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정책, 탈 시설과 재활에 초점 맞춰 방향 개선해야
도내 장애인단체 소통과 교류 위해 장애인종합회관 필요
초고령사회 진입 앞두고 노인성질환 예방대책 마련 시급

 

김광성 경기도의원은 지체2급 장애인으로 지난 해 경기도의회에 진출해 장애인복지와 관련해 당사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 암울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다며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김광성 의원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의원님께서 경기도의회에 진출한지 6개월 정도 되었다. 그 동안의 활동 소감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
=지금까지 약사로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일해 왔다. 또한 장애인의 스포츠 보급을 위해서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중앙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의 권익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일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보라고 경기도민들께서 이러한 자리를 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도정에 임하겠다.

초선의원으로서 의회 진출 전에 생각했던 부분과 실제 의정활동 사이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달라.
=의회 진출 전에는 세세히 깨닫지 못했는데 현장의 목소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하나의 정책에 있어서 도민들이 원하는 부분과 정책 입안자들이 정책을 수립해 가는 과정은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2015년에는 어느 분야에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인지 궁금하다.
=보건복지위원이기 때문에 보건과 복지 분야 관련하여 열심히 일 할 것이다. 특히 장애인복지와 관련해 경기도가 재정이 열악하다고 하여도 꼭 써야 할 곳에는 쓰고 쓰지 않아도 될 곳에는 쓰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또한 시설 중심의 복지에서 탈 시설에 대한 정책을 펼쳐 더 이상 장애인들이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닌 재활을 통해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노인복지분야에 있어서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19%가 65세 이상으로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제대로 된 예방책 마련이 시급한데 경기도의 광역치매센터 뿐만 아니라 각 시군의 보건소에서 관리 하도록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출산 문제 또한 심각한데 미숙아, 난임 부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관련한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예결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으나 3,4년차에는 예결위에 들어가고 싶고 상임위원회에서 원미정 위원장님을 비롯해 위원님들께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힘쓰고 계시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장애인종합회관 건립 추진 위원장을 맡으셨다.
=장애인종합회관은 정말 필요하다. 도내 협회들이 산재해 있는데 교류와 소통이 잘 안 된다. 서울에 이룸센터가 있고, 부산에는 부산장애인종합회관이 있듯이 경기도도 필요하다. 도내 재정이 열악한 상황이라 신축보다 현실적으로 기존에 있는 건물 활용방안을 고려중이다. 현재 경기도장애인복지관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함께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당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는데 정계에 진출하게 된 계기에 대하여 말씀해 달라.
=장애인 체육 단체장을 맡고 있는데 체육 분야 이외에 내가 할 수 있는 봉사의 길이 무엇인지 고심하였다. 큰 의미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정치 쪽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주변의 권유도 있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중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장애인골프를 비롯해 장애인체육 활성화를 위해 뒷받침되어야 할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골프협회 회장직을 맡은 지 10년이 넘었다. 처음부터 이끌어 오면서 그동안 느낀 것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장애인체육 역시 홀대받고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일반 체육에 대해서는 정부와 일반 국민 모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체육대회나 장애인올림픽은 TV에서 잠깐 다루고 만다. 정부의 지원도 굉장히 열악하다.
장애인체육은 체육의 개념보다는 복지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은 특성상 동적이기 보다 정적일 수밖에 없다. 반드시 스포츠가 필요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애인골프를 접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아주 예전에 골프장을 구경하러 간 적이 있는데 입장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장벽이 있으면 꼭 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행동으로 옮겨왔다. 장애인은 골프를 칠 수 없다는 인식부터 바꾸어야 했다. 그러나 필드는 접하기 어렵고 장애인 골프 인구도 전무한 상황에서 파크골프를 알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협회는 처음 5명이 동호회로 시작하였고 현재 1천 명 이상이 16개 시도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 3~4회 정도 전국대회를 하는데 다들 열의가 대단하다. 제주도에서 개최해도 비행기타고 배타고 온다. 대회에 참가해 운동도 하고 휴식도 하고 즐긴다. 이게 바로 복지다.
현재는 저 같은 중증장애인도 일반 필드 골프를 칠 수 있게 되었다. 특수 카트를 이용해 골프를 즐긴다.
협회를 10년 정도 하면서 큰 성과가 있다면 첫째 파크골프가 정식종목이 되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정가맹단체가 되었다는 점이다. 장애인골프 협회를 국가가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많은 후원 업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약사로서 장애인 분야에 활발한 활동을 해 오셨는데 일과 병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을텐데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지 비결을 말씀해 달라.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현장을 많이 다녀야 하고 시사를 많이 접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본업을 뒤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 자녀의 아빠로서 본업을 접을 수는 없다. 아내가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데 의원이 되기 전에도 내조로 여러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이겨냈다. 이 기회를 빌어서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근무약사들도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응원해주어 든든하다.

의원님께서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의 권익을 대변하는데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앞으로 정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장애인들이 어떠한 부분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 달라.
=장애인도 정계에 많이 진출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내 마음이 항상 진정하고 진실해야 한다. 누구를 대하든지 삶이 진실하면 지켜질 것이고 비록 왜곡되어도 나중에는 밝혀질 것이다.
또한 자신만의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전문성을 기르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통계적으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서 평균 수명이 짧다. 2차적인 질환이 오기 쉽기 때문에 건강을 신경 써야 한다.
회원들에게 꼭 말한다. 생각이 행동으로 나오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이러한 습관이 인격을 형성하며 그 인격으로 운명이 결정된다고. 결국 생각으로 인해 운명이 갈린다. 현실이 암울해도 밝은 미래를 꿈꾸면 희망이 온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생후 첫 돌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로 장애를 입어서 50년 째 살아오고 있다.
열등감이나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 인간은 능력이 무한하다. 개발하고 훈련하고 닦으면 성장할 수 있다.

경기복지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지난 한 해는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사회의 뿌리 깊은 안전 불감증으로 수 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러분 모두 지난 힘든 시기를 잘 버티셨다. 올해는 아프고 소외된 분들이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도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정에 임하겠다. 올 한 해 건강하시고, 행복 충만하시기를 바란다. 감사드린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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