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공공시설 내 청각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및 지원 조례안 대표 발의

지난 3월 19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경기도 공공시설 내 청각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및 지원 조례 안이 통과되었다. 조례안 통과로 대상 시설에는 자막시스템 및 수화통역 전용 스크린 설치 등 청각장애인 편의시설을 제공하도록 해 청각장애인의 인권 증진 및 사회참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례 안을 대표 발의한 이정훈 경기도의원(하남2, 도시환경위원회)을 만나 조례안 발의 계기 및 의정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초선의원으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하신지 9개월 정도 되었다. 그 동안의 활동 소감을 말해 달라.
=9개월 정도 의원 생활을 했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경기도의원이지만 하남시의 경기도에 문제점을 대변하러 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하고 있다. 초선의원이다 보니 많이 공부하면서 하고 있다.

본지 1면에도 소개가 되었던 경기도 공공시설 내 청각장애인의 편의시설 설치 및 지원 조례 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안 발의 계기가 있다면.
=청각장애와 관련 소외감을 덜어주기 위해서 큰 것은 아니지만 대표발의를 하게 되었다.
의회에 진출해서 처음으로 하는 대표발의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 했는데 저도 청각장애 4급으로서 소속 상임위는 아니지만 관련 조례 대표발의가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청각장애인은 듣지 못하니까 입만 보게 된다.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들으면 입을 보는 습관이 있는데 행사장에서는 멀리 있으면 입모양도 안 보인다. 작은 행사는 수화통역도 안한다. 입모양도 보이지 않고 수화통역도 안되면 의사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농아인들은 소외된 느낌을 많이 받아 행사에 잘 안 가려고 한다.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알아보다 하남시농아인협회의 박하나 실장님이 먼저 제의해 주셨다. 2년 전부터 수화통역스크린설치 및 자막시스템을 도입 하고 싶었는데 집행부에서 어렵다, 안된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제가 할 수 있을까 해서 집행부와 7개월 정도 상의 한 끝에 발의한 것이다.
상임위에서도 이 조례에 대해서 경기도뿐만 아니라 31개 시군에서도 필요한데 어떻게 할지 논의가 되었다. 도에서는 시군에 직권으로 하게 하는 방법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일단은 원안가결이 되었다.
기존 공연장 등에 스크린 시스템이 되어 있으면 크게 어렵지 않은데 스크린 시스템이 없는 곳이 적지 않았다. 300석 이상이면 큰 규모인데 멀리 있으면 수화 통역도 잘 안보이고 무대 양 옆으로 설치해야 할 것이다.
조례가 처음 제정된 것이므로 미비점은 차츰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부동산에 대해서도 공부했는데 주거복지 정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거복지와 관련해 실질적인 제도는 임대아파트 우선 입주 및 임대료 현실화를 들 수 있다. 하남시의 경우 임대료가 너무 높다. 임대아파트를 들어가려면 3천, 5천 만 원이 들어가는데 그 만큼 돈이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임대료를 형편에 맞게 조정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환경개선을 해서 몸이 불편한 분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환경개선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

건축을 전공해서 장애인과 노인 등을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은데.
=유니버설 디자인과 관련된 경기도 조례도 있다. 문제는 조례의 실효성이다. 건축할 때 편의시설 설치 의무는 있는데 공간과 관련해 유니버설 디자인은 시스템 자체가 없다. 건축법을 같이 개정해야 하는 부분이라 쉽지 않을 것 같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사능 아파트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했다. 도내 아파트에 대한 방사능 검사 등 후속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방사능에 대한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환경부 소관이라며 경기도에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시멘트에서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고 시멘트 재료는 일본에서 폐타이어 등 폐자재를 들여온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일본에서 폐자재를 수입해 오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문제가 심각한데 인식을 못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공약사항과 이행현황에 대하여 말해 달라.
=출마당시에 4가지의 공약사항을 내걸었다.
우선 지하철 착공인데 지금 공사를 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복선전철을 건설중 이다. 준공은 2018년 하반기 정도다. 1공구부터 5공구 까지 있는데 1공구는 서울과 하남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아직 발주가 안 되었고 현재 2공구가 착공된 상태이다.
두 번째는 풍산미사지구 문화예술공간 조성이다. 하남시하면 미사리 카페가 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보금자리 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카페들이 사업성도 없고 수용되면서 2군데 정도만 남았다. 상업지역 안에 카페거리를 조성하는 것으로 LH와 협의는 된 상태다.
또한 청소년예술회관도 국비 10억을 지원 받은 상태로 어느 정도 추진되었다.
세 번째 공약은 명품 명문고 육성이다.
하남시는 교육여건이 안 좋다. 하남시에 일자리가 많지 많아 베드타운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과는 정말 가까워서 올림픽대로를 타면 20분이면 간다. 젊은 분들은 애들 교육 때문에 서울로 갔다가 나이 들면 다시 들어온다. 그래서 하남시 인구가 15만 밖에 안 된다.
현재 하남에는 고교가 4개인데 미사지구가 되면 학교가 3개정도 더 들어온다.
개인적으로 명문고가 되기 위해서는 기숙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좋은 학교가 있어야 타 지역으로 전출도 안하고 오히려 하남으로 전입하게 될 것이다. 임기 내에 이루어 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계절가족테마공원 조성을 공약으로 했는데 캠핑장, 수영장 등을 조성하고자 국토부와 논의하고 있다. 임기 내에는 가능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도의회에 진출했는데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올해 나이가 마흔인데 새누리당에서는 최연소 도의원이다. 본래부터 정치는 꿈은 있었다. 건축을 하면서 시청에서 민원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행정이 현실에 뒤떨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하남시는 60% 정도가 그린벨트일 정도로 재산권에 대한 침해가 많다. 개발이 안 되니 할 수 있는 게 없고 낙후되어 지금은 재정자립도가 40.3%이다. 열악한 하남시의 상황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다.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모든 일에 있어서 질질 끄는 성격이 아니다. 마음먹으면 한 번에 끝내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결혼도 일찍 해서 올해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갔다. 나가면 아빠가 아니라 삼촌이라고 해도 믿는다.(웃음) 부인은 미술교육을 하고 있다. 일이 바빠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못 보내는 게 아쉽다.

앞으로의 정치적 포부가 있다면.
=지금 당장 뚜렷한 정치적 포부는 없다. 4년 동안 경기도의 발전, 무엇보다 하남시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뛰면 나중에 평가는 시민들한테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내 역할이 맞는 곳이라면 자리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

경기복지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장애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고나 질병으로 후천적 장애를 가질 수 있는데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사 취득을 위해 공부하고 있고 지금 실습을 하고 있는데 장애인들이 재활할 수 있는 테마공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장애인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기도와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이다. 좋은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지켜 봐 달라.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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