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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국장애인권상 시상식 개최
"여러분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2010년 12월 13일 (월) 경기복지신문 gwnp@naver.com

한국여성장애인연합·EBS 지식채널 e제작팀·안태성 전 교수 등 수상
기초자치부문에 전북정읍시·공공기관부문에 120다산콜센터 선정

   

한국장애인인권위원회는 지난 12월 3일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2010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국회 권오을 사무총장과 민주당 박은수 의원, 국가인권위원회 김영혜 상임의원 등 정관계 및 장애계 인사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장애인인권상은 매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UN이 천명한 ‘장애인권인선언’과 대한민국 정부가 선포한 ‘장애인인권헌장’의 이념을 반영하고 장애인차별금지법의 구체적 실천을 이루어 낸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은 대한민국 1호 의수화가인 석창우 화백의 서예크로키 시연으로 먼저 시작됐다. 석창우 화백은 올 한해 장애인 인권을 생각하며, 화폭에 장애인 인권에 대한 희망을 담아냈다. 이어 국민의례와 함께 참석한 내빈들을 소개하고, 인권헌장 낭독 후 심사경과 보고가 이어졌다.

심사위원장인 배하석 과장(이화여대 목동병원 재활의학과)은 심사경과 보고를 통해 “2010 한국장애인인권상은 5개 시상부문에 총 30명의 후보가 등록해, 2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했다”며, 수상자와 선정 이유를 함께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상은 사단법인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인권정책부문)이,  안태성 전 청강문화산업대 교수(인권실천 부문), EBS 지식채널e 제작팀(인권매체 부문)이 수상했으며, 상패와 상금 1000만원씩이 각각 전달됐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여성장애인의 인식개선과 인권행상을 위해 정책, 제도개선에 기여했고, 안태성씨는 장애인에 대한 노동차별에 저항, 4년간의 소송사건을 승리로 이끌어 장애인 노동권 보장에 기여했다. 또 EBS 지식채널e제작팀은 장애인문제를 인권의 시각에서 현실을 조명해 장애인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

국회의장상은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장애인 고용률(4.5%)을 기록한 전북정읍시청(기초자치부문)이 차지했고, 국가인권위원장상은 국내 최초로 청각장애인 수화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120다산콜센터(공공기관부문)가 받았다.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 최동익 공동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인권상이 주어진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장애인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앞으로는 국회에서 법을 잘 만들어서 장애인 동지들이 아닌 국회의원과 장관, 또 대통령이 인권상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차별 없는 장애인사회를 만드는 모든 분들에게 주어지는 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축사에서 “장애인을 위한 법을 더 늘리고 보호하기보다 오히려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직을 축소하고 예산도 삭감하는 등 장애인들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장애인 관련 제도를 공정하게 심의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장애인차별시정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며, 안태성 교수처럼 만화를 그리고 싶은 사람은 만화를 그리며 공정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상식 후에는 부대행사로 현대홈쇼핑의 시상금 후원식과 국민연금공단의 PC 600대 기증식이 열렸는데, 국민연금공단이 기증한 PC는 열악한 장애인단체의 정보화 기능 강화 및 재가 장애인 정보화 접근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미니인터뷰>

   
"여성장애인 동지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2010 장애인인권상 인권정책 부문’ 수상자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명숙 상임대표

장명숙 상임대표는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났는지, 수상을 하고 난 뒤 감격에 겨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수많은 여성장애인을 사회로 이끌어 내는 디딤돌 역할을 해온 한국여성장애안연합 장명숙 상임대표에게 수상소감을 들어봤다.

▶상을 받은 소감이 어떤지.
이 상은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의 12년의 결과이면서, 전국의 여성장애인의 성과라고 본다. 원래 잘 떨지 않는 성격인데 오늘 상을 받을 때는 굉장히 많이 떨리더라. 12년 정도 일하면 많이 지칠만한데, 상을 받고나니 그동안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조금은 위로받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리고 우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힘들게 일하는 단체들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상임대표라는 이유로 수상하는 무대에 홀로 섰지만, 사실 이 상을 받는데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기여를 했다. 초창기 이 길을 위해 한 발작 내딛은 분들과 수천 명에 달하는 여성장애인 동지들, 그 사람들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다.

▶그동안 했던 사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여성장애인들은 67.3%가 초등학교 이하 학력이다. 교육권에서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데, 전국 16개 시도에 여성장애인 역량 강화 사업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또 지금 성폭력 무법천지라고 하는데, 여성장애인들에게 가해지는 성폭력도 많다. 여성장애인을 위한 성폭력 상담소가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그리고 쉼터가 운영되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싶다. 또 이런 것들이 확장되고 종사자들의 처우개선도 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여성장애인이 아이를 낳았을 때 지원하는 출산지원금이 있는데, 여성장애인의 모성권이 제도화되어 여성장애인들이 마음대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나라에서 더 지원되고, 인식개선이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를 위해 열심히 일할 계획이다.

