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근 성남시의원

-사회복지사 출신, 성남복지박람회 서포터즈 단장 맡아
-장애인들의 통합시례관리 필요성 강조

 

 

▲ 지관근 성남시의원
지난 9월 7일 성남시청 광장에서는 제 13회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제 5회 성남복지박람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의 박람회와 차별화된 생애주기별(아동·청소년, 중장년, 노인, 여성, 장애인, 다문화) 복지투어, 공연 관람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한층 풍성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람회 개최 이래 처음으로 ‘성남복지박람회 서포터즈’를 구성하며 차별화된 복지박람회를 이끌어낸 단장 지관근(45) 성남시의원은 성황리에 막을 내린 이번 복지박람회에 대한 평가에 기뻐하면서도 아직까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이 많아 안타깝다며 그들을 위해 남은 2년간의 임기를 바치겠다고 밝혔다.

대학 때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회복지사 출신 지 의원은 1987년부터 빈민지역 생활실태 조사를 벌이며 성남에서만 20년 가까이 복지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참사랑복지회란 단체를 만들어 지역에 소외된 노인들과 빈민층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애썼고 그러다보니 소외계층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노점상과 재래시장 상인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충돌하는 현장을 찾아가 이를 중재하기 위한 방안을 찾느라 고민하기도 했다.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성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지관근 의원을 의회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Q. 성남복지박람회 서포터즈를 구성하게 된 계기는
-2002년 초선으로 의회에 진출하고 나서 복지 인프라가 대단히 취약하고 열악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재선의원시절 ‘성남복지박람회’를 제안해 본격적으로 개최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동안에 열린 복지박람회는 사회복지사들을 격려하는 좁은 의미의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수준에만 머무르는 행사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내가 내는 세금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생애주기별 서비스가 뭐가 있는지 알게 하는, 참여복지의 개념으로 복지박람회를 개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민들이 자기 자신의 복지지수, 행복지수를 직접 체크해보고 성남시에서 제공하고 있는 복지서비스들이 무엇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고 권리로서 복지를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주제를 ‘소통과 재능나눔’으로 설정해서 주제에 맞게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앞으로도 복지박람회가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전통적인 축제로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고 사회복지가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는 개념인식도 가졌으면 좋겠다.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의 공동체에 기여하고 결국 그 가치가 다시 재생산되어 더 많은 발전을 가져오는 그런 투자의 개념으로 복지를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성남복지박람회 서포터즈는 각자 기관 단체의 고유 업무를 추진하면서도 성남시민들의 복지투어 체험단 조직과 재능나눔을 통한 기부문화캠페인도 함께 하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실천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Q. 4대~6대 3선 시의원을 걸쳐오면서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나.
-성남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노점상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었다. 대학 때 빈곤실태조사를 하면서 인연이 되어 노점상 생계 대책 활동. 건설일용노동자들에 대한 조합 활동 지원 등을 해왔다. 당시 ‘성남빈민복지상담소’라는 이름으로 상담소를 개설해 노점상 상인들, 철거민들, 건설노동자들을 지원했고 현재는 이름이 달라져 ‘한국참사랑복지회’로 법인단체 등록이 되어 운영 중이다. 또한 참사랑복지회 안에 ‘성남재가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해서 재가노인들의 외로움과 고통을 가정방문사와 요양보호사들을 통해 나누고자 했다. 이런 일들을 사회복지사로서 또 시설장으로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평가해왔고 의원이 되기 전부터 계속해왔다.
  5대 때는 청소년 복지에 관심이 많았다.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인 이슈지만 당시에는 공교육이 무너지면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학생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2009년 6월 전국 최초로 학교사회복지사 의무화 조례를 통과시켜 현재까지 발전시켜왔다.
  또한 6대 지난 2년 전반기에는 시민들의 민생문제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물 복지’에도 중점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Q. 장애인 행사는 안 빠지고 참석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장애인 행사를 전부다 참석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사회복지사 출신으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여러 장애 유형들이 있기 때문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장애인에 대해 깊이 관심을 갖고 내막을 알아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 행사를 찹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책 아이템을 구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회적 약자 중에서 특히 장애인 분야는 스스로 장애인이 아닌 이상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더 알고 더 들으려고 자꾸 가는 것이다.

Q. 개인적으로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복지에 대한 관심은 물론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더 구체화시킨 것이지만 고등학교 때 종교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적성을 찾게 된 것 같다. 또한 성장하면서 만났던 사회적 약자들 속에서 ‘아 이들을 위해 일해야겠다’라는 결심을 세웠다. 어찌 보면 운명적으로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Q. 평소에 갖고 있는 복지철학이 있다면
- 사람에 대한 존중. 생명의 가치에 항상 중점을 둔다. 또한 함께 배려하고 통합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그동안 사회복지활동을 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Q. 현재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는 복지 사업이 있다면
- 남은 임기 2년은 문화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특히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는 것은 지역사회내의 복지전달체계이다. 여전히 그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예컨대 장애인들 중에서도 복합적인 서비스를 받아야 할 욕구를 지닌 사람들이 많은데, 이를 통합사례관리해 줄 체계가 아직 미흡하다. 사회복지협의회나 장애인연합회 등 이런 부문별 연합회조직들이 서로 상호협력 보완을 통해 보다 효율성있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진단해서 부족한 것을 찾아 채워 넣는 활동을 남은 임기동안 하고 싶다. 그렇게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게 나의 과제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장애인 복지에서 꼭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물론 장애인복지 영역은 아직 잘 모르지만 생애주기별로 세분화시켜 접근하는 체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정교하게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게 일단 중요하고 또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접근하는 방법적인 면에서도 현재는 성남시 영역 따로, 교육지원청 영역 따로인 분리적 접근인데, 앞으로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장애영유아가 언어치료를 받아야하는데, 마치 사교육시장에서  개별적으로 찾아하듯이 방치되는 경우가 있어 그런 게 사각지대라고 생각한다.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등 공공부문에서 장애영유아를 조기 발견해 조기에 대응해주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시급하다.
  또한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은 늘 자신이 세상을 먼저 떠났을 때 남겨진 자식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한다. 그래서 부모가 사망한 이후에도 남겨진 장애인들에게 지역사회가 대신 부모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도 빨리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하나하나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지 의원의 말에 앞으로 남은 2년도 부디 그들의 입장에 서서 더 소외되고 외면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힘써주시길 기대해본다.

 

박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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