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소아마비로 1999년부터 장애인정보화협회 활동해
사랑의 PC나누기 운동 및 장애인정보화교육장 조례 만들어


1999년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는 설립할 당시 CPU가 286인 컴퓨터를 처음으로 도입해 장애인들이 순수 조립해서 만들어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무료교육을 했다. 그것을 발판으로 소외된 재가 장애인들에게 사랑의 PC나누기 운동을 전개했고, 현재는 전국의 장애인들에게 정보격차 해소사업을 통해 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지원하고 있다. 김동출 경기도장애인정보화협회장은 그 당시 중앙회 조직국장으로 있었는데 낙후된 경기도를 발전시키라는 중앙회장님의 말씀을 받들어 2002년부터 광명시지회를 맡아 현재는 60명을 한번에 가르칠 수 있는 교육장을 갖춘 지회로 성장시켰으며 2013년 경기도장애인정보화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무명의 정보화협회를 당당히 경기도장애인단체연합회의 소속에 올려놓았다. 진취적인 성격과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그는 주어진 환경을 탓하며 좌절하기 보다는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끊임없이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불철주야 고심하는 김회장을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해 경기도장애인정보화협회장으로 취임하셨다. 그간 소감을 부탁드린다.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조직국장으로 있다가 중앙회장님께서 경기도협회가 워낙 낙후 되있으니 활성화 시켜보라 해서 내려왔다. 벌써 2년째를 맞이하는데,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 사실 이렇게 사무실을 단장하고 교육장을 갖추고 도에 정보화협회 이름을 알리기까지 매일 도청과 도의회를 찾아갔다. 이틀이 멀다하고 의원님께 매달리고 해서 이제는 도에서도 정보화협회하면 인정해주고 수익창출이나 이권다툼을 하는 타 단체와는 달리 우리 협회는 컴퓨터교육이 목적이기 때문에 도에서도 우리의 협회를 좋게 생각하고 특히 사랑의 PC나누기 운동은 우리 협회가 대한민국 최초로 했던 것인데 예전에 정보통신부에서 우리가 하는 이사업을 차지해서 해버렸다. 너무 좋은 아이템인 줄 알고 그때만해도 우리 협회가 힘이 없어서 정통부가 가져가버렸는데 그런 좋은 사업들을 해서 재가 장애인들에게 정보접근권을 마련해주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협회에서 하고있는 대표적인 사업은 무엇이 있나?
=장애인에 대한 컴퓨터 및 주변기기 무료보급, 교육?장학사업과 장애인의 재활 자립을 위한 제반 복지사업과 더불어 정보격차해소 사업으로 사랑의 PC 보내기운동을 통하여 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20여개의 장애인 무료 정보화교육원을 개설하여 장애인에게 컴퓨터수리교육 훈련, 정보화기초교육, OA교육, 장애인 방송영상제작 취업교육 및 특화된 교육 등을 통하여 장애인의 자립여건 조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취업 및 재택근무는 물론이고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취업알선을 통하여 직업재활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도 시군에 정보화협회 현황과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잘 하고 있는 지회를 꼽으신다면?
=저희 협회는 다른 장애인단체와 달리 교육장이 있어야 한다. 컴퓨터를 설치하고 장애인들이 언제든지 와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31개 시군구에 다 협회를 설립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만족한다. 특히 남양주에서는 홈쇼핑을 통해 장애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며 그동안 배운 방송영상제작으로 통해 10여명의 장애인들이 서로 협력해서 수익창출을 하고있으며 제가 있던 광명지회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할 만큼 60여대의 컴퓨터를 설치해 놓은 교육장이 있다. 그밖에 안산의 정초근 회장은 이번에 안산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도 되었지만, 몸이 제일 불편하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무한한 아이디어와 진취적인 행동파로 안산시의 장애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매일 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있다. 그야말로 진정한 장애인계의 리더이다. 안산시의 장애인들이 정회장으로 말미암아 더 많은 혜택을 누릴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 외 지회들도 너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썬 매우 만족하다.
 
