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동호회 활동하며 복지시설에 아름다운 음악 선사
장애인 체육 예산과 소외계층 문화 예산 대폭 늘려

정겨열 의원이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제7, 8, 9대의 3선 도의원은 경기도의회 의원 중 단 8명뿐이다. 그 중 안양의 정기열 의원은 첫 정치무대를 도의원으로 시작해 내리 3선을 하고 있다. 도의원에만 머물기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해 욕심을 내볼 만도 한데 정 의원은 아직 여유가 있어보인다. 색소폰을 불며 지역구주민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 호흡하고 소통하는 모습에서 격 없이 친근하다. 제8대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 민주통합당 대표의원으로 활동하고 매니페스토 의정대상, 장애인정책 우수의원에 선정되는 등 보건복지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에게 많은 관심을 쏟았다.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장으로 역임하며 소외계층에게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말하는 정 의원을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 연습실에서 만나보았다.

도의회에 입성한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초선일 때, 재선일 때, 삼선일 때 느낌이 모두 다르다. 처음에는 무작정 부딪혔다면 두 번째에는 좀 더 치밀하고 가치 있는 일들을 해보자는 목표를 가졌던 것 같다. 지금 세 번째 도의회에 진출하면서 남을 더 포용하자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 강하게 싸워서 상대방을 이기는 것 보다 더 좋은 제도와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연정이 그 하나의 방편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서로 싸우지 않고 화합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또 있겠는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고 화합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바쁘신 가운데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 회장도 맡고 계신데 음악동호회는 언제 결성이 되었는가?
=경기도의회 색소폰 동호회로 지난 2010년 구성되어 도의원, 도의회사무처 직원 등 15명이 의정활동과 업무 틈틈이 실력을 연마하여 과천 구세군요양원, 수원 감천장요양원 등을 방문해 공연ㆍ급식 봉사와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활동을 펼쳤다. 2012년부터 동호회를 본격적으로 구성해 연 8회 정도 공연을 했다. 작년부터 박동현 의원의 드럼, 임두순 의원의 전자기타, 권미나 의원의 키보드와 함께 김유임·박옥분·민병숙 의원의 통기타와 배수문 의원의 베이스기타, 저와 김상돈·김광성 의원의 색소폰등 악기에 재능이 있는 분들이 함께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를 창단해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온 정(情)을 다하는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저희가 개인레슨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 한 달에 두 번 정도 경기도문화의전당 팝앙상블 단원이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쳐준다. 얼마 전에는 저희 동호회, 경기농협, 문화의전당 등 3개 기관이 힘 모아! 뜻 모아! 하나로! 사회공헌협약식 체결을 함으로 봉사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에 3개 단체의 마음이 통하고 기본적인 취지가 공명(共鳴)된 것을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고 시너지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협력하며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제9대 도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또한, 날선 질의와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며 초선의원들에게 행감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선배의원으로써 어깨도 무거울 것 같은데.
=초선 때나 재선 때나 현재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는 항상 참석 했다. 특히 행감은 집행부에서 어떻게 사업을 추진했는지에 대한, 사업평가를 하고 감사를 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를 무시하고 지나쳐버리면 잘못된 사업도 관행이 되어 추진해 버린다. 행감때 잘잘못을 지적하고 고쳐 대안을 제시해야 다시는 잘못된 부분이 반복되지 않는다. 초선의원님들에게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때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한다며 제작한 흑백 선거벽보가 인상에 남는다.

정기열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벽보를 흑백 포스터로 제작했다.

=선거벽보를 흑백으로 할 생각은 없었다. 보통 흔히 웃는 사진으로 포스터를 제작하는데 그 당시 세월호로 인해 제 마음이 슬펐고 그 당시 많이 울었다. 지금도 저희 아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아이가 어느 순간 없다고 생각하면 과연 나는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 당시 선거벽보 장면이 단원고등학교에서 조문하고 나오면서 친구들이 써놓은 포스트잇을 보는 장면이었다. 유권자들도 제 마음처럼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생각한다. 흑백 사진을 쓰는데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제 마음이 전달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그 결과 이 자리에 다시 올 수 있었다.

지역구 관내 학교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의정활동을 통한 보람이 있다면.
=함께 소통하기 위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저희 지역구에는 27개의 노인정이 있다. 작년에는 27개의 노인정에 모두 방문해 색소폰 연주를 했다. 올해는 현재 10군데 정도 순회를 했다. 다른 정치인들은 왜 오냐고 묻지만 저는 언제 오냐고 하시니까 색소폰을 배운 것이 보람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역주민, 학교운영위원, 방범대원 등을 만나 수많은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약자들에 대한 조례를 만들려고 했고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2012년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지역주민들께서 주신 것과 다름없다.

제8대 후반기 보건복지공보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장애인정책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장애인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고 있는데 그간 어떤 정책을 내놓았는가?
=제8대 보건복지공보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복지시설에 대한 현장감 없는 지도점검으로 되풀이 되는 문제를 지적하거나, 장애인 복지시설 전용계좌 개설 및 보조금 전용카드 사용 여부, 사업비 집행 적정 여부, 시설 설비 및 사업관리, 장애수당 관리 실태, 인권 침해 사례 등을 점검해 시정조치하고 개선했던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있는데 장애인체육회도 저희 소관이어서 올해 예산을 대폭 늘렸다. 장애인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꼭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는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예산도 대폭 증액했다. 예산이 있어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제9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신임 의장 자리를 놓고 강득구의원님과 경합을 벌였는데 2표차로 떨어졌다. 너무 아쉬웠다. 후반기에 다시 재도전할 것이다. 도민의 삶에 더 밀접하게 다가가는 정치를 하고 싶다. 정치를 하게 되면서 하나님께 소외계층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민원을 들어드릴 수는 없지만 의견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화합과 소통하는 마음으로 활동해 나가겠다.
 
경기복지신문 독자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경기복지신문의 타이틀이 장애인의 좋은 친구인 것처럼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대변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는데 기여하는 신문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또한 경기복지신문 독자 분들도 이 신문을 적극 활용해 함께 발전하면 좋겠다. 저도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늘 경청하면서 응원하겠다.


연습중인 정기열, 장현국, 박동현 의원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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