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달변 이삼순, 도의원 최초 민주통합당 중앙당 부대변인 발탁
더불어 사는 사회, 행복한 경기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 다 할 것

 

 

이삼순 경기도의회 부의장

이삼순 경기도의회 부의장(민주통합당, 비례)은 도의원이지만 중앙정치 무대에서 더 유명하다. 30년간 웅변으로 단련된 말솜씨로 청중을 휘어잡는 모습이 중앙당 당직자들을 사로잡은 것.
그 결과 이 부의장은 지난 5월 지방의회 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에 발탁됐다. 현역 도의원이 중앙당의 부대변인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삼순 부의장은 중앙정치 무대를 주름잡는 달변의 웅변가이기도 하지만 사회복지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대학 학부시절부터 대학원 박사 학위까지 사회복지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이 부의장은 이 분야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장애인가족 지원조례’, ‘정신건강 증진조례’, ‘노숙인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달변에다 전문성까지 갖춘 이삼순 부의장을 경기도ABC신문협회 임원들과 함께 만났다.

-경기도의회 부의장이 된지 4개월 남짓 흘렀다. 소감은?
=우선 경기도의회 부의장에 당선시켜준 1200만 도민에게 감사한다. 전반기 보건복지공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진짜 소외된 현장에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소리들을 더 크게 읽어서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내는데 앞장서겠다. 공복의 역할에 더 충실하겠다.
 
-후반기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경기도 세입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덜 걷히는 상황이다. 세정과의 얘기를 들어보면 경기도 재정이 많이 안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10년 전보다 세수입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입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정책적으로 다뤄야 할 분야는 바로 아이들의 무상보육 정책이라 생각한다. 최근 보편적 복지가 경기도를 뛰어넘은 전체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데 아직도 사각지대에 소외된 부분이 많다.
복지에는 여러 가지 분야가 다 함축되는데 축산농가에 가서 그분들의 얘기 들어보면 가슴절절하게 와닿는 부분이 많다. 그분들을 위한 정책도 함께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소 사회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학사, 석사, 박사 과정 모두 사회복지를 공부했다. 석사 과정에서는 노인케어 문제를 다뤘다. 현재 우리나라 복지는 큰 틀, 거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보편적 복지라는 측면에서 보면 노숙자 분들의 경우 이동이 많기 때문에 (주소지가 없어) 투표권을 상실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힘들게 생활하는 분들을 위해 운영되는 노숙인자활센터가 새로운 자활이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느냐 행감이나 이런 때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전반기 상임위에서 노숙자 지원조례를 만들었다. 월 10만원 안쪽의 배당을 받던 분들이 방향 바꾸어 나가면서 월 140만원도 받을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복지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장애인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뭘 느꼈나?
=현장 중심 의정활동에 가장 중점을 두다 보니 지적장애인, 시각장애인 등 여러 시설에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한번은 정신질환을 앓는 분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에 가서 손 잡고 울기도 했는데 그들의 살아가는 목소리 들었을 때 의원으로서 어떤 정책을 어떻게 펴나갈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고민의 결과가 정신건강 증진조례안과 장애인가족 지원조례안이다.
현장을 가면 갈수록 가슴 답답해 오는 부분들이 많다. 일하면서 한계에 부딪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상위법 때문에 의원의 역할이 영역을 뛰어넘을 수 없는 그런 부분이 많이 답답하다. 정신질환 가진 분들 문제만 봐도 그렇다. 2007년 4월에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생겼지만 정부가 만들어 놓고 정부가 먼저 차별을 하는 현실이 화가 난다. 임대아파트에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는 우선해 입주할 수 있지만 정신질환자들은 거기서 제외돼 있다. 차별 속의 또 다른 차별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은 조례가 아닌 법을 개정해야 할 문제다. 보통 장애인 등급은 1~6급까지 나뉘지만 정신질환 장애인은 1~3급 밖에 없다. 이 분들은 치료 받고 사회에 나가 활동해도 되겠다해서 사회복귀시설에 보내지면 일반인과 동일하게 생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급에서 차이가 난다. 이분들 또한 장애등급을 6급까지 확대해서 차별되는 것 막아야 하지 않겠나. 말로는 차별 막아야 한다면서 실제로는 차별하고 있다.

