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장애계 BIG4 국제행사, 2일 인천 송도서 폐막
장애인 인권증진 위해 10개 목표, 62개 지표 채택

세계 장애인들의 권리향상과 능력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2012인천세계장애대회’가 2일 열린 유엔에스캅 장관급회의에서 인천전략 선언문을 채택하고 열흘간의 공식일정을 마쳤다.
세계 장애계의 BIG4 대회로 일컫는 국제행사 4개가 동시에 펼쳐진 이번 대회는 지난달 24일 아태장애인대회 개회식을 시작으로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을 실효적으로 이행하고 수립하기 위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100여개국 3,000여명이 참여한 유례없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으며 내용면에서는 각 국의 장애관련 정부관계자와 학자,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세계장애인의 권리실현을 논의하는 장이 됐다.
우선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열린 2012아시아태평양장애인대회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장애관련 국제동향 및 이슈를 공유하고 각 국가별 장애인들의 현실을 살펴보며 향후 대응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유엔에스캅 정부간고위급회의에서 논의될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 내용을 미리 점검해 보고, 아태장애인 당사자들이 주도적 참여를 위해 준비해온 아태장애인연합(AP-DP United)이 공식 출범하는 기회도 가졌다.


아태장애인연합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유엔에스캅 실무그룹(Working Group)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지난 1일 열린 고위급회의에서 실무그룹 참여를 희망, 신청한 상태다.
두 번째로 열린 2012아태장애포럼컨퍼런스(지난달 26~30일)는 ‘장애인의 권리 실현, 행동하는 10년’이라는 주제로 ‘제2차 아태장애인 10년’의 평가와 새로운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향후 아태지역의 국가들이 아태장애인 10년을 잘 이행하는지 모니터링 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제22차 RI세계대회(지난달 29일~2일)’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 빈곤 등 전 세계 장애인의 공동안건에 대한 효과적 이행과 전략을 논의했다.
장애인들의 실질적인 권리 확보와 인권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RI(세계재활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7개 세션의 전체토의와 16개 세션의 분임토의가 이뤄지고, 갈라쇼,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해 찬사를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재활협회 등은 ‘두드림 인천 선언문’을 채택하고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 선택의정서의 완전한 비준과 이행 촉구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장애인 사회참여와 평등 위한 적극적 해빌리테이션과 리해빌리테이션 활동 강화 등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4개 행사 중 유일하게 정부주도로 개최된 ‘유엔에스캅 정부간고위급회의’는 ‘제3차 아시아태평양장애인 10년 장관선언문’과 ‘아태장애인 권리실현을 위한 인천전략’을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창의적인 장애인 권리실현을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 끝에 인천전략을 선언했다.


10개의 목표와 27개의 세부목표, 62개의 지표로 구성된 인천전략은 ▲장애인 빈곤감소 및 고용전망의 증진 ▲IT를 활용한 접근성확보 ▲정치과정 및 의사결정에 대한 참여증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인천전략은 시민사회단체(CS0)의 실무그룹(Working Group)참여를 문서화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의 주도적 역할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에스캅은 14개 시민사회단체를 실무그룹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펀드를 한국이 주도할 주 있도록 명시하면서 아태장애인 10년의 재원 마련을 위한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아태장애인 10년의 실효적 이행을 위해서는 재원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향후 아태장애인 10년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아태장애인 10년 인천전략에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이 다수 반영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줄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장애인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아태지역 장애인들의 인권이 증진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를 위한 결의가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결실”이라고 말했다.


송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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