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배려있는 희망대한민국 만들고파

장애로 세상 떠난 동생과 약속 지키려 20년 전 장애인신문 창간
1년 전 복지TV 개국해 장애인과 노인 등에 정보접근 향상 노력

 

 

-장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해 달라.
TV에서 재미있는 드라마를 하는데 자막이 나오지 않아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이나 장애인 관련 정보가 궁금한데 기존 방송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장애인들에게 지난해 개국한 복지TV는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보접근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케이블 TV 채널 가운데 장애인과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유일한 채널인 복지TV의 최규옥 회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복지TV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말씀해 달라.
=신문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방송국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몇 년간 중앙 일간지들도 방송 채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다만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방송이 없기 때문에 수화와 자막서비스 등을 제공해 공중파나 케이블 TV등에서는 접하기 힘든 정보들을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장애인과 노인 등과 직접 관련이 있는 정보 등을 심층적으로 다루어 복지 분야에 특화된 내용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문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방송국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몇 년간 중앙 일간지들도 방송 채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다만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방송이 없기 때문에 수화와 자막서비스 등을 제공해 공중파나 케이블 TV등에서는 접하기 힘든 정보들을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장애인과 노인 등과 직접 관련이 있는 정보 등을 심층적으로 다루어 복지 분야에 특화된 내용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얼마 전 개국 1주년 기념행사를 하셨는데 방송국 설립까지 힘든 점도 많았을 것 같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막상 시작은 했지만 시설, 인력 등 신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자본이 필요했다. 사실 몇 백억이 있어도 하기 힘든 일이 방송일 것이다. 다른 방송사에서 이미 제작한 컨텐츠를 구입하는데도 1백만 원 이상이고 직접 제작할 경우 5백만 원은 기본이고 1천만 원까지 든다.


게다가 각 지역의 케이블 방송 사업자들을 만나 복지TV채널이 편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1천 5백만 가구의 시청자를 확보했고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 방송에 다 나오기 때문에 명실 공히 전국방송이다. 가능한 모든 인맥을 동원해 사람들을 만나고 부탁해서 공익채널로 인정받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동분서주하면서 전국을 누비면서 안 다녀본 곳이 없고 지난 2년 간 구멍 난 신발만 5켤레가 될 정도이다. 같이 일한 직원들도 피나는 노력을 했고, 운도 있었다. 결코 쉽게 되는 일이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직원도 50명이 넘고 현상유지가 되고 있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웃음)


-힘들게 방송국을 설립하신 만큼 보람도 크실 텐데.
=무엇보다 파킨슨병으로 25년간 투병하다 하늘나라로 간 여동생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서 기쁘다. 동생에게 라면을 먹고 길거리에서 쓰러져 죽는 한이 있어도 신문만은 만들겠다고 약속해서 그 약속을 지켰고,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장애인을 위한 방송국까지 만들었다.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에도 기자들을 많이 보내는데 동생이 살아있다면 더욱 보람을 느낄 것 같다. 


-현재 복지TV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전국나눔노래자랑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자가 참여해 자신의 사연을 전하고 노래자랑에 참여하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또한 ARS를 통해 모금된 수익금은 복지기금으로 활용해 소외계층을 위해 쓰이게 된다.


‘나눔’이라는 컨셉에 맞게 ‘인연맺기’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도움을 줄 사람을 연계해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한 나눔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유명 인사들의 물품도 경매해 복지기금으로 모으는데 현재 600만 원 정도 모였다. 나눔과 배려가 있는 희망대한민국이라는 방송국의 표어 그대로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복지TV에서 가장 즐겨보시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KBS에서 제작한 인간극장을 즐겨본다. 가슴 뭉클한 사연이 있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장차 우리 방송국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고 싶다.


-직원 가운데 장애인은 얼마나 되는지.
=장애인 고용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복지TV에는 박마루 이사를 비롯해 6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사실 방송 분야는 장애인이 일하기 힘든 분야이지만 직종에 맞게 각자 주어진 일을 잘 해내고 있다. 


-언론사업 이외에 하고 계신 일들도 소개해 달라.
=곰두리재단에서는 사회복지시설 운영도 하고 있고, 용역 사업으로 건물관리도 하고 있다. 주간보호센터와 이천의 휴양동산, 서울 강서구 어린이집, 서울 대방종합사회복지관 등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 정동진에는 연수원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용역과 관련해서 신한은행, 영안그룹 등의 건물 관리 용역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용역 사업이 재단의 주 수입원이 되어 신문도 하고 방송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많은 일을 하고 있어 하루 일정이 굉장히 바쁠 것 같다.
=새벽 4시 반 기상을 시작으로 매일 한 시간 가량 운영을 꼭 한다. 이후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해 현장을 돌아본다. 사업체가 많기 때문에 새벽부터 안돌아 다닐 수가 없다. 모자라는 잠은 차에서 보충을 한다. 사업 이외에도 맡고 있는 직책들이 있어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맞아주고, 일이 있으면 또 외국에 나가기도 하는 등 몸은 피곤하지만 그러한 부분들도 기쁘게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생활해 왔다.


-내년이면 장애인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년간 장애인복지를 되돌아본다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가 88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해서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이 88장애인올림픽 개최 후 20년 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선진국은 장애인을 보살펴 주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장애인이라고 하면 멀리하고, 심지어 가족들도 집에 장애인이 있으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가둬놓았다.


하지만 88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환기되었고, 비장애인들과의 장벽이 많이 허물어진 것이다. 이후 정부나 사회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장애인 복지 분야도 많은 발전을 해 왔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 복지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장애인 차량에 대한 LPG 혜택이 잘 못되었다는 점이다. 정말로 필요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친척이나 가족이 타서는 안 된다. 이러한 부작용들을 개선하고 장애인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제도를 정비해서 다시 살려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일이라면 앞장서서 참여할 것이다.


-앞으로 계획하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다. 장애인들도 이제는 문화를 향유해야 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세계장애인가요제도 개최 하려고 하는데 이 분야에서 일하기 전부터 일본에서 활동해 외국인들과 교류가 많아 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애인예술단을 조직할 계획인데 현재 경영 및 기회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박마루 씨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해 달라.
=장애인들은 살려는 의지가 강하다. 정부에서도 장애인들을 위해 일자리창출 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장애인들도 정부에서 배려해주고 있으므로 ‘내가 1기생이다’라는 마음으로 후배들과 동료들을 생각하며 의지를 가지고 생활해 나갔으면 좋겠다.


정리=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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