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열정, 환희와 좌절, 5일간 펼쳐졌던 '감동의 드라마’
역대 최대 규모의 제33회 전국장애인체전, 성공리에 막내려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8연패의 기염을 토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 한성섭 사무처장이 우승기를 휘날리고 있다.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란 슬로건으로 9월 30일부터 대구일원 35개 경기장에서 치러진 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0월 4일 오후 3시 30분 폐막식을 가지고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경기도가 종합 1위(총득점 239,090점/금134개, 은140개, 동113개)를 차지하며, 8연패의 기염을 토했다. 대구시가 종합 2위(179,818점/금53개, 은74개, 동63개), 서울시가 종합 3위(158,488점/금68개, 은85개, 동98개)의 쾌거를 올렸다.
종목별로 신기록도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수영에서 세계신기록 3개와 올림픽신기록 1개를 수확했으며, 각 종목별로 한국신기록 347개를 달성하는 등 총 397개의 신기록이 나왔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권현(부산, 수영), 박미진(부산, 수영), 이동구(부산, 수영), 심재용(인천, 사격), 이억수(경기, 양궁), 이인국(경기, 수영), 조원상(경기, 수영), 임우근(충북, 수영), 김경현(충북, 수영), 이미향(전남, 양궁) 선수로 5관왕의 영예를 안았고, 그 밖에도 4관왕 9명, 3관왕 102명 등 개인적으로도 메달 잔치가 벌어졌다. 대구시에서도 댄스스포츠에서 이익희, 이재우, 장혜정 선수와 수영에서 김윤선, 전무홍 선수, 탁구에서 김경영 선수가 3관왕을 차지했으며, 최일상 선수(탁구) 등 19명이 2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주요 하이라이트로는 전민재 선수(여, 전북)가 육상에서 10년 연속 3관왕(100m/200m/400m)을 달성하여 주위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대구시는 댄스스포츠, 탁구, 볼링, 파크골프 등 4개 종목에서 종합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지난 9월 30일 대구스타디움의 가을 저녁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시작한 이번 대회에는 “장애를 넘어 미래를 향해 힘찬 도약”을 위한 야심찬 결의로 16개 시·도에서 27개 종목 7천 4백여명의 선수·임원들이 참가했으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보여 준 불굴의 의지와 무한한 열정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가 진행된 35개 경기장은 어느 대회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조금은 느리고 약간은 미숙한 동작이지만 선수들의 날카로운 눈빛과 진지한 자세,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에서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스타트 신호와 함께 선수들의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는 관객들의 격려와 환호소리를 더해 장내를 가득 채웠으며, 감동의 드라마로 우리 모두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존 페터손(유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위원회(EPC) 위원장)은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과 함께 두류수영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종만 선수(88년 장애인올림픽 수영 국가대표)와 자유형 50m시범을 보이면서 “유럽에서는 전국 단위 장애인 체육대회가 드물다”며 “일정 수준 이상을 갖춘 장애인 선수 수천 명이 훌륭한 시설을 갖춘 경기장에서 매년 기량을 겨루는 대회가 있다는 것이 놀랍고, 대회운영 능력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휠체어탁구 은메달리스트 최일상, 동메달리스트 이창호, 2013 독일 댄스스포츠경기대회 은메달리스트 장혜정 등 각 분야 유명 선수들도 참가해 대회의 기량을 한층 높였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전에서도 시민들의 헌신과 희생, 열정적인 자원봉사와 서포터즈 활동은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개·폐회식 진행, 선수단 안내, 경기 및 급수지원, 환경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또한 3,300명의 시민서포터즈들은 평일, 휴일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 신명나고 박진감 넘치는 응원으로 선수들이 제 기량을 한껏 발휘하도록 했다.
특히 장애인 선수들의 손발이 되어 준 691명의 1:1 전담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경기 전 과정을 함께 했고, 경기 중에는 자신이 담당한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는 등 경기장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시도 선수 곁을 떠나지 않고 밀착 봉사해 참가한 선수와 임원들로부터 눈물 어린 찬사를 받았다.
김범일 대구광역시장은 “이번 대회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져 정말 기쁘다”며, “특히 대회기간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활동해 주신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 여러분, 개·폐회식장을 가득 채운 3만여명의 관중들과 종목별 경기장을 찾아 열광적으로 응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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