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편의 사업 적극 추진해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 노력
道장애인회관 건립 용역사업비 확보하는 등 가시적 성과

 

경기도내 장애인 단체 가운데 가장 큰 조직을 자랑하는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김기호 회장을 지난 해 연말에 만나 그 동안의 활동과 2016년 새해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되돌아보며 소감을 말해 달라.
=보람 있는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반기에 메르스로 인해 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이 메르스에 대응하느라 힘들었다. 그래도 잘 이겨내고 하반기에는 계획했던 일들을 추진할 수 있어서 2015년을 잘 보낸 것 같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원동력이 있다면.
=예전과는 다르게 장애인단체도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 김광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님이 오신지 2년 정도 되었는데 학계 등 여러 분야에 많이 활동하셨다. 우리 조직도 거기에 바탕을 두고 지도자들이 많이 알아야 협회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교육체제로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지난해에도 교육을 많이 실시했다.

-지난 해 시작한 택시운전사 양성 사업이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소개해 달라.
=장애가 있든 없던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 벌어서 가정을 꾸려가는 재미, 자부심을 느끼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택시운전사 양성 사업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2015년에 복지기금 1,500만 원을 받아서 사업을 진행했는데 장애인들이 택시 운전하기가 쉽지 않지만 가능성을 보았다. 기존 운전면허가 있는 장애인들 가운데 택시운전을 하고 싶은 장애인들 대상으로 영업용택시를 운행하기 위한 자격증 준비 과정을 협회에서 예산으로 뒷받침했다.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도 일부 지원이 이루어졌다. 2016년에는 예산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해 나가려고 추진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장애인들도 반응이 좋고 취업 전망도 밝다.

-1993년 용인에서 활동을 시작으로 20년 넘는 세월을 장애인 복지에 헌신해 왔다. 장애인 복지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있을 것 같다.
=직장을 다니다가 지난 1993년 3월 용인시지체장애인협회장을 맡으면서 장애인 복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당시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막연히 단체에서 일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일하고 보니 여기만큼 힘든 곳이 없더라. 무엇보다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지금은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고 관련 기관도 많아서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당시에는 어떻게 단체를 운영해 나가야 하는지 배울 만한 곳도 없어 생각대로 밀고 나갔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는 달랐다. 6.25 전쟁 이후 상이용사들이 지역에 많았는데 행사장등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국가유공자 판정도 잘 받지 못하던 때라 그분들도 생활이 열악했다. 그러다보니 지역주민들은 장애인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지 못했고 지자체장들도 관선이다 보니 복지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었다.
회장을 맡고 2년이 지나서 지자체장을 민선으로 선출하면서 장애인 단체 활동도 활성화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선거로 단체장을 선출하다보니 회원을 관리하고 있는 장애인단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 복지에 대한 거창한 철학보다는 지역 사회에 장애인복지가 무엇인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존심과 끈기를 가지고 활동하다보니 좋은 분들, 후원자들을 만나고 시장, 국회의원 등을 만나면서 복지에 대한 개념을 넓혀 갔다.
지회장을 한지 5년 만에 작업장을 건립했고 이후 3년 뒤에 복지관을 건립했는데 용인에서 17년 동안 지회장을 하면서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 같다.
=장애인단체를 이끌어 오면서 보람도 컸지만 직장생활, 내 사업을 했다면 개인적인 생활은 더 나았을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와 아이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는 사업을 하면서 단체 운영에 필요한 부분을 보태주기도 하고 단 한 번도 제가 하는 일을 포기하라고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생각도 든다. 아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다 보니 포기를 못하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웃음)
도와준 게 포기를 못하고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웃음)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장도 맡고 계신데 연합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연합회장으로 활동한지 3년 정도 되었다. 연합회의 역할은 지역의 장애인단체들이 하나의 구심점을 가지고 잘 지내면서 장애인의 목소리를 하나로 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차라리 지체장애인협회만 운영하라고 하면 각 시군 지회장의 임명권을 가지고 있어서 끌고 가기 쉬운데 연합회 소속 단체들은 독자적인 운영 기반위에 각 단체의 운영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지난 3년 간 활동하면서 단체들이 장애인의 목소리를 하나로 내야 한다는 의식을 많이 가지게 되어 다행이다.
연합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장애인 회관 건립이다. 시군에는 장애인 회관이 있는 곳들이 많은데 단체들이 입주해 좋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도 단위에는 장애인 회관이 없어 건립하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용역사업비 5천만 원을 확보해 건립에 물꼬를 텄다.

-회장님의 리더십의 강한 것 같다. 단체를 이끄는 원칙이 있다면.
=리더십은 상대방을 설득해 나를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직원들이나 회원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결정을 하면 그대로 이행하려고 한다.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안 된다. 결정에 이르기까지는 신중하지만 일단 정하면 꼭 시행되도록 한다.

-2016년의 핵심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현재 도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이동편의 사업을 각 시군 지회까지 활성화시켜서 장애인들이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동편의 사업은 기존 건설 분야에 있는 민간업자들과 민원도 많이 발생하는 등 처음에는 어려웠다. 2년 정도 하다가 제동이 걸려서 못했는데 올해 다시 하게 되었다.
이동을 활발하게 해야 직장도 다니고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이동할 수 없는 장애인들은 갇혀있는 것과 다름없다. 도시도 이동이 불편한 점이 많지만 농촌과 변두리 지역은 시설이 더욱 열악하다. 이 부분도 민간과 연계해 해결해 나가도록 이동편의 사업을 활성화시켜 지역의 장애인들이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도내 장애인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해 달라.
=2016년에는 현재 하고 있는 모든 일들 열심히 하면서 조금 더 활발하게 귀도 열고 눈도 크게 떠서 시야를 넓게 가져야 한다.
제가 요즘 지역행사를 가면 꼭 당부한다. 정치인들이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있어야 장애인의 애로사항을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해 주기 위해 힘을 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먼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지역구에 누가 국회의원인지,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있는지 등에 관하여 알아야 한다.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후보들 가운데 누가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있는지 살펴보고 투표를 한다면 이러한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장애인 복지를 위해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여러분 모두 2016년 병신년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기원 드린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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