하는 게 중요, 지원 금액 현실화, 업체는 제품 단가 낮추려는 노력해야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것이 어찌 외모뿐이랴. 눈도 침침해지고 귀도 잘 안 들린다. 세상의 잡다한 소음은 서서히 멀리하고 자기 내면에서 들여오는 소리에 귀기울이라고...하는 시 구절도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상대방을 화나게 하는 큰 목소리로 인해 주변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해 우울증에 빠지는 어르신도 적잖다. 그러나 해결책이 있었으니 보청기를 착용하므로 내가 머물렀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렇게 고마운 보청기 판매를 5년째 하고 있는 강동필 천세실버 대표를 만나 업체 운영 철학과 고객과의 에피소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회사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보청기회사에서 일하다가 개인 사업을 시작한지 5년 정도 되었다. 보청기와 허리보조기, 무릎보조기를 주로 취급하는데 스타키 보청기를 취급하고 그 외 보조기를 미국과 독일에서 수입해온다. 보청기는 귀 속에 들어가는 것은 귓속 형과 귀걸이형으로 크게 나눈다.  잘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청기의 목적이기 때문에 요새는 할아버지들은 귓속 형보다는 귀걸이형을 많이 하고 미용을 생각하시는 할머니들은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귓속 형을 많이 이용하신다. 그 외 무릎보조기, 허리보조기도 독일에서 수입해오는 수입제품인데 허리보조기는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취급하기 시작했다. 어머니께서 혹시나 필요하게 되실 것 같은 제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데 허리보조기 같은 경우에는 허리가 앞에 숙여진 분들은 착용하면 괜찮다. 그리고 골다공증으로 인해 허리가 휘는 분들은 휘어서 허리에 신경이 눌려서 아픈데 허리보조기를 하면 허리를 잡아줘서 덜 아픈 장점이 있다. 무릎보조기는 연골이 좀 남아계신 분들이 쓰기에 좋은 것 같다. 무릎은 틀어져서 눌러주니까 아픈 것인데 이 제품은 틀어진 무릎 골격을 잡아준다. 걸을 때 안 아프게 해주니까 좋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언제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지?
-마주보는 이와 1~2m정도 떨어져서 이야기할 때 잘 못 듣거나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틀거나 본인 목소리가 큰 줄 모르다보니 톤이 커져서 싸우자는 말투로 들려서 괜히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등 일상생활에서 본인 목소리가 안 들리니까 더 크게 말할 때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주변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청력 검사를 받아보라고 알려 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기초수급자의 경우 대학병원에 가면 뇌파 측정이란 것이 있다. 뇌파측정을 통해 청각장애진단을 받으면 국가에서 지원이 되고 있으니 알아보시고 보청기를 구입하셔서 착용하면 일상 생활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작년 11월부터 금액이 100만원 인상이 되어서 현재 131만원이 지급이 되는데 일반 수급자들은 117만원 지원되고 있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장애인 노인 분들을 많이 만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어느 날 경기복지신문에서 제 광고를 보시고 보청기를 무료로 할 수 있다는 문구를 못 믿으시고 근처 복지관에 가서 사회복지사를 찾아가서 이거 공짜로 준다는 데 사실인지 알아봐 달라고 하신 분이 계시다. 본인이 하면 못 미더워서 사회복지사를 통해 전화가 왔기에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금액이 있어 청각장애등급자이면서 기초수급자분은 무료로 보청기를 하실 수 있다고 설명해드려서 보청기를 해드린 경우도 있다. 그 청각장애어르신께서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게도 고객과 연결이 되는구나.’하고 저는 고객과의 새로운 일화가 또 하나 생겼다는데 보람을 느꼈다. 크게 이익을 안 남겨도 사용하시는 분이 착용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돈 많이 벌어봐야 뭐 하겠나.(웃음) 그 분은 벌이가 적었는데 몇 백 만 원짜리를 공짜로 얻었다고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국가에서 소외계층을 위해서 복지사업을 펼치는 정책이 예전에 비해 좋아진 것 같다.
-동감한다. 전부를 다 지원하진 못해도 그에 가까운 돈을 주니 다행이다.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돈이 없는 분들은 여전히 없다. 쓸 만한 것을 쓰게끔 도와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131만원을 지원해준다고 거기에 맞춰주는 것 보단 약간 손해 보더라도 그 이상을 주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없는 사람들은 10원이 아쉬운 상황이고 10만원 만들기도 벅차다. 앞으로 복지의 금액을 현실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판매자들도 가격을 좀 낮추고 돈이 너무 없는 사람들은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해 생활이 좀 더 윤택해지면 좋겠다.

보청기가 여전히 비싼 이유는 무엇인가?
-보청기는 부품이 아주 정밀하다. 새끼손가락의 손톱크기보다 작은 보청기 안에 많은 부품들이 다 들어가 있다. 큼직한 것들은 연구하기도 쉽고 만들기도 쉽다. 그러나 보청기는 부품이 하는 역할을 다 실현시키게 만드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보청기 회사들이 100년 150년 된 곳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정교한 기술로 소리를 제어하고 통제하는 기술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없다. 일본에서도 만들고 있기는 하나 기존 회사를 따라잡을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은 증폭기 정도의 수준일 것이다.

