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통합사회 실현위해 노력할 것

장애인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 수상해
사회복지 공부하며 전문성 갖춘 행정 서비스 펼쳐와
인식개선과 사회통합 운동으로 함께 사는 사회 만들어야

정리 = 오혜진 기자
제 29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복지 발전에 힘쓴 인물에게 수여되는 장애인복지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전문용 수원시청 장애인복지팀장을 만나 수상 소감과 장애인 복지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보았다.<편집자>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수상 소감을 말씀해 달라.
=과분하다. 장애인복지가 아직도 많이 열악한 여건에 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신 것은 우리 4만 여 수원시 장애인 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복지 수혜자들에게 더 많은 봉사를 해달라는 격려의 의미로 알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장애인복지팀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올 초에 개관한 장애인재활작업장인 행복을 만드는 집 개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재 12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는데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자립장 건립이 쉽지 않았는데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해서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기복지신문사에서 주최한 2007 장애인복지를 빛낸 10대 인물에 김용서 수원시장님이 10대 인물에 선정되어 기념패를 수상하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김용서 시장님께서 어느 상보다도 값지게 생각하시고 모든 일정을 미루고서 행사에 가셔서 수상을 하셨다.

시장님께서 누구보다 장애인을 아끼고 사랑하신다. 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든 사회가 밝아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시장님 밑에서 일하는 담당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장애인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하고 장애인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았을 텐데.
=장애인 일자리는 자립과 직결된다. 자립생활은 장애인복지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근본적인 생활 안정을 위해 의식주가 해결되어야 하고 다양한 재활훈련이 이루어지면 그에 따른 사회적응과 자립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려면 근본적인 사회통합이 되어야 한다.

-평소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지난 25년 동안 행정을 하면서 장애인, 독거세대, 소년소녀가장, 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계층을 볼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직접적인 장애인복지 업무를 맡은 것은 지난 2년 정도지만 25년 동안 늘 시민들 편에 서서 복지 행정을 펼쳐 온 것 같다.

공직자라면 복지는 필수라는 생각을 가지고 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예산부서에서 일하면서 복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사회복지 업무를 이해하려면 학문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 현재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다.

2학년 2학기 과정을 하고 있어 한 학기만 더 하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행정적인 부분을 넘어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 시민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해드리고 싶다. 사회복지가 그동안 발전해온 역사가 있고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질 높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 공부를 하시고 계신데 실습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다.
=늘 실습을 하고 있다. 현장행정을 강조하기 때문에 시설 등을 자주 방문하는데 지적장애와 뇌병변 장애아동들과 자주 만나면서 해맑게 웃는 얼굴을 볼 때 마다 일에 대한 의욕을 다지게 된다. 복지관, 주간보호시설, 생활 시설 등 여러 시설을 자주 들리려고 노력한다.

사무실에서는 알기 힘든 현장의 애로사항,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책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업무를 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
=장애인 업무는 공직자들이 솔직히 가장 힘들어 하는 분야다. 지난 2000년도와 비교해보면 연간 한 2천 명 정도 등록 장애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장애인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그대로 이다. 인력부족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지만 이 문제는 어느 부서나 마찬가지이다.

직원들한테도 이 현실을 지혜롭게 극복하려면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우리부터 여러 자원을 활용하고 업무를 효율화해서 인력의 부족을 채워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실을 긍정적으로 수긍하면서 일하다보면 밖에서 볼 때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또한 적정한 처우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열심히 하려고 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장애인 분야에 와서 일하기 위해서는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은 명예를 가지고 일하는데 승진에 가산점을 주는 등 동기부여를 한다면 이러한 부분들이 활력소를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 같다.

-팀장으로서 팀원을 이끌어 가기 위한 리더쉽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팀워크를 가장 중시한다. 팀워크는 조직이 살아날 수 있는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직원들이 서로 반드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한다. 옆의 직원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으면 동료로서 어떤 점을 도와줄 수 있는지 알게 되기 때문에 팀워크의 근본을 이루게 된다.

