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교통사고로 1급 장애인 돼, 2009년 장애인협회와 인연돼 활동
5년만에 장애인연합회 회장 되어, 자비 털어 세명의 직원 더 충당해

지난해 정일상 성남시장애인연합회장이 타계 후 공석이던 연합회장의 잔여기간인 올해 12월까지 임기만료인 후임 연합회장선거가 있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한표차로 당선된 이수탁 신체장애인협회장은 1993년도 교통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된 1급 중증장애인이다. 장애인계에 입성한지 5년만에 장애인연합회장이 되어 1년 남은 기간동안 연합회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이 회장의 포부와 구상을 들어보기위해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이수탁 성남시장애인연합회장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남시장애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하셨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는 무엇보다도 성남시장애인연합회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는 장애인계에 입성한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배워야할 점이 많다. 발을 담그고 들여다보니 정말 어려우신 장애인분들이 많았다. 그 분들은 또 큰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전등 가는것, 청소하는 것 등 소소한 부분을 해결해 주면 너무 감동해하기에 아! 정말 피부에 와닿는 이을 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가지 바뀐것이 있다면 회의를 할때 각 장애인단체에서 안건을 미리 낸것이 아니면 의견을 낼 수도 없게 만들었다. 그랬더니 회의도 짧아지고 아주 깔끔하게 안건이 처리가 되어서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생각이다.

 

임기가 1년 남짓 남았는데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장애인협회종사자들의 호봉제도입을 만들려고한다. 지금 들어온 직원이나 10년 근무한 직원이나 급여의 차이가 없다보니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직원의 변동도 많아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장애인들이다. 또하나는 성남시 장애인 복지가 전국최고인건 맞다. 그에 더불어 피부에 와닿는 복지로 실현되도록 해보고싶다. 이재명시장님께서도 장애인이다보니 장애인의 입장에서 굉장한 관심과 배려로 접근해주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일해보고 싷다. 지금까지 성남시의 장애인 복지가 이만큼 발전 할 수 있었던 것도 시장님의 특별한 열정이 있어서 가능했다. 실제로 용인시에서도 우리시를 벤치마킹하고 타시에서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복지과 과장님, 팀장님, 주무관님들이 정말 적극적이다. 저도 휠체어를 타지만 바람이 빠지면 급하게 채워넣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장애인복지과에 얘기했더니 직접 후원을 받아서 에어콤프레샤를 연합회에 설치해 주셨다. 도협회 회의를 가도 성남시 장애인복지과와 시장님 칭찬을 많이 한다. 성남시가 현재 기금사업의 이자율이 1억7천억원 정도된다. 장애인연합회의 지원을 기금사업으로 하는데 이것은 미래를 볼때 좀 불안한 부분이다. 그래서 직원들 급여와 큰 행사는 일반예산으로 돌려볼 계획이다.

 

회장님은 어떻게 장애인이 되었나?
=사업을 크게 하고 있었는데 1993년도에 교통사고로 인해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가 되는 1급 장애인이되었다. 그간 10번의 수술을 넘게하면서 생사를 오가기도 하고 힘겨운 싸움을 많이 했다. 휠체어에 앉아있다보니 결석이 생기고 또 대소변을 혼자 해결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고 폐가 또 좋지 못하기 때문에 잘 때 숨이 차 깨기도 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다보니 혈압, 당뇨는 기본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굽어서 마비가 되어 있다. 그러면 일어나자마다 활동보조인의 도움으로 강한진통제를 포함해 11개의 약을 먹고 좀 있으면 손이 조금씩 풀린다. 지금이 정오인데도 손이 다 펴지지 않는다.

