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통합교육…서로 배려하는 마음 길러
아낌없는 투자로 특성화된 프로그램 도입해 교육 편차 없애
장애인의 날 행사 지역의 장애인 단체에 강당 및 공연 제공

지난 2월 15일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 해양 단지 내에 있는 큰 숲 어린이집(원장 정정숙)이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 꽃가람주간보호센터와 통합교육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으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한 달에 한 번씩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비장애아동의 올바른 장애인식개선을 돕고, 장애아동의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큰숲 어린이집 정정숙 원장을 만나 통합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으며 그간 어린이집을 어떻게 운영해왔는지 들어보았다.

시흥장애인복지관 꽃가람주간보호센터와 통합교육 업무협약식을 하게되었다. 소감 한 말씀.
=시흥시에 5년 전에 왔다. 지역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 할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있던차에 시흥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장애아동과의 통합교육에 대해서 알고 신청했는데 선정되었다. 평소에 기회가 닿으면 특수교육 선생님도 모셔서 장애아동과 함께 통합교육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장애이야기, 장애체험 등 장애인식사전교육을 시작으로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할 수 있는 야외활동, 지역사회행사참여, 신체황동, 음악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년 동안 아이들과 통합수업을 통해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과 생각,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서로 도우며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 같다.
=누구든지 예기치 못한 사고와 질병에 의해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고 늘 생각한다. 저는 예수님을 믿고 안산 동산교회를 다니는데 교회에는 사랑부라고 장애아동들이 예배드릴 수 있도록 집사님, 권사님들이 일대일로 돕는 부서가 있다. 그래서 늘 장애아동들을 보고 눈 맞추고 인사하고 했기 때문에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장애인을 위해 봉사도 많이 한 것 같다.
=한국장애인문화교류협회 시흥시지회장님과 회원들을 1년에 한 번씩 어린이집에 초대 한다. 떡국이나 잔치국수를 준비해 드실 수 있도록 대접하고 우리 아이들이 재롱 잔치할 때 함께 구경도 하신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 행사를 할 때도 어린이집 4층 강당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승강기도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 장애인분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시흥에 오기 전 안산 와동에서 어린이집을 할 때 근처에 장애아동전담어린이집이 있었다. 그 어린이집 원장님과 저와 얘기를 한 것이 통합교육을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고갔는데 저희가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그 어린이집의 특수교육 선생님 한 분과 장애아동 한명이 저희 어린이집에 왔다가 가는 것부터 했다. 두 시간 정도 우리 아이들이 학습하는 것도 배우고 함께 놀기도 했다.

시흥장복과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
=안산에 있다가 시흥시로 왔을 때 시흥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있는 것을 알고 도울 수 있을까하고 문을 두드렸다. 작년에도 통합교육에 신청을 했었는데 선정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시흥장복에서 시설탐방을 직접 오셨고 휠체어가 드나들 수 있는 승강기도 있고 화장실도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고 강당에서 풍선놀이라던지 몸을 크게 쓰는 활동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하셔서 한 달에 한 번씩 서로 교류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그 전에 먼저 3회에 걸쳐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한 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제안을 했고 7세반 아이들만 통합교육을 실기하기로 했다.

편견을 갖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을 것 같다.
=어떤 부모님들은 어린이집 앞에 있는 장애인단체에서 무료급식을 하러 오냐고 물어보시기도 한다. 제가 설명을 잘 해드리면 이해하시고 더 이상 편견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시는데 어른들도 장애인식개선이 꼭 필요하다.
또 다문화 아이들도 많다. 그 아이들과 우리 아이가 함께 하는걸 원치 않는 확고한 부모님들도 계시다. 그 마음도 이해는 하나, 이미 다문화가정은 한국 사회 속에서 싫든 좋든 함께 가야한다. 다문화는 언어장벽이 가장 큰 문제점 같다. 저희 원에도 20가정이 다문화가정이다. 정왕동은 이주민단지라고 할 정도로 다문화인이 많은데 그 동의 어린이집은 한 반이 다 다문화가정이라고 보면 된다. 다문화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우선 안아주고 친절하게 다가가자고 마음을 먹고 실천했는데 어머니도 굉장히 좋아하시고 거주 지역에 친구들이 있으니까 우리 같이 이쪽 어린이집으로 가자해서 입소문이 퍼져서 함께 모셔오기도 했다.

어린이집을 언제부터 운영했나?
=제가 삼남매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어서 유아교육을 다시 전공을 했다. 그러면서 가정어린이집을 시작했다. 안산시 선부동 한양아파트에서 15년 정도 했다. 그다음 상가에서 25명 정도 어린이를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운영했는데 주인이 그 건물을 사라고 했다. 좋은 주인을 만나 싸게 그 건물을 사서 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으로 했다.
저는 어린이를 잘 키우고 여러 가지 좋은 교육 자료나 포럼이나 세미나에 관심이 많아서 어린이집 연합회 임원도 하면서 표창장도 받고 어린이를 돌보는 사명감도 커진 것 같다. 아이들이 정말 예쁘다.
저도 몸이 안 좋은데 세 아이를 다 제왕절개 수술을 하면서 낳았고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었다. 그런데 오이도로 오게 된 것은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집이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나서다.
그간 이 어린이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제가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5년 전에는 어린이들이 20명이었다. 사업에 실패하거나 상처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 곳이라서 그런지 저한테도 참 심하게 하신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눈물로 매일 기도하며 하나님 제가 왜 여기에 왔죠? 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깨닫게 된 것이 나니까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다. 제가 좀 단순하다. 이익을 따지기 전에 20명의 아이밖에 없어서 교사 인건비도 제돈으로 채워서 줄 정도로 재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아이들 한명 한명을 더 없이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좋은 걸로 재료도 구입하고 해서 정성을 다했다. 교육으로 인성이 바른 세계적인 리더로 키우고자 마음을 먹고 가르치니 입소문이 나서 지금은 160명이 되었다.
우리원이 강남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잘 가르치겠다는 것이 저의 마인드다. 그래서 성악하시는 선생님 초청해서 클래식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수업도 가르치고 직접 성악도 들려주시고 올해는 합창 프로그램을 넣어서 우리 아이들이 각각의 음색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곡으로 표현되는 것을 배워보는 시간도 넣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싶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것 같다.
=1월에 평가인증을 받았는데 1차 지표, 2차 지표, 3차 지표까지 있는데 보통 2차 지표까지만 해도 되는데 저희는 3차 지표까지 받았다. 얼마 전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통과되었다고 알려주었다. 3차지표는 정확한 매뉴얼이 없어서 좀 힘들었다. 제가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고 모험심이 있다. 그런데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협력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이 있다면?
=제가 매일 아침마다 우리 원의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동화책을 제가 직접 써보고 싶은 꿈이 있다.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시작했던 이일이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고 저도 백발이 된 꼬부랑 할머니가 될 텐데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주고 싶다. 또 항상 즐거울 수가 없는 것을 안다. 그러나 부모님들께서도 믿고 좋은 눈으로 봐줬으면 한다. 저는 큰 숲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가정이 변화되고 지역이 변화되는 것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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