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고 만 무한돌봄 일일 상담사’

16일 군포시에서 ‘무한돌봄 일일 상담사’로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 상담을 채 이어가지 못하고 침묵이 흘렀고, 이내 붉어진 눈시울에선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경기도 ‘무한돌봄 사업 일일 상담사’로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가 눈물로 취약계층과 소통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일일 택시기사’로 네 차례나 현장체험에 나선 김 지사가 이번엔 사회복지사로 변신해 어려움에 빠진 도민들의 고통스런 목소리를 듣고 끝내 굵은 눈물을 떨궜다.


경기도 위기가정 무한돌봄 사업은 경제난으로 어려움에 빠진 어린이, 노약자, 환자 등을 돕는 취약계층 지원책이다. 도내 각 동단위까지 손길을 뻗쳐 벼랑에 선 위기가정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가장 큰 특징은 현장의 사회복지사에게 모든 권한을 줘 직접 상담하고 즉시 지원책을 마련해 준다는 점.김 지사는 이날 군포시 광정동 주민센터를 찾아 무한돌봄 민원상담과 지원가정 방문을 통해 위기에 신음하는 도민들을 직접 만났다. 


 김 지사는 먼저 군포시 현장직원들을 격려한 뒤 “정부에서 하는 저소득층 지원제도와 무한돌봄사업이 겹치는 점이 있을 텐데 개선점이 있냐”고 물었고, 이에 광정동 현장관계자는 “무한돌봄사업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업보다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점이 많아 실질적으로 많은 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현장직원들이 고생하지만 보람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무한돌봄 신청자와 상담에 나선 김 지사. 어렵사리 상담석에 앉은 신청자는 41세와 65세 여성으로 빈곤원인, 건강악화 등으로 광정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상담을 시작한 김 지사는 고질적인 무릎병과 남편의 구타, 의지할 데 없는 신청자의 생활고 호소에 끝내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김지사는 “몸만 건강하시면 좋겠다. 우선 건강 문제부터 해결하시자. 기운내시라. 꼭 도와드리겠다”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신청자들에게 직접 연락처를 적은 명함을 쥐어주며 “꼭 도와드리겠다. 도저히 스스로 해결해 나갈 방법이 없으면 연락하시라”며 두 손을 꼭 잡았다.


상담을 마친 김 지사는 “현장에서 직접 나와서 듣고 보면 얼마나 어려운 시민들이 많은지 실감한다.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생생하고 정확하다”며 “최일선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말을 듣고 이를 잘 반영해, 더욱 부드럽고 유연하고 신속한 맞춤형 경기도 무한돌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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