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화성시 호텔 푸르미르 그랜드볼룸에서는 화성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부부 6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뒤로 미룬 늦깎이들의 결혼식답게 예식은 소박하고 단출하기만 했지만, 신랑·신부를 축복하는 분위기만큼은 어느 화려한 결혼식에 못지 않았다.
화성시와 사단법인 경기도장애인복지회 화성시지부, 삼성전자, 호텔 푸르미르가 후원한 합동결혼식은 올해로 21번째. 청첩장 준비에서부터 결혼식, 혼수 가전제품, 제주도 신혼여행까지 모두 후원기관의 도움으로 무료 제공됐다.
약 200여명의 가족 친지들과 함께 채인석 시장과 이원욱 국회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이들의 백년가약을 축복했다. 새 신부가 된 양 모(54세, 뇌병변 3급) 씨는 "15년 가까이 결혼식은 물론 혼인신고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이제야 당당한 부부가 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초등학교 첫사랑과 60여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 박 모(71)-조 모 씨 부부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결혼식에는 삼성전자 임직원 봉사자 30여명이 축가와 사진촬영, 웨딩카 장식 등 재능봉사를 펼쳐 결혼식을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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