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450명 대상 삶과 욕구, 서비스 현황 조사

 

경기북부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21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경기도 성인 발달장애인 실태조사 연구 발표회’를 개최했다.
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경기북부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서울여자대학교 장애인복지팀이 도내 성인 발달장애인의 실태에 대해 조사·연구한 연구 결과를 지역기관 및 주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소연 교수와 서홍란 교수가 연구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정소연 교수는 질적조사에 대한 결과를, 서홍란 교수가 양적조사에 대한 결과를 각각 설명했다. 또, 이병화 경기복지재단 정책연구실 연구원이 ‘경기도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책 제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실시했다.
2015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도내 성인발달장애인 450명을 대상으로 ▲삶과 욕구, ▲생활 실태, ▲서비스 이용 현황 등을 질적조사와 양적조사 방법을 통해 알아봤다.
특히, 질적 조사에서는 중고령(40대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그간 발달장애인의 생활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뤄져왔으나, 주로 아동들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중고령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게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경기도내 중고령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질적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 연구가 최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은 대체로 주거복지와 신체적 건강에 대해 높은 삶의 질을 영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질적 안녕이나 생산적 활동 등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하게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정책 및 지원에 대한 욕구와 관련해서는 장애인연금과 의료비지원, 상담서비스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령 발달장애인에 대한 질적조사 결과, 이들은 대체로 집단따돌림, 폭력, 차별 등 사회적인 요인들로 인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에 대해 강한 욕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생애주기적 관점에 기초한 정기적 복지서비스 계획 수립, ▲전문가 및 가족 대상 체계적 교육, ▲자기돌봄 활동 활성화 및 독립성 증진 프로그램 개발, ▲성인 발달장애인 대상 평생교육 기회 확대, ▲성인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례관리 및 상담서비스 강화 등을 제언했다.
도는 이번 연구결과가 성인 및 중고령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킴은 물론, 이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길동섭 경기도 사회복지담당관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리는 이번 발표회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던 성인 발달장애인들의 복지 증진과 그에 맞는 정책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발표회를 주관한 경기북부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경기도에서 위탁·운영중인 장애인가족 복지서비스 제공 전문 기관이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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