 

장애인단체와 인연이 맺게 된 계기가 있나?
=2009년도에 장애인단체에 후원을 하면서 인연이 돼었다. 저는 사고가 나기 전 사업을 아주 크게 하고 있었고 풍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현재도 사업을 하고 있는 터라 물질의 어려움은 없다. 그래서 후원을 하다가 또 신체장애인협회 분당구지회장을 맡아달라고 하기에 제대로 해보려고 자비를 털어 사무실을 만들고 상주하는 직원도 두어 회원관리를 하니 막상 장애인들을 만나고보니 정말 어려운 분들이 많더라. 나도 물론 하루에 강한 진통제를 두세알씩 먹고 1급 장애인이지만, 생활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에 더불어 삶의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정말 많더라. 그래서 이왕하는거 제대로 해보자 해서 그 분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다보니 회원이 현재는 750명이다. 그렇게해서 2011년도에 정식으로 성남시신체장애인협회장을 맡아서 지인들의 후원을 많이 끌어냈다. 제 지인들이 언제 장애인협회장을 그만두냐고 할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부탁하고 존대말을 하고 먼저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 그러다보니 나도 집에 있을때는 죽을상을 하고 있는데 협회에만 나오면 웃음이 나고 신바람이 난다. 그래서 사람들이 내가 약을 먹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사랑의 끈 운동이 전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것 같다.
=그렇다. 아는 지인들이 많다보니 우리 장애인들을 위해서 후원 좀 해달라고 부탁해서 많이 도와주었다. 지난해에는 주식회사 다날에서 천만원을 후원해줘서 장학금이 해결이되었다. 도협회보다 더 많이 장애학생들의 멘토와 멘티를 연결해주었다. 2011년도에 1명, 2012년도에 7명, 2013년도에 4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멘티를 연결해주었다. 사고가 나기전 저는 굉장히 뻣뻣하고 항상 인상을 쓰고 다니며 사치를 많이 했다. 그러나 장애인연합회에서 활동하면서부터 모든 사치를 다 버리고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인사를 했다. 내 지인들이 나를 보면 깜짝 놀란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도와주다보니, 우리 장애인연합회가 발전하고 장애인들이 많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

 

그 외 또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동대문에있는 APM, 유어스, 밀리오레의 회장님과 친분이 또 있다. 그래서 의류 후원을 받아 장애인들에게 나눠주고, 파리바게트, 파리크라상 직영점 7군데에서 그날 팔지 못한 빵은 다음날 새벽에 우리 직원들이 가서 수거해와서 일주일에 세 번씩 하루에 약 150명정도 약 2만원치 빵을 나눠주고 있다. 1층에 냉장고 세대가 있는데 여름에는 케잌이나 크림빵, 샌드위치가 상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냉장고도 마련했다. 물류비용이나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지만, 아주 재미있다. 저는 사실 큰 민원이 많이 들어올 줄 알았다. 그런데 아주 사소한 민원이 들어온다. 옆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온다고 사람을 쥐잡듯이 몰아부쳐서 우리 회원이 너무 억울해하길래 제가 직접 찾아갔고 성남시장애인권리증진센터와 연계해서 사과를 받아냈다. 그랬더니 너무 든든해하고 고마워했다. 한번은 모란시장에서 한 장애인인이 장사를 해보려고 했는데 텃새가 얼마나 심한지 장사를 못하게 하길래 일주일내내 시장에 직접 나가서 그 장애인의 대변인이 되어주고 함께 지냈더니 더 이상 뭐라고 못하더라. 그 장애인은 혼자가 아닌 장애인연합회에서 함께 해주니 든든해하더라.

 

6.4지방선거에 장애인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것이 있나?
=저는 반대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에게 장애인 공약을 만든것을 가져오시라고 했다. 우리가 만들면 실현되기가 어렵지만 당에서 직접 만든것은 오히려 실현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선 공약을 가져오면 그것을 토대로 해서 회의를 할 생각이다.

 

경기복지신문 독자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앞으로 저는 성남시에 거주하는 3만 7천여명의 등록장애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각종행사를 개최하여 장애인도 국가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임을 알리는데 앞장 설 것이다. 우리 장애인단체가 장애유형을 떠나 통합하여 힘을 합쳐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 소통하여 전국 최고의 성남시장애인엽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장애인 여러분들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과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오혜정 기자

저작권자 © 경기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