이를 위해 다음 주 일정에 대해서도 메일로 공유를 한다. 그래야 동료가 바쁜 상황에 있는 것을 알고 서로 돕는다. 또한 아무리 바빠도 직원들 생일을 꼭 챙겨서 선물이라도 준비하고 식사도 같이 하도록 한다. 바쁘고 힘들수록 인간성을 근본으로 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팀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 업무는 절도 있게 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복지의 분야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대규모 생활시설을 가보면 늘 아쉬움을 느낀다. 될 수 있으면 그룹홈을 많이 조성해 일반 가정환경 속에서 생활인들 4~5명이 함께 가족을 이루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 시스템을 바꾸는 작업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통합 운동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난 해부터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 법이 조금 더 실효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어울려서 산다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 텐데 자꾸 배제시키고 격리시키는 모습이 안타깝다.

또한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장애인들이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하면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음악을 하고 싶다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 복지팀에서는 생활안정과 재활훈련에 관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음악을 잘하는 장애인에게는 서비스를 제공 하는데 한계가 있다.

수원의 음악 수준이 대단한데 음악에 소질이 있는 장애인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보기 좋다. 다른 부서에 가서도 늘 이야기 한다. 능력이 있는 장애인이 있다면 문을 열어달라고 말한다.

장애인을 배재하지 않기 위해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다 흡수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사람이 살아가는 곳인데 왜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사회가 구분되어야 하는가. 왜 처음부터 분리하는가. 똑같은 사람으로 생각을 해주자. 그것이 근본 목표라고 본다. 운동을 하고 싶어 하면 따로 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정해서 쓸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장애인복지가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지만 서로 손을 맞잡으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사회에 끼치는 파장도 클 것이다. 문화관광과에서 장애인을 위한 자선음악회 행사를 통해 후원금을 우리 쪽으로 연결해준다. 이제는 그런 후원은 후원으로 끝난다.

영원한 후원을 해주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장애인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원을 연계해 직접 키워주거나 재능 있는 장애인들을 모아 장애인관현악단을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실현될 수 있는냐면서 의문을 많이 가진다. 장애인 중에서도 정말 유능한 장애인이 많다. 이런 분들을 발굴해서 같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식 개선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데 정책에 반영한 사례를 말씀해 달라.
=보이지 않게 장애인식개선 사업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지난 달 열린 장애인의 날 행사에는 장애인을 대다수 고용하고 있는 무궁화 전자에서 생산한 제품을 후원받았는데 그곳에서 제작한 청소기를 독거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장애인이 생산한 물품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서 가장 어려운 장애인에게 보급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는 장애인의 모습도 부각되고 더불어 기업과 근로자 모두 발전하는 가운데 사회적으로 다양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또한 수원시장애인합창단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연주를 해달라는 부탁이 많이 들어와서 어버이날 행사에도 장애인합창단이 무대에 오르게 된다. 공연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자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장애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통해 삶의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여생을 보람 있게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다지지 않을까.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게 되니까 더욱 좋은 것 같다.

-가족관계은 어떻게 되는지.
=가족으로 올해 87세 되신 어머니와 공직생활을 하는 아내, 각각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딸이 있다. 아버지께서는 89세에 건강하게 사시다가 지난 해에 돌아가셨다. 아버지께ㅥㄴ서도 공직생활을 하셨는데 5형제 중 막내인 제가 공직생활을 이어서 하고 있다.

-수원시 장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여러분들은 김용서 수원시장님이 가장 사랑하는 분들이고, 110만 수원시민이 아끼는 분들이다. 가까운 주민 센터나 구청, 시청에 복지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 힘들 때는 이분들을 찾아오셔서 대화도 나누시며 늘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생활하시길 바란다. 여러분들에게 최고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정리 =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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