정보화협회에서 컴퓨터 프로그램 이수과정을 거친 분 중에 취업을 하신 분들은 얼마나 되나?
=실제로 우리 협회에 컴퓨터를 배우러 오시는 분들의 80%가 기초생활수급자분들이다. 그렇다보니 취업이 생각보다 쉽지않다. 취업을 하면 4대보험을 들어야 하고 그러면 수급자에서 탈락될 수도 있고 혹여 1년도 안돼 그만두면 다시 수급자가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에 취업을 잘 안하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하나은행에서 단순 DB작업을 가져와도 4대보험을 들어야해서 못한 경우도 있다. 또 하나는 고용주들이 장애인들에게는 임금을 많이 않줘도 되고 월 110만원선에 타자는 한 1분에 200타 정도 하는 장애인의 취업 의뢰가 들어오면 제가 직접 회사를 방문하고 사장도 만나본다. 그러나 직접 방문을 해보면 환경의 여건도 맞지 않는 곳이 부지기수고, 어떻게 계약이 잘되서 잘 다니고 있나보다하면 얼마안되서 못다니겠다고 연락이 온다. 알고보면 고용주들이 장애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다보니 비장애인과 동일시한 업무를 간혹 맡기다보면 장애인들은 힘들어서 못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안정된 직장을 구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남양주협회에서 하고있는 홈쇼핑을 더 확대해서 해볼 생각이다. 재택근무도 되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고 협회가 사업자등록증을 내면 되니까 세금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어서 하고자 하는 장애인들이 있다면 우리는 1년이고 2년이고 할 수 있을때까지 프로그램을 가르쳐주니 그 점을 잘 활용한다면 내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정보화교육장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느라 힘쓴 일이 있었다.
=작년에 장애인정보화협회 조례를 제정하려고 애쓴일 이 있는데 도에서도 복지관담당이 센터며, 교육장이며 다 복지관에 이관하려고 하길래 제가 그러면 복지관에서 장애인들이 얼마나 교육을 받는지 데이터를 보여달라고 하니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복지관담당이 앉아서 하는 일이 뭐냐? 하면서 제가 장애인정보화협회에서 가르치는 교육내용과 매일 마다 배우러오는 장애인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쫙 보여주며 우리 협회만이 할 수 있는 특징을 설명을했더니 다들 인정하더라. 그래서 우리 협회가 명실공히 경기도에서 자리를 잡은것이 제일 큰 성과이다. 물론 시군에서 조례를 만들 수 있지만, 31개 시군을 관할하는 도에 장애인정보화협회교육장 만큼은 조례가 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었다. 17개 시군에서 12개시군밖에 없다. 그래서 장애인정보화협회 조례를 만들게 되었다. 참 의미있는 일이었다.

웹접급성 인증기관 어떻게 하고 있나?
=저희는 좀 늦었지만, 행정안정부장관과도 면담을 해서 정보화협회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앞으로 시군에서 웹접근성 인증평가를 받으려면 저희한테 의뢰를 받아야 한다.

회장님께서는 장애를 언제 입으셨고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저는 선천적인 소아마비로 두 다리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다리에 장애가 있는 분들보다 더 힘들다. 그러나 저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가방을 혼자 들고 목발을 짚으며 학교에 다녔다. 남들 하는 건 뭐든 다 해야 직성이 풀렸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느리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다. 사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늘 전교에서 나혼자 장애인이다보니 비관적이었다. 어느날 삶과 죽음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어차피 태어난 인생 내 친구들도 하루 밥 세끼먹고 나도 세끼 먹는데 멋지게 한번 살아보자! 해서 오기로 똘똘 뭉쳐서 축구 등산 유도 등 농구빼고 다 했다. 그러다보니 내 친구들도 내가 장애가 있는지 없는지 그닥 신경쓰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늘 목발을 짚고 다니고 휠체어를 타지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때 가방이 너무 무겁다보니 들고 다닐수가 없어서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뒤에 사물함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고 책을 놓고 다니는 대신 방과후 남아서 예습, 복습하고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결국 교장선생님과 타협해서 저를 위한 사물함을 하나 만들어 주셨다. 저는 청소시간에도 선생님께서 열외시키면 청소하겠다. 유리창이라도 닦겠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을 부정하고 탓하기 보다는 현재를 긍정하고 늘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일을 진행했다. 사회생활을 할때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동등하게 생활했다.

경기복지신문 독자분께 한말씀 부탁드린다.
=신문을 보시는 중에 기초생활수급자이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안다. 삶이 넉넉하고 풍요롭지 못함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현재의 내모습 내환경을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았으면 한다. 누구나 다 맞이하는 2014년 새해도 어느새 한달이 지나갔다. 경기복지신문을 통해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 신문속에 분명히 나에게 맞는 소식이 있을 것이다. 그 소식을 통해 한단계 더 발전하고 저도 올해는 우리 정보화협회장애인들에게 수익창출 할 수 있는 활로를 찾아 더 열심히 뛰겠다. 응원부탁드린다. 감사하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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