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2급 조원영씨(26)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희귀암을 앓게 되었다. 복부에서 시작된 암은 몸의 다른 부위로 점차 전이되어 청각 장애, 저시력 장애를 동반하였고, 7살 때까지 또래 친구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놀 시간에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다.
남보다 불리한 신체적 여건을 이겨내고 특수학교를 거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18살이 되어 사회에 나왔지만, 그에게 처음 맡겨진 통신사의 핸드폰 개통업무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장애인이 감당하기 힘겨운 일이었다. 성실하게 4년을 버텼지만 일하면서 남은 건 사람들의 가시 돋힌 말들과 마음의 상처였다고 한다.
통신사 일을 그만 둔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시내의 한 카페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 원두를 내려 뜨거운 물로 희석시키고 특이한 향이 나는 커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바리스타의 모습에 매료된 그는 바리스타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으로 마침내 2014 장애인 바리스타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조원영씨는 2016년 4월 20일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 지하 1층에 문을 연 카페테리아「DREAM SPACE」에서  중증장애인 4명과 함께 정규직 바리스타로 근무하게 된다.
「DREAM SPACE」는 사회적기업 행복두드리미(주)와 근로복지공단, 한국장애인고용고용공단이 중증장애인의 고용, 사업장소 제공, 지원금 지원 등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역할을 분담하여 탄생한 최초의 공공기관 내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조원영씨와 같은 중증장애인이 일하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해온 행복두드리미(주)는 2015년 하반기 고용노동부장관 간담회에서 공공기관 내 카페테리아 개설을 요청하였고, 이에 고용노동부·근로복지공단·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뜻을 모아 공공기관 내 카페테리아에 중증장애인의 고용을 창출하는 정부 3.0 협업의 사례를 만들어 낸 것이다.
개점을 앞둔 바리스타 조원영씨에게 어떤 커피 만들고 싶은지 물었다.    “저는 카페라떼를 잘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카페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제가 만든 맛있는 카페라떼를 드리고 싶습니다.” 조원영씨의 꿈과 희망이 담긴 감미로운 카페라떼 한 잔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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