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단기 시각장애인 보호센터 조례 개정 필요해
시각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자세 요구


김진식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장

 

지난 2월 제16대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셨다. 소감과 선거 공약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짐이 막중하다는 것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다. 경기도는 31개 지부, 지회가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그래서 거의 모든 자원이 부족하다. 우리 시각장애인연합회가 활동보조중계기관, 수의계약기관으로 선정 될 수 있도록 하여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재정을 확보해 강한 지회를 만드는 것이 지회장으로서의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하고 공약을 내세웠다. 
 중앙회에서 수 년 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정에 많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경기도 협회 회장으로서 우리 시각장애인들이 활발하고 씩씩하게 생활해 나가고, 이웃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아닌 존귀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생각이다.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짐이 막중하다는 것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다. 경기도는 31개 지부, 지회가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그래서 거의 모든 자원이 부족하다. 우리 시각장애인연합회가 활동보조중계기관, 수의계약기관으로 선정 될 수 있도록 하여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재정을 확보해 강한 지회를 만드는 것이 지회장으로서의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하고 공약을 내세웠다.   중앙회에서 수 년 간 쌓은 경험을 토대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정에 많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경기도 협회 회장으로서 우리 시각장애인들이 활발하고 씩씩하게 생활해 나가고, 이웃들에게 귀찮은 존재가 아닌 존귀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생각이다.

사회복지학과 행정학 두 가지의 학사 학위를 받으셨다. 어려움은 없으셨는가.

=두 가지 모두 재밌게 공부했다. 사회복지학은 복지관에서 일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고, 행정학은 조직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장애인들과 공부를 같이 하는 상황에서 점자로 된 교과서가 없다는 것이 큰 장애로 다가왔다. 책 없이 수업을 듣고 머리로만 기억해 요점을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개학 전에 미리 책을 구입해서 점자 도서관에 책을 의뢰해 점자책을 받아 강의를 듣기도 했다.

언제 중도장애인이 되셨나.
=81년도 7월 10일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나니까 눈이 안 보였다. 사고로 잃은 것이 아니라, 그 전에는 정상적으로 보였는데 하룻밤 사이에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때가 내 나이 스물넷이었다. 병명이 참 애매하고 지금도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일자리와 관련해서 시각장애인들의 경쟁력 확보뿐만이 아니라 일자리의 확충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크게 나눠 시각장애인들은 안마, 역학, 침술 등의 직업을 갖는다. 안마시술을 할 때는 그나마 시각장애인들이 살기 괜찮았다. 그러나 지속되는 단속 때문에 안마시술은 많이 줄어들었고, 최근엔 헬스키퍼라는 직종으로 근로 인원이 몰리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다. 시각장애인 중에는 판사 연수를 받는 사람도 있고, 대학교수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런 특수한 일자리는 몇 사람에 국한된 것이다. 대한민국 26만 시각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직업의 기틀 마련을 위해 정부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에서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셨는데, 맹인 안마사에 대한 지부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
=현재 시각장애인 학교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나뉜다. 특히 고등부에선 안마, 침술 등을 배운다. 그 중 대체로 시각장애인들이 하기 쉬운 게 안마다. 그렇게 안마를 배우고 사회 나와 안마원, 안마시술소, 헬스키퍼, 경로당안마 등의 일자리를 얻는다. 그러나 같은 월급을 받아도 비장애인들과 시각장애인들의 사정은 다르다. 시각장애인들이 활동보조를 받기위해선 일정 부분을 본인이 부담해야한다. 비장애인과는 다른 고정 지출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로당안마와 같은 일자리로는 시각장애인들의 생활을 감당하기 힘들다.
 우리는 제대로 된 일을 하고 제대로 된 급여를 받기 원한다. 3~4시간 일을 시키고 100만원을 주는 생색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요즘 시각장애인 일자리를 정부 보다는 사기업에서 늘리는 추세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 아닌가.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동정이 아닌, 떳떳한 일자리를 원한다.

6.4 지방선거 공약으로 각 지역의 예비후보들이 권역별 시각장애인복지관 건립을 내세웠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 시·군에 시각장애인 복지관이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동서남북으로 하나씩 세우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된다면 어느 정도 커버된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실질적인 주인이 되는 회원제 서비스는 복지관 보다는 각 시군 지회라고 나는 큰 소리 치고 싶다. 우리 경기도는 아주 잘못된 법이 하나 있다. 서울은 자기건물이 아니더라도 주·단기보호센터 설립신고가 가능하다. 그런데 경기도는 자기 건물일 때에만 주·단기보호센터를 설립할 수 있다. 이 조례를 바꿔줘야 한다. 연천 같은 경우에는 1년에 보조금이 400만 원 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자기건물 가지고 주·단기보호센터를 설립하겠는가? 죽었다 깨나도 못한다. 시각장애인들끼리 모여 나눈 대화는 서로에게 큰 정보가 된다. 하지만 회원들이 나가 발 뻗고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없다. 그런 시각장애인 쉼터 내지는 주·단기보호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일단 조례를 개정해 주어야 한다. 최소한 임차한 건물이라도 설립허가가 났으면 한다. 나는 도의회하고 마찰이 없길 바라지만, 마찰이 생기더라도 이 문제는 꼭 한 번 해결해 보려 한다.

경기도에 계시는 시각장애인 분들과 경기복지신문 애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기쁨보다는 무거운 짐을 졌다는 마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회원들의 선택에 대해 실망을 시키지 않는 회장은 되겠다. 오직 회원들만을 바라보고 나가는 회장이 되겠다. 무엇보다도 여러분들이 소속해 있는 지회에서 여러분들이 충분히 복지혜택과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박치영 기자

 

김진식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장과 오혜정 편집국장이 인터뷰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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