스타키말고도 외국계회사가 있는가?
-원래는 다른 회사도 있었는데 스타키와 합병되면서 스타키만 남은 것이다. 한국의 스타키가 제일 먼저 들어왔고, 스타키가 품질관리를 잘 해주다보니 어르신들이 믿고 구매를 하신다. 보청기의 수명이 5년 정도 이기 때문에 5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라에서도 5년마다 지원을 해주는데 사용하는 분들은 돌아가면서 이것저것 껴본다. 대부분 사용한 것 중에 스타키를 좋아해서 끼는 것이다. 가장 한국과 잘 맞는 것은 발음의 세기라고 볼 수 있다. 유럽은 발음이 부드럽고 미국은 영어발음이 세다. 한국도 발음이 세다보니 한국과 잘 맞는 것이다. 이렇게 때문에 살짝 과장해서 말하자면 10명중 6명을 스타키를 사용할 것이다.

보청기를 관리하는 요령이 있는가?
-매일매일 청소 잘하고 습기제거 잘하면 된다. 번거롭게 느껴지겠지만 할머니들은 다 하신다. 없으면 오래 못 듣고 자주 바꾸기에는 돈도 들기 때문에 답답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다 하신다. 하루에 한번 내지 2번 청소를 해주고 이것을 또 충분히 습기도 빼주고 한다. 오래 상용하시는 분들은 습관이 돼서 수월하게 관리하신다.

보청기를 렌탈하기도 하는데 장점이 있다면?
-렌탈은 고장이 나도 무한정으로 고쳐준다. 수리비용이 만만치 않기도 하지만 어르신에게 맞게 계속 봐줘서 좋은 것도 있다. 신제품을 써볼 수 있다. 비싼 보청기를 사고 1년도 못쓰게 될 수도 있는데 렌탈은 그렇게 되면 반납하면 되지만 사게 되면 버려야하기 때문이다. 중고로 파는 물품은 없다. 부품을 확인해준다고 해도 보청기는 중고품은 신뢰가 많이 가지 않는다.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실 부분을 가장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분실을 하게 되면 그 분 입장을 고려해서 처리해드린다. 분실 사유서만 주시면 어르신들 힘들지 않게끔 도와드리고 있다. 악용이 될 위험은 없다. 돈이 있는 분들은 잃어버려도 괜찮지만 돈이 없는 분들은 진짜 딱하다. 중고를 줄 수도 없기에 더욱 딱하다. 피부에 닿는 것이라 아주 예민하기 때문이다.

고객들을 자주 찾아가는가?
최소 두 번은 가서 맞춰드린다. 그 대신에 한 번 갈 때 충분히 보청기를 끼어보고 여러 환경에 모시고 가서 어떤지 확인하고, 프로그램에서 조정을 해준다.
안에서만 하다가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환경에 모시고 다니다 보니 노하우가 생겼다.
AS들어오는 정도는 별로 없다. 보청기가 청소를 하지 않아서 막혀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어머님들은 꼼꼼해서 잘 청소하지만 남자들은 나도 마찬가지지만 대충해서 막힐 때가 많다.
혼자 사시는 분은 혼자 밥을 먹어야 하니까 모시고 나가서 밥 사드리면서 재밌게 사시라고 같이 얘기도 나누고 한다. 혼자일수록 더 움직여야한다고 계속 얘기한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자주 오기를 바라신다. 자주 못가서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리기도 한다.

외근이 많은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시간이 날 때마다 헬스를 하고 있다. 운동하고 땀을 쫙 빼고 샤워를 하면 기분도 상쾌하고 다시 일에 전념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사업을 하길 잘한 것 같다. 그 전에는 월급 타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면서 어르신을 만난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가끔 그리울  가 있는데 저희 아버지 같은 분들도 만날 수 있어서 함께 앉아서 얘기도 나누고 그분의 인생이야기도 듣고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또 내가 도울 수 있는 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도와 드리고, 그러다보니 보람도 많이 느낀다.
어머니 아버지 같고 전화도 가끔 오고해서 하늘같이 더 잘 모셔야 겠다고 생각한다. 돈을 주는 고객이라기보다 내 부모, 내 아버지의 그런 마음으로 잘 모시고 싶다.
독자 분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전문가의 도움을 제대로 받으면 모든 문제는 해결 될 수 있다. 정확하고 체계적인 청력 테스트와 보청기 적합에 전문적인 지식과 많은 보청기 착용 경험  을 갖춘 보청기 전문가의 도움과 청각 손실자의 적응과 재활 의지로 완벽할 만큼 난청에서 해결 될 수 있다. 이에 저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보청기 전문가로서 진심을 다해서 어르신들이 제가 판매하는 제품을 사용해서 행복해 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다. 불편함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를 주시고 아들같이 편안하게 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늘 건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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