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산하공공기관 구매 실적 크게 저조 '지적'
민경원 의원 "공공기관장 구매촉진 의지 없어"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의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제품 구매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장 비율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법정 구매 목표율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자 경인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도와 31개 시·군의 여성기업 제품 구매율은 평균 2.82%다. 현재 여성기업 제품의 법정 구매 목표율은 물품·용역은 각각 총 구매액의 5%, 공사(공사용 자재)는 3% 이상이지만 경기도는 물품 4.13%, 용역 2.65%, 공사 1.98%에 그쳤다.

민경원 경기도의원
민경원 경기도의원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성·장애인기업 제품을 경기도와 산하 공공기관의 인식부족과 의지부족으로 인해 구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00% 중에 겨우 5%인데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민 의원은 "그나마 여성 장애인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곳은 의원이 관심을 가지고 지적을 하니까 구매를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법적으로 물품 구매 시 대상에 제한을 둘 수 없게 돼있어 여성기업과 장애인기업의 물품에만 한정을 둘 경우 특혜 논란이 일 수 있고, 여성 기업이나 장애인기업 제품이 다른 기업 제품보다 저렴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에는 구매 실적이 더 저조해 전체 구매 액에서 여성기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1.97%에 지나지 않았다. 물품 구매율은 2.93%, 용역은 1.86%, 공사는 1.94%로 나타나 법정 구매 목표율에 크게 못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산하기관의 경우 사정은 조금 나았지만, 경기테크노파크의 경우 여성기업 제품을 일절 구매하지 않았다. 경기도한국나노기술원도 여성기업 제품 구매율이 물품 3%, 용역 1.9%에 그쳤다.
장애인기업 제품의 경우도 경기도와 31개 시·군의 평균 구매율은 0.51%로 나타났다. 권장비율인 0.45%를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그나마도 용역과 공사 구매율은 각각 0.12%, 0.06%로 매우 저조했다.
도내 산하기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경기도중소기업종합센터의 장애인기업 물품 구매율은 0.66%에 그쳤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경우도 0.56% 가량으로 나타났다. 경기도한국나노기술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장애인기업 물품을 하나도 구매하지 않았다.

민경원 의원은 "여성·장애인기업들이 일반 기업들과 똑같이 경쟁하다보면 당연히 설 자리가 없다. 최소한의 비율은 구매를 해야 여성·장애인기업의 상황이 나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 의원은 “보도가 나간 후 모 산하기관장에게서 기사를 관심 있게 보았다는 전화가 오기도 했었다. 매체에서 꾸준히 다루면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다루어 주길 당부했다.

오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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