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졸업, 감사원 사무총장까지 지내
노인회의 조직 강화, 경기도연합회 최우수 선정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사회 경제적 탄력 잃어

황영하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장은 지난 2011년 11월 제 15대 연합회장으로 취임하고 현재 16대 회장까지 연임하며 경기도노인들의 삶의 증진을 위해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다. 
1939년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에서 출생한 황 연합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5년부터 공직에 몸을 담아 감사원사무총장, 총무처장관 등을 지냈으며, 대한주택공사 이사장과 장수황씨 대종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황 연합회장을 수원시 사무실에서 만나 그간 활동한 사항과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어떻게 일할 것인지 들어보았다.

15대, 16대 경기도노인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경기도연합회 제15대 회장선거에서 선택을 받아 향후 4년 동안 연합회 업무를 책임지게 되었다. 저는 회장 선거 때 공약한 대로 노인회의 조직 강화, 8900개 경로당의 선진화, 노인 일자리 확대, 노인 자원봉사의 실천, 노인 교육의 질적 향상 등 5가지를 꼭 달성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잘 부탁드린다.

15대회장으로 당선이되고 나서 차점자가 소송을 내는 등 난관이 있었지만 재선에도 당당히 선거에서 승리하셨다. 소송결과와 과정을 얘기해달라.
=제15대 회장이었던 이존하 회장이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제가 파주시지회장의 권유로 회장선거에 후보자로 나서 한 표 차이로 당선이 되었는데 차점자가 부정선거라며 소송을 했다. 그러나 선거 후 연천지역 지회장으로 있는 사람의 대의원 자격여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대의원은 44개 지회의 지회장 및 부지회장과 도연합회 감사 2명, 노인대학장 2명 등 모두 92명이지만 당시 그분은 연천지회의 감사를 맡고 있었다.
이에 차점자 후보가 이듬해 3월 수원지방법원에 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했었다가 다시 서울고법에서 수원지법 1심 결정을 파기하고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내직무가 정지됐었다. 그후 다시 주변에서 16대 회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면 지난번에 부정선거를 인정하는 것이다해서 재출마를하고 과반수로 득표해 이 자리에 있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저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뒤 낙향해서 벗들과 경로당에서 술잔이나 기울이며, 문전옥답을 일구고 여생을 보내려 작정했고, 또 그렇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자리에서 이명세 파주시지회장이 노인대학장이 공석인데 맡아보겠냐고 물어와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나를 설득시켜 노인대학장은 봉급도 없고 순전히 봉사직이라고 해서 평범한 농부가 파주시지회 부설 노인대학장이 되면서 인연이 되었다.

경기도노인연합회가 작년 최우수 연합회로 선정되는등 영예를 안았다. 비결이 무엇인가?
=지금의 노인회는 수많은 선배들에 의해 다져지고 활성화되어왔다. 이미 예전부터 노인회의 조직을 강화하고 노인들의 자립과 노인대학, 경로당의 활성화 등에 주력해온 결과다. 제가 2011년도에 11월에 연합회장으로 출마하고나서 앞서 말한 공약대로 더 추진해온 것 뿐이다. 그와 더불어 경기도의 44개의 지회가 잘 따라주었으며 노인회의 기본조직인 8,900개의 경로당을 이용하는 우리 노인들이 받아야할 상이다.

