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로 지역사회 진입 대비시켜
보장구수리센터 운영 및 도로 보수·개선에 앞장
전동휠체어 배터리 사업으로 경제적 자립 이룰 것

▲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본관 입구

안양시 만안구청 후문에 위치한 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이용훈, 이하 센터)는 2007년 갖게 된 장애인자조모임을 계기로 그 다음해 정식 인가를 받아 장애인활동보조, 동료상담, 권익옹호, 정보제공과 의뢰, 자립생활기술훈련을 통해 장애인들을 지역사회로 유도해 오고 있다. 이러한 왕성한 활동으로 단칸의 작은 사무실은 현재 200여 평 규모의 사무실과 40여명의 직원 및 활동보조인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변모하였으며, 2012년 1월에는 최우수센터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지역사회 참여 대비한 “활동지원” 서비스

센터는 지금 당장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힘든 1,2급의 중증장애인들에게 활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활동지원은 이용자가 자립하여 지역사회에 참여할 때를 대비해 적응의 어려움을 최소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센터에는 현재 155명의 활동보조인이 175명의 이용자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장애인들은 센터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센터의 활동지원 서비스는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직원들이 다양한 장애유형으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활동보조인 신청자가 많음에도 장애인의 애로사항을 잘 이해하는 활동보조인만을 선별채용하고 있어 ‘맞춤형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립의 기초는 ‘이동권’ 확보

센터는 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이동권 확보 및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이동권이 확보되어야 경험을 쌓고 직장도 다니며 자립에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2대의 일반차량과 2대의 리프트 차량으로 이동지원을 하고 있다.
2011년 7월에는 안양시의 위탁사업으로 장애인보장구수리센터도 개소했다. 안양시가 센터에 위탁한 장애인보장구 수리센터는 35㎡ 규모로 3명의 수리기사와 1대의 리프트 차량이 배치되어 있다. 휠체어, 스쿠터 등의 이상 유무를 점검·수리해 주며 비용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의 경우 수리비의 10%, 그 밖의 장애인과 노인 등에는 20%만 받는다. 펑크나 간단한 수리는 무상이다.
한편, 전동휠체어(스쿠터)로 다니기에 위험하거나 불편한 도로 및 시설 보수·개선에도 힘쓰는 중이다. 센터 직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높은 횡단보도 경계석,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정지블럭 및 음성신호기의 미설치 등을 조사, 이를 안양시에 건의해 시설 개·보수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센터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간행물 ‘다사랑’을 발간하고 있는데, 이 간행물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음식점들이 소개되어 있다. 관계자는 “중증장애인이 갈 수 있는 음식점이 많지 않다”며 “중증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을 직접 방문하고 확인해 소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차곡차곡 쌓는 자기신뢰

이 소장은 “세상은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모든 것이 이루어 질 수 있다”며 “자신에 대한 신뢰와 노력이 없으면 장애인으로서 일어서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센터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여겨 센터자체가 진행하는 월 2회의 동료상담 뿐만 아니라 매년 외부의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해 프로그램 및 동료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센터는 장애인 회원들이 직접 비누공예, 꽃공예 등을 통해 제품 완성의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안양시장애인론볼클럽도 운영하여 직접적인 활동으로 자신감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론볼클럽은 참가인원만 연인원 2,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단체로 전국체전뿐만 아니라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안산시장배 및 시흥시장배 론볼대회 등 여러 지방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어, 시로부터 매달 50만원의 연금까지 받는 회원도 있을 정도다.
론볼은 잔디 경기장에서 볼을 굴리는 스포츠로, 잭을 굴려놓고 차례로 각자의 공을 잭에 근접시켜 어느 팀이 많은 수의 공을 표적구에 근접시키느냐에 따라 승부를 결정한다.

경제적 자립 위한 도약

센터 직원 중엔 여러 유형의 장애인이 많다. 이 소장은 장애인의 자립심을 고취시키고 또 경제적인 수입도 보장하기 위해 “스스로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장애인과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는 시의 지원에만 만족하지 않고 시장 진입을 통한 진정한 자립을 이루고자 지난해 11월 (주)로케트 IBT와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 배터리 전국 총판 사업의 협약을 맺었다. 70여명의 회원들도 이 사업에 동의, 총회에서 비영리 사단법인 창립안을 통과시켰다.
올 1월 16일에는 시제품 배터리가 입고되어 성능 시험에 들어갔으며 4월까지 성능시험 후 5월 중 전국적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비영리사단법인 내에 보호작업장도 설치하여 직원들이 직접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비영리 사단법인 추진을 앞두고 센터가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 사업이 진행되면 직원의 복리후생 증진은 물론 전동보장구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이 살기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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