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2013년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2014년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면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희망보다는 힘겨움이 많은 한 해였다.
특히 우리 경제가 숫자상으로는 분명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 서민들은 전혀 그러한 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치솟는 물가에 근심만 늘어간다.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대치인 2만 4천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지만 가계 부채 또한 사상 최대인 1천조 원 규모에 이르는 등  빚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소비의 격차 또한 벌어지고 있다.
고소득층이 교육과 여가, 문화에 지출을 하는 동안 저소득층은 소득의 대부분을 의식주에 소비한다.
가난한 이들은 하루하루 살기 급급한데 부자들은 여유로운 삶을 살며 자녀들의 교육과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한다.
교육을 잘 받은 자녀들은 사회에서 좋은 일자리를 가지게 되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반면 가난이 대물림되면 자녀의 미래도 제대로 준비하기 힘들고 노후 대비도 변변하게 하기 힘들다. 
평균수명이 늘어나 노후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에 대해 준비가 안 된 저소득층은 빈곤과 질병의 이중고를 견뎌내야 한다.
사회가 안정적으로 지탱되려면 중산층이 두터워야 하는데 양극화가 심해질 수록 중산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중산층에서 한 번 이탈하게 되면 다시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중산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속적인 소득이 보장되도록 하고 이를 기반으로 저축 등 미래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과 노인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한 탄탄한 사회 안전망이 마련되어야 한다.
일시적이고 수혜적인 지원으로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근본적으로 보호할 수 없다.
특히 이름뿐인 맞춤형 복지가 아니라 의료서비스가 급한 이들에게는 마음놓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적합한 일자리를 연계하는 등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지금 상황으로는 내년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기 힘들다.
희망이 없는 사회에는 미래도 없다.
새해에는 좀 더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는 소박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장애인과 노인, 저소득층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는 대책들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2014년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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