노인회의 기본조직은 경로당이라고 말씀하셨다. 경로당의 활성화를 어떻게 하고있나?
=통합적인 경로당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경로당 이용자의 복지서비스와 만족도 제고 및 경로당의 선진화와 활성화를 위해 경로당 광역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노인지도자교육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경로부장들의 직무교육 및 워크숍을 통해 광역지원센터의 직원 및 순환 프로그램 관리자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경기도내 모범경로당을 발굴하여 시상함으로써 경로당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연화장)과 웰다잉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 미래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대한노인회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노인들이 좀더 편안하고 안락한 경로당을 만들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외에도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비롯해 많은 대회가 있는데 주요사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우리 노인회는 지회별로 노인인구의 70% 회원 목표달성을 위하여 분회장, 경로당회장들을 활용하여 회원 확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우수지회 포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노인의날 기념행사, 노인휘호대회 개최, 바둑·장기대회 개최, 그라운드골프대회, 노인게이트볼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노인의 정보교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경기노인정보지 10,000부를 발행하여 44개 지회, 240개 분회, 8,900여 개의 경로당에게 정보지를 제공하여 노년의 길잡이 역할, 상호 정보교환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연합회에서는 매년 경기노인지도자대학과 북부노인지도자대학 등 2개 과정 200여명을 시·군·구지회 임원, 경로당회장, 지회 노인대학 수료자에게 입학자격의 기회를 부여하여 노인지도자교육을 통하여 지도력을 배양토록 하여 노인회의 핵심인물을 육성하고 있다. 시·군·구지회에 노인대학 72개소를 운영하여 연간 10,000여 명의 노인에게 교양강좌, 건강관리, 레크레이션, 컴퓨터교육,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취업지원센터는 시·군·구지회 산하 44개지회 취업센터에서 매년 5,00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노인자원봉사클럽 육성을 통해 2013년에는 167개클럽에서 28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노인정보화교육, 말벗봉사활동, 노노케어 등 노인문제를 노인이 해결하는 봉사활동을 실천하여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봉사활동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100세시대라고 하는데 고령화사회의 문제점을 무엇으로 보는가?
=가족, 결혼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되어야 한다. 지금 당장의 저출산은 어쩔수 없지만 앞으로 20년 후를 내다본다면 가족,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교육과 사회적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예전의 프랑스를 보는 듯 하다. 젊은이들이 결혼도 않고 각자 살며 아이도 낳지 않고 맞벌이부부로 노인들을 등한시해 국가가 큰 위기를 맞이했었다가 요즘 들어 다시 가정이 회복되고 아이를 낳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그 전철을 똑같이 밟고있다.
저출산은 필연적으로 고령화사회를 만든다. 다시 말해 의료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은 증가하게 되어 사망률은 줄어드는데 반해, 출산은 줄게 되면 사회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경제적 탄력성이나 활동성이 줄어든것이다. 더욱이 우리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겐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 자체가 위기다. 핵가족이 되고 맞벌이가 되면서 버린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노인이고 둘째는 아이들이다. 노인은 그냥 버리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보낸다. 서울에서 노인들은 파고다 공원으로 나가고 건강이 약해지면 요양원으로 가고 또 돈 좀있으면 요양병원으로 간다. 그냥 버려지는 것이다.

젊은시절엔 어떤 일을 했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감사원에 사무관으로 입사해 사무총장으로 55세때 정년퇴임했다. 감사원에 근무하면서 선진감사제도를 벤치마킹해오는데 제가 사무국장할 때 총장을 모시고 캐나다와 미국을 가기전에 질문서를 짜서 대사관에 보내서 그나라 감사원에 보낸다. 그러면 그나라 기획과장이 그 질문에 대한 설명을 한다. 한국에 와서 그 자료를 당장 고쳐야 할 것, 중장기로 고쳐야할 것을 나눠서 책자로 만들어놨더니 후에 이회창씨가 감사원장을 하면서 그 연구자료를 보고 당장 시행하라해서 지금 생각나는건 기자실을 최초로 만든것이다. 자료를 공식화 해서 브리핑을 한것은 감사원이 강해지는 제도이다. 그 후 정치에 띄어들려고 몇 번 시도했다가 공천을 받지못해 고향에 와서 2천5백평 땅에 콩도심고 텃밭도 가꾸고 현재는 참깨, 들깨를 심고 했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며,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면?
=아무래도 타고난 건강 같고, 농사를 지은 것이 많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전에 젊을때는 등산, 테니스 동호회 회장을 할만큼 즐겨했다. 그런것이 축적이되서 체력을 유지하는 것 같다. 제 인생의 좌우명은 待人春風 持己秋霜 대인춘풍 지기추상으로 나에게는 엄하게대하고 남에게는 부드럽게 대하자 것이다. 그래서 

젊은 세대와 어른신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누구나 자기가 맡은 바를 열심히 정성을 다해서 하자. 초심을 유지하고 싶어하나 어려움이 많다. 그 마음을 가지자고 하고 싶다. 또한, 노인들이 스스로 의식과 사고를 바꾸고, 정부와 국민이 노인회에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다면 고령사회가 안고 있는 난제들은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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