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출범이후 여성 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중앙회장에 당선
도협회장 재임시절 실업팀창단 및 선수 육성 등 눈부신 성과
정관 개정해 중앙회 기금 만들어 선수 대회 출전비 지원 계획

 

국은주 전 의정부시의회 의원이 지난 1월28일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제5대 회장에 당선됐다. 국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 2차 결선 투표에서 대의원 17명 중 9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로써 국 회장은 배드민턴협회를 2016년까지 2년간 이끌게 됐다. 협회 출범이후 첫 여성 장애인 회장으로서의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협회출범이후 최초로 여성장애인으로서 회장이 되었다. 소감 한 말씀 해 달라.
=굉장히 기쁘다. 16일 동안 선거운동을 했는데 결코 쉽지 않았다. 전국에 있는 각 시도협회의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했는데 그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지만 한분한분 만나고 다니면서 느낀 점도 많고 보람도 많이 있었다. 아예 만나주지 않는 분들도 계셔서 힘들기도 했고 1, 2차 투표를 거치면서 1차 투표에서는 상대 후보에게 밀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2차에서 이기면서 승리의 쾌감을 맛보았다. 기쁨과 동시에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역대 회장님들께서 잘 해주셨지만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하였던 것 같다.

대표적인 선거 공약은 무엇인가.
=공약도 멋있게 소책자를 만들어서 직접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설명하는 등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선거 운동을 했다. 공직경험도 있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동안 회장이 중앙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권위적인 부분들이 많았지만 시도협회를 아우르고 잘 돌아가도록 하는 역할은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첫 번째 공약으로 시도협회 활성화를 위해서 연 1회 이상 워크숍도 개최하고 최소 한 번 정도는 협회를 순회하면서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또한 장애인체육분야가 많이 열악한데 생활체육, 실업팀활성화 등 시도협회 육성과 관련해 지원을 해 나갈 것이다.
여러 활동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할 사무국도 열악하다. 현재 사무국직원은 국장과 직원 1명이 전부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위의 공약들을 이행하려면 재정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이사회비도 걷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정관을 개정해 이사회비를 걷는다면 사업이 활성화되는데 일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장애인배드민턴 선수들이 활약이 눈부셨다.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순식간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선수들의 활약에 비하면 활동여건은 너무 열악하다. 아시아에서 한국선수들은 어디를 가든 빠지지 않는데 훈련여건이 좋지 않아 안타깝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천에 있는 훈련소에서 운동을 하는데 최소한 훈련소가 두 군데 이상은 있어야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국가대표로 15명 내외가 훈련을 하고 있는데 선수가 부족하다. 선수 육성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데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

국내, 국제 대회 등 다양한 대회가 개최되는데 출전에 있어 어려움은 없는지.
=선수들도 대회에 자주 출전해서 실전감각을 키워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데 대회 출전을 하려면 선수들 자부담이 있어 어려움이 많다. 협회에 기금이 있어야 출전비 정도는 지원할 수 있는데 앞서 밝혔듯이 정관 개정을 통해 중앙회 이사들이 회비를 내도록 해 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최대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유망주 배출을 위해 선수층이 두꺼워야 하는데 선수 육성 방안이 있다면.
=무엇보다 장애인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집밖에 나와서 운동하면 건강도 좋아지고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도 좋아진다. 이처럼 운동을 즐기는 환경이 만들어 지면 자연스럽게 선수들도 배출된다고 생각한다.
비장애인들은 기본적인 기구만 있으면 운동할 수 있는데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운동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휠체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처럼 여건이 안되어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중앙회장으로서 예산 지원이 되면 지역사회에서 운동을 통해 사회참여 및 자기 관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흥미를 느끼는 장애인들이 전문적인 기능인으로서 배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 6년간 경기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룬 성과가 있다면.
=선수육성과 실업팀 창단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실업팀이 만들어져서 3년째 운영 중이며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서 선수용 휠체어를 지원받아서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16개 시군지부가 있고 20개 이상의 클럽이 있다.
도내 장애인배드민턴선수는 130여명 정도 되는데 전국에서 거의 상위권에 있다. 100여명 이상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 많지 않은 데 선수도 많이 배출하고 실업팀도 만들면서 경기도가 장애인전국체전 9연패를 달성하는데 배드민턴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
경기도협회장으로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앞으로 중앙회장으로서 전국의 장애인배드민턴이 활성화되도록 맡은 역할을 다 해 나갈 것이다.

직접 배드민턴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배드민턴의 장점을 꼽는다면.
=국립재활원에서 중증장애인들의 배드민턴 자세를 잡아주면서 5~6년 정도 선수로서 활동을 했다. 지금은 회장이 되면서 선수로는 활동하지 못하지만 일반클럽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배드민턴을 즐긴다.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땀을 흘리고 났을 때의 그 쾌감은 운동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배드민턴은 쉬운 종목은 아니지만 생활체육에서 붐이 일고 있는 종목 중에 하나다.
운동은 처음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배드민턴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함께 어울리면서 즐거움을 찾으면서 하다보면 배움의 깊이도 생기게 될 것이다.
앞으로 국가대표 종목으로 들어가는데 더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해서 영역을 넓히면 좋겠다.

제6대 의정부시의원으로 4년 동안 활동하면서 보람 있는 일이 있다면.
=4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애착을 가진 분야가 복지 분야인데 특히 장애인 분야에 역할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의정부시장애인체육조례를 처음 만들었고, 의정부시장애인체육회가 만들어지면서 관련 예산이 40%이상 확대 되었다. 의정부의 장애인생활체육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는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출마했는데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의원 후보 공천을 받아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패배를 했다. 실패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도의원에 당선되지 못했지만 많은 것들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더 크게 쓰임받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실패를 교훈삼아 앞으로는 더 체계적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항상 포부는 크고 넓게 가지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살려서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

경기복지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새해를 맞아 장애인 여러분들 모두 평안하시길 바란다. 세상에는 할 일이 많은데 장애인 당사자도 밖으로 나와서 활동을 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도록 저도 노력해 나가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 되길 바란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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