-현역 도의원 최초로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발탁됐는데...
=20대 때부터 웅변을 하면서 정치인들의 정치연설을 가르칠 기회를 많이 가졌다. 교류가 많다보니 정치에 대한 간접경험도 많이 했다. 그러다 정치에 입문하고 보니 당내에서 크고 작은 선거들, 보궐선거나 본선거에서 진행이나 사회를 보게 됐고 대선이나 총선 등에서 지원유세를 많이 다니게 됐다. 보궐은 당의 모든 인력들이 총동원되는 선거다보니 어느 순간 당연히 제가 가서 해야 하는 분위기가 됐다. 이런 과정에서 중앙당의 의원분들이 “그래, 이삼순이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발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82년부터 30년간 교육사업을 했다. 어린이집, 음악학원, 속셈학원 등을 운영했고 여고 총동문회장도 했다. 그러다 모교 교장선생님이 불러서 갔더니 나가보는게 어떠냐고 조언하시더라. 당시 제가 개인적으로 시각장애인 봉사나 장학지원 등을 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네가 몇 사람 돕는건 그야말로 몇 사람에 불과하지만 제도권에 들어가서 역할을 하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봉사를 하는 것이다”고 조언하시더라. 안한다고 했더니 성남의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집까지 와서 설득해 주셔서 결국 나오게 됐다.
2004년 보궐선거에 처음 출마했는데 이기고 가보니 열린우리당은 경기도에서 저 하나 당선됐다. 당시는 당내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이 없던 때라 순전히 표만 갖고 경쟁해서 여성이 승리하고 도의원까지 당선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보니 그 다음엔 어떤 정치적인 상황이 닥쳐도 헤쳐나갈 전략을 수립하는 나름의 노하우도 갖게 됐다.

-남양주 발전을 위한 방안은?
=성남에 살 때만 해도 경기도 북부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남양주시가 비전 있는 도시는 맞는데 재정자립도가 47% 불과해 모든 면에서 열악하다. 특히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교육 쪽을 살펴보니 30여년 이상 된 학교가 많았다. 모든 건물이 노후됐고 그만큼 북부에 있는 초중고생은 문화, 의료, 복지 모든 면에서 남부에 비해 열악한 것이다.
21세기를 끌어갈 사람은 바로 청소년이다. 우선 교육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제대로 된 환경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문화도 복지도 이어질 수 있다.

-소수 여성정치인으로서 힘든 점은?
여성의 정치참여가 최소한이나마 제도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정치가 철저히 남성중심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준비된 여성들이 적다. 여성후보가 많이 나와 줘야 여성권익신장은 물론이고 남성들이 집어내지 못하는 부분들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다. 정책의 형평성을 맞추고 풀뿌리 지방자치가 자리 잡아가는데 여성의 역할은 무척 크다.
이제는 여성들도 생각을 바꿔서 정치 분야는 물론이고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앞서갈 수 있는 그런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임기 내 꼭 추진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부의장 되면서 공약 내건 게 의회 인사권 독립과 광역의원 보좌관 제도다. 경기도 예산만 16조원에 이르고 경기도교육청 예산은 10조5천억원에 이른다. 이를 도의원들이 다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 예산담당관실에 직원 10명이 있는데 이 분들도 다 못한다. 이 인원을 확충해서 도예산을 제대로 분석하고 의정활동에 지원한다면 그 혜택은 결국 도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10개 상임위에도 해당 상임위의 전문가를 박사급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본다.

-독자에게 한마디 해달라.
경기도의회 부의장으로서 1200만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제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 도민들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듣는 어디나 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가는 도의원이 되겠다. 요즘 주민을 만날 때마다 참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하루 속히 경제 활성화 등 여러 가지 정책적인 수단을 동원해 함께 잘 사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정리=송하성 기자

 

왼쪽부터 권중섭 경기도 abc협회장, 안봉숙 중부뉴스기자, 이명애 농촌여성신문부장, 이삼순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현 경인신보대표, 본지 안선숙대표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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