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기쁘고 즐거운 명절을 앞두고 한편으로는 들뜬 분위기와 다른 한편으로는 명절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추석은 지난 겨울, 봄, 여름을 무사히 지내고 수확의 기쁨과 풍요를 함께 나누는 명절인만큼 걱정보다는 감사함과 기대감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이다.
오랫만에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을 만나서 서로를 격려하고 가족의 정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기뻐야 할 추석이지만 명절을 함께 할 가족이 없거나 가족간의 관계가 서먹한 이들에게 명절은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고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빈곤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어렵고 힘들 때 콩 한 쪽이라도 나누어 먹는 미덕이 있었다면 지금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무한 경쟁을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핵가족화로 인해 삼대가 함께 하는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에서 이제는 1인 가구와 독거노인이 급증하는 사회가 되었다.
홀로 지내는 이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바로 외로움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며 살아가야 하는데 이러한 기본적인 사회적 교류가 가정에서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사회의 기본적 단위인 가정이 깨어지면서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1인가구의 비중은 20퍼센트를 넘었고 이 가운데 60세 이상 가구는 100만명이 넘었다.
노인자살률의 급격한 증가는 이미 아프고 외로운 노년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노인 뿐만 아니라 해체된 가정에서 더 이상 관심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채 방황하는 아이들 역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며 신음하고 있다.
가족이 부모를 부양하고 자녀를 양육하는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가족의 소중함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양육하는 데 힘써야 한다.
가족간의 공동체의식을 먼저 회복해야 이를 근간으로 다시 우리 사회가 건강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관계의 회복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가족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가족을 지켜나가기 위해 가족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노력해야만 가능한 일인 것이다.
관계 회복을 위해 작은 일 부터 시작할 때 내 부모, 내 자녀, 형제자매가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도울 수 있게 된다.
우선 이런저런 이유로 서로의 힘든 부분을 외면하고 지내왔다면 이번 추석을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를 돌보고 격려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자.
가족간의 사랑을 재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한가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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