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발전 위해 과감한 결단 내려

지난 4년간 하남시지체장애인협회를 이끌어 온 박성태 회장이 지난해 12월 퇴임을 했다. 그리고 후임으로 이형배 부회장이 협회를 맡을 새 인물로 낙점되었다. 단체장의 자리를 둘러싼 갈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가운데 하남시지체장애인협회의 이번 단체장 교체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물러나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하고 결단을 내린 박성태 전임회장과 단체의 발전을 위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이형배 신임회장을 만나 그간의 과정과 협회의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박 성 태 전임회장

“새 인물이 협회에 발전 가져오길 기대”
퇴임 후에도 지속적인 봉사할 것

-그동안 협회를 운영하시면서 보람으로 생각하는 일에 대해 말씀해 달라.
=지난 6년 동안 사무국장 2년, 회장 4년을 맡아서 협회 일을 해 오면서 특히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바닷가로 해수욕을 하러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장애인들 가운데는 중도에 장애인이 된 경우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40~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닷가 구경을 한 번도 못한 경우가 많다. 

=지난 6년 동안 사무국장 2년, 회장 4년을 맡아서 협회 일을 해 오면서 특히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바닷가로 해수욕을 하러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장애인들 가운데는 중도에 장애인이 된 경우도 있지만 선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40~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닷가 구경을 한 번도 못한 경우가 많다. 


비장애인처럼 자유롭게 해수욕을 할 수 없지만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쾌감을 느꼈다. 비록 지금은 퇴임했지만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해서 봉사하고 싶다.


-퇴임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실 한 번 더 연임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신임지회장 교육에 가보면 전국에서 나이가 두 번째로 많더라. 협회 활동을 하면서도 느끼는 것이 내 머리의 한계가 여기까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협회가 좀 더 발전을 하려면 유능한 새 인물이 와서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협회가 발전하면 결국 그 혜택이 회원에게 돌아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서 인력을 활용할 때 머리가 아무리 좋은 사람도 채용 후 3년 일을 하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부서를 바꾸어 새로운 일을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발전을 위해서는 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회장으로 재임하시면서 많은 일을 하셨다.
=돌아보면 6년 동안 한 일이 없는 것 같다. 여건 상 수익사업을 해보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러나 수익사업이 없는 협회로는 보조금 혜택이 상위권으로 시에서 보조금을 많이 주도록 힘을 썼다. 퇴임 직전에는 전동휠체어와 스쿠터 수리 관련 사업을 맡도록 했다. 현재 전동휠체어와 스쿠터가 많이 보급되었지만 사후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동휠체어와 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형편이 대부분 어려워 배터리 등 소모품을 교체해야 할 경우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활용을 못하고 집에만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1천 5백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전동휠체어와 스쿠터 수리사업을 하게 되었다. 수급대상자 1인 당 20만원을 지원하게 되는데 경기도 내에서는 최초로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신임회장님을 추천한 이유가 있다면.
=2년 전에도 회장직을 그만두려고 했으나 마땅한 후임자가 없었다. 그러나 협회 임원의 소개로 이 회장님을 알게 되었고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활동하면서 겪어 보니 좋은 분 같아 추천하게 되었다. 특히 본인이 2급의 중증장애인으로 장애인에 대한 애착이 많고 회원을 대하는 태도가 자상하더라. 회원들을 아끼고 잘 보살펴 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형 배 신임회장

“장애인복지관 건립 위해 힘쓸 것”
도전정신 가지고 협회의 발전 이끌터


-협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말씀해 달라.
=지난 2006년 지방 선거 때 지인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선거사무실에 들른 적이 있는데 거기서 협회 관계자를 만나서 인사를 하면서 장애인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도 장애인을 위해 일하는 단체에 대해서는 잘 몰랐으나 그 일을 계기로 협회에 와서 회원등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부회장을 맡아 활동을 해 왔는데 박성태 회장님께서 젊은 사람이 협회를 이끌어 주길 바라셨다. 하지만 제의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지난 2006년 지방 선거 때 지인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선거사무실에 들른 적이 있는데 거기서 협회 관계자를 만나서 인사를 하면서 장애인 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도 장애인을 위해 일하는 단체에 대해서는 잘 몰랐으나 그 일을 계기로 협회에 와서 회원등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부회장을 맡아 활동을 해 왔는데 박성태 회장님께서 젊은 사람이 협회를 이끌어 주길 바라셨다. 하지만 제의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동안 수련회 등 협회의 여러 행사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다. 나이는 60대이지만 아직도 젊고 도전정신이 강하다. 그래서 임원들과 회의를 한 뒤 결정을 내렸다. 정말 협회 회장을 할 것인가에 대해 약간 고민을 하긴 했으나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공포한 상태라 마음을 굳혔다.


-협회 활동에 대한 구상을 말해 달라.
=무엇보다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이 미흡하다. 덕풍천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서울의 청계천 등을 답사해서 우리시에서 시설을 만들 때 참고하려고 한다. 건설회사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만들 때 여러 시설을 추가하고 수정하는 것은 돈이 많이 안 드는데 완공이 된 뒤에 바꾸려고 하면 돈이 많이 들고 힘들다. 편의시설지원센터가 하남에는 설치가 안 되어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들의 의식 개선을 위해 앞장설 것이다.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고 재기하는데 너무나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곁에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일어설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장애인은 가족 등 주변인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부터 모범을 보여 협회 임원들이 친절하고 부드럽게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갖춘다면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장애인에 대한 정부의 여러 가지 혜택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협회 직원들이 회원들을 상대로 개별 상담을 해서 장애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알려주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지금 1백 명 정도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작업을 해 놓았는데 회원들이 협회와도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현재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데 기초생활수급자, 중증장애인들이 전월세 업무를 보는데 있어 직접 모시고 다니면서 집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어떻게 장애를 입게 되었는지.
=현대건설에서 근무하던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일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자동차가 많지 않으니까 굉장히 빨리 달리는 편이다. 차량으로 이동 중에 교통사고가 나서 20일 동안 의식이 없었다. 사고 직후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 달 뒤에 한국으로 후송되어 서울 순천향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경과가 좋지는 않았다. 사고가 나기 전에는 몸이 굉장히 건강했는데 다치고 나서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하니 절망 속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되면 자살을 하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면서 8개월이 지난 뒤 휠체어를 탈 수 있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후로 물리치료 등 재활 치료에 들어갔는데 어떻게든 몸을 회복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안타고 계단을 기어서 입원실이 있는 9층 까지 2시간이 걸려서 올라갔다. 정말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던 기억이 난다. 그러한 노력 덕분이었는지 1년이 지나서 퇴원할 때가 되니 부축을 받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내장 기관이 받았던 충격 때문에 배변이 힘들고 오른쪽은 불편한 상태이다. 현대건설을 퇴직을 하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돈을 벌기 위해 나중에는 중학생 과외까지 할 정도였다. 어려운 가정에서 대학교도 10년 만에 졸업할 정도로 힘들게 여기 까지 왔다.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하남에 장애인 복지관이 없다. 하남보다 규모가 작은 곳도 장애인복지관이 있다. 장애인복지관이 꼭 건립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리 =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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