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요원, 직원 동원해 활동비 등 빼돌려, 소장 부인은 팀장 근무

시흥에 있는 S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소장이 보조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K소장은 장애인활동보조비를 허위로 지급한 뒤 돌려받고 단말기 요금을 가로채는 등 여러 방법으로 보조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부인을 팀장으로 취업시킨 뒤 월급을 받고 공익요원에게도 활동비를 지급한 뒤 돌려받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산만 1억6800만원에 달하는 S센터는 관내 중증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취업활동 등 자립 지원, 정보제공, 권익옹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활동보조기관으로 지정된 S센터는 시흥시 활동보조예산 40억원 중 상당금액을 지원받고 있다.

횡령에 공익요원 동원

S센터 K소장의 횡령사실은 드러난 금액은 크지 않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전방위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에 따르면 K소장은 활동보조인 사업을 하면서, 중증장애인에게 일반 보조인이 아닌 공익요원을 보조인으로 지원한 후 정상적으로 활동비를 지원한 것처럼 조작, 이를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약 3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초 의혹을 제기한 이 모 씨에 따르면 지난 3월에 종료된 동료상담 결과 적지 않은 예산이 쓰이지 않고 남자 서비스를 제공한 기록지를 허위로 작성해 활동보조를 한 것처럼 꾸민 뒤 지급된 활동비를 다시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동원돼 기록지를 허위로 작성하고 지급된 활동비도 센터로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활동보조사업에 필요한 단말기 사용요금을 센터에서 자동이체하고 활동보조인들로부터 다시 사용요금을 받아 가로챈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K소장의 부인은 사회복지사 등의 관련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센터 팀장으로 근무하며 월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센터 정상화 안간힘

이처럼 S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횡령 혐의가 드러나자 시흥시는 특별지도점검에 나서 이 씨가 제기한 의혹의 상당부분이 사실임을 밝혀냈다.
S센터 측도 K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소장 선출을 위해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일 센터 운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해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승학 시흥시 장애인복지팀장은 “점검 결과 적지 않은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를 경기도에 보고했으며 경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며 “경찰에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에 나서면 내용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또 “비리문제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으나 중증 장애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하성 기자

저작권자 © 경기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