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오정구지회 10여 년간 이끌며 노인복지 증진 힘써
단독건물에 노인 회관 마련, 노인 건강과 교육 관련 사업 펼쳐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복지정책에 있어 노인 관련 정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부천시 오정구지회를 10여 년간 이끌어 온 류영수 지회장을 만나 노인 복지와 관련해 펼쳐온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겨울철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노인들은 특히 겨울철 건강에 많은 신경을 써야합니다. 그래서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식사를 잘하는 것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노인 회관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오정구지회장으로서 일해 온 10년 동안 가장 자랑스러운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른 지회에는 단독건물을 회관으로 만들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적절하게 잘 운영되고 있어 만족합니다. 동료노인이나 60대 70대 젊은 노인을 위한 복지에 최대한의 노력을 했고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회관 건립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는지요.
=아무래도 예산 확보가 가장 어렵지요. 그동안 오정구지회가 오정노인복지관 일부에 자리를 마련해 업무를 해 왔지만 공간도 좁고 관련 사업 추진에도 애로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12월에 원혜영 국회의원이 특별교부세 10억 원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노인 회관 이전이 추진되었습니다. 예산이 확보되면 쉽게 풀릴 것 같았는데 그 후로도 건물재매입과 공사지연 등 수난을 겪다보니 당초 예상보다 한참 뒤늦게 회관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노인 회관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지원센터, 컴퓨터 교육시설,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시점에 노인들도 지속적인 교육 등을 통해 사회발전에 한 역할을 책임지는 구성원 이 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노인회에서는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요.
=스포츠 활동으로는 게이트볼이나 그라운드 골프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노인 회관에서 이 운동들을 할 수 있는데 노인들이 운동을 하고 싶어도 회관까지 교통비를 들여서 오기 힘든 분들도 많습니다. 소득이 없다보니 교통비와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어려워 마음으로는 회관에도 나와서 다른 노인과 어울리고 교육도 받고 싶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못 오는 노인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노령연금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재원부족으로 새 정부의 기초노령연금 20만원 지급 공약 실현이 힘들다는 분위기인데요.
=기초노령연금 인상은 노인들의 소원입니다. 새 정부에서 처음에 공약을 했기 때문에 꼭 지키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산 문제로 위기가 온 것인데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노년, 존경받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대한노인회의 슬로건이 ‘노인이 행복해야 국가가 부강하다’입니다. 노인들이 편안하고 여유로우면 가정이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노인들이 가만히 편안하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노인 스스로 사회에 어떻게 공헌을 할지 생각하고 가족구성원으로서는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남은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것을 뜻합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어른으로서 역할을 할 때에 존경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인들이 겪는 문제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요.
=부천시에만 독거노인이 약 1만 5천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각종 질병으로 인한 신체적 어려움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무엇보다 외로움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아야 합니다. 당장 우리 주변에 있는 독거노인들을 보살피기 위한 도우미가 많이 필요합니다. 하루 종일 돌보는 게 아니라도 식사는 잘하는지 지내기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말벗도 되어주며 노인들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누군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지난 해 김만수 부천시장에게 독거노인을 위한 도우미가 필요하다고 건의를 했는데 올해는 반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을 위한 정책은 평소 노인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을 가질 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로당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정구지회에서도 경로당에 지침을 내려 봉사활동도 하도록 하고 점심을 준비하도록 하는 등 부천시에서 지원되는 예산으로 가능한 경로당에서 많은 활동들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로당이 지역 곳곳에서 역할을 하도록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노인이 되어도 자녀와 같이 사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시대의 흐름이라는 게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옛날같이 노인을 공경하는 사회 분위기도 많이 사라지고 자식들이 부모를 반드시 부양해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니까요. 제대로 된 노후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노년을 맞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힘들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노인들은 노인이 거동이 불편할 때가 되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지면 국가가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령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국가가 보살펴야 합니다.
또한 일할 수 있는 노인들에게는 일자리가 마련되어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70세까지도 충분히 일할 수 있지만 실제 일자리를 많지 않습니다.
사람이 자기 능력의 한계 이상으로 무리를 하면 육체적으로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체력에 무리가 가는 일을 하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들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여 적정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회장님의 가족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부인과 둘이 살고 있는데 슬하에 4남매가 있습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손녀하고는 영상통화도 자주하는 등 가능한 가족들과 많은 교류를 하며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회장님께서는 건강관리를 정말 잘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은 보건소에서도 치매, 고혈압, 당뇨에 대해서 잘 관리해주고 있는데 노인들 중에 당뇨가 어떤 증상으로 오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증상 등에 대해서 자주 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한 여가활동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요즘은 몸이 마음대로 안 되어 못가니까 많이 안타깝습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두 번 다녀왔는데 정말 왜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지요. 감명을 많이 받았어요.
금강산에도 두 번 정도 다녀왔는데 사실 조금 살벌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통일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았는데 우리나라와 독일은 실정이 달라서 내가 살아있는 동안 통일이 될까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비결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틈틈이 글도 많이 쓰고 책을 보면서 여러 가지 정보도 얻고 마음이 부드러워 지는 것을 느낍니다. 글도 딱딱한 글보다 감정을 담은 서정적인 글을 주로 씁니다.
늘 생활하면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수에 넘는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건강한 노년의 비결이 아닐까요?

 

 

 

 

 

오혜정 기자

사진=최태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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