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장애까지 극복하고 싶어”

이강욱(지체 및 시각장애 1급)씨

-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장애극복상을 받은 것은 영광이지만 사실 나는 장애를 절반 밖에 이겨내지 못했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인식이나 나를 둘러싼 사회적, 제도적, 직업적 환경은 아직도 극복을 못했다. 그래서 이 상은 그런 것까지도 극복하라고 주는 상이라 믿고, 또 그런 일에 앞장서라고 주는 상이라 믿는다.

- 장애극복에 대한 남다른 계기가 있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단지 사회에 적응하고 싶다는 자연스런 욕구였다. 나도 인간이니까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살고 싶고 대화도 나누고 싶고, 직업도 얻어서 사회에 도움도 되고 싶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안마 분야의 직업에만 매몰될 수밖에 없어 제약이 많았다.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공인중계사 자격증에 합격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 공인중계사반을 운영하게 되면서 인생이 변했다. 그렇게 장애인교육을 하다 보니 사회복지에 관심이 생겨 자격증을 땄고, 이 기회로 현재 한마음복지관 점자도서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장애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 혼자만 노력한다고 장애가 극복되지는 않는다. 많은 장애인들이 좌절하는 건 바로 이런 부분이다. 내가 사회복지에 눈을 뜨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비장애인들과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


“장애는 내 삶이다”

정기영(지체장애 1급)씨

-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장애는 내 삶이다. 나는 그것을 이겨내고 싶고 또 많은 장애인분들이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성남시에서 시의원 활동을 하며 장애인과 관련된 많은 정책을 발의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도 많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아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장애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극복해야만 한다. 이 상을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는 원동력으로 삼아, 성남시, 나아가 경기도를 무장벽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장애극복에 대한 남다른 계기가 있나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목발집고 다니는 모습을 안 보이고 싶었다. 그렇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니 소풍을 가게 될 때 항상 제외되더라. 이렇게 살아가면 이 사회를 이겨나갈 수 없겠다 싶었다. 스스로를 떳떳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야겠다고 다짐해 중학교 때부터 소풍이나 수학여행에 억지로라도 다 쫒아 다녔고, 심지어는 합창단이나 밴드부에도 가입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는 활동을 했다.

- 자랑하고 싶은 업적을 소개해 달라
장애인 권리증진에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 나만이 아니라 조금 조심스럽다. 다만, 장애인 권리증진에 관한 조례를 바꿔 성남시에 장애인과 함께하는 장애인권리센터를 설치한 것이 뿌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뜻 깊게 생각하는 것은 보통 생태학습원은 비장애인들을 위한 것인데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율동생태학습원을 설립하게 된 점이다.


“장애인에게는 희망을 비장애인에게는 감동을”

김종판(지체장애 1급)씨

-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모든 시련은 극복할 수 있다. 장애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바로 이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해 장애인에게는 희망을, 비장애인에게는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거듭나겠다.

- 장애극복에 대한 남다른 계기가 있나
2002년에 옥외광고 작업을 하다 3층 높이에서 추락해 하반신의 기능을 잃었다. 처음엔 아무런 희망도 없었다. 하지만 그때는 결혼한 지 2년도 되지 않았을 때고 갓 태어난 아기도 있어 이를 악물고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그러다 탁구를 접하면서 운동에 대한 소질을 알게 됐고 의정부장애인복지관의 도움으로 컬링까지 도전해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애가 없었다면 나는 체육인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장애극복은 단순한 장애문제가 아닌 내 인생 전체의 전환점이 아니었나 싶다.

- 향후 계획이 어떤지 궁금하다
장애인에게는 체육이 정말 필요하다. 재활에 전념해 본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하지만 환경도 열악하고 장애인체육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나는 탁구, 컬링, 당구 등 여러 분야의 스포츠를 경험해 다양한 장애인 생활체육분야에서 동호회장이나 코치로 활동할 수 있었다. 내 경험들이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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