▶이 상을 받기까지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면.
초창기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을 시작하셨던 이혜자 상임대표와 장영숙 대표, 박정숙 대표께 감사드리고 싶고, 그리고 한국여성장애인연합뿐만 아니라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네트워크 등 장애여성의 일을 같이 해주시는 그런 분들도 생각이 많이 난다. 무엇보다 이 상의 실제 주인공은 여성장애인 당사자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에게 모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은 어떻게 쓸 계획인가.
이 상금은 앞으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여의도 이룸센터로 이사를 왔는데, 이사를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을 채우고, 또 여성장애인 치료비 사업이 있는데 그 부분으로도 일부 돌려서 쓰고……. 생각은 많은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없다. 1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어떻게 쓰면 가장 좋을지 잘 구상해서 쓰겠다.

정리=이지혜 기자

   
"상금 전액 노들장애인 야학에 전달"

‘2010 장애인인권상 인권매체 부문’ 수상자
EBS 지식채널e 제작팀 김한중 PD

EBS 지식채널e는 5분의 짧은 시간동안 ‘지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총 22회에 걸쳐 장애인의 문제를 소개하였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김한중 PD에게 수상소감을 들어봤다.

▶상을 받은 소감이 어떤지.
이런 상을 우리가 받았다는 것은 아직까지 장애인에 대한 인권이 열악하고 인식이 약하다는 뜻인 것 같다. 인간이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뿐, 상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을 우리에게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장애인 이야기를 전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또한 힘든 점은 없었는지.
물론, 수상을 노리고 제작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우리들의 시도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박수를 쳐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특별히 더 힘든 점은 없는 것 같다. 다만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 중에서는 장애인도 있고, 비장애인도 있을텐데 비장애인인 내가 충분하게 이해를 하고 만들고 있는가에 대해 항상 생각하게 된다.

▶상금을 전액 노들장애인야학에 전해주기로 했는데,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2008년 1월에 노들야학이 터전을 잃어버렸을 때, <지식채널e>에서 방송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왜 이 사람들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을 잃어버려야하는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시청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줬었다. 그래서 전체 제작진이 ‘이 상금을 가지고 어떻게 할까’ 논의하다가 이 소재를 담당했던 작가가 제안을 하게 되었고,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

▶앞으로 다루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노들야학이 지금은 여러 후원과 지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교육의 기회를 놓친 장애인을 위한 노들야학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다. 그리고 또 작년 여름에 방송되었던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고, 시설장애인들이 도시로 나오는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는데, 지금 다들 활발하게 자기 생활을 하고 계시고 같이 나오신 분들 중에서 결혼한 분도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그 분들에 대한 후속 이야기도 한번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지금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 같은 사람으로서 접근을 하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런 철학에 기반을 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 할 것 같다.

정리=이지혜 기자


   
"장애인 차별에 대항해 끝까지 싸울 것"

‘2010 장애인인권상 인권실천 부문’ 수상자
안태성 전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 교수

청각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임용상 차별을 받고 해임되어 지난 4년간 대학을 상대로 외로운 투쟁을 해온 안태성 전 청강대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장애인 인권이 ‘법’ 테두리 안에서 인정되지 않는 것 같다”며 “힘들고 참기 힘든 길이었지만, 끝까지 싸워 장애인 차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수상을 축하드린다. 상을 받으니 기분이 어떤지.
상을 받았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집사람이 받아야하는데 잘못 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공부를 잘해야만 상을 탄다고 생각했었고, 그런 상도 한번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귀한 상을 받아도 되는지, 좋아해도 되는지 고민이 된다.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은 어떻게 쓰고 싶은지.
4년간 변변한 벌이가 없어서 집사람 봉급으로 근근이 살아왔는데, 앞으로 7-8개월 동안은 밥벌이 고민하지 않고 살아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처갓집에서 제 자식의 학비와 생계를 책임져 주셨는데, 4년 만에 처음으로 아비로서 아들에게 학비와 용돈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그동안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지난 4년 동안 혼자서 투쟁하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단체나 옆에서 도와주어도 혼자 하는 투쟁은 절대 고독 속에서 뼈저리게 외로운 것 같다. 내가 대학 교문 앞에서 시위를 시작하자마자 나는 대한민국 대학사회에서 매장되었고, 아무도 나를 교수로 받아주지 않았다. 일생을 투자해온 전공인 얼굴 관련 연구와 결과들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후, 법원에서 “학교로부터 동료로부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부당해직까지 당했다”라고 외쳐보았지만, 법조인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지난 7월 대학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는데,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가.
2007년 3월 해직처분을 취소해달라고 교육인적자원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해 각하 처분을 받은 뒤, 복직을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해 작년 10월 대법원 승소를 했고, 또 지난 7월 9일 청강문화산업대가 교육과학기술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재임용 거부 처분 취소 결정 취소’ 청구에 대해서도 1, 2심에서 승소, 또 학교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에서도 1심 승소했지만, 학교 측 항소로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빨리 학교로 돌아가서 학생들을 가르칠 날만 기다리고 있다. 4년 동안 여러 소송을 진행하면서 깨달은 점은 장애인의 노동권 차별과 노동권 보장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인식개선도 중요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법원에서부터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절대로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장애인 차별에 맞서고 싶어 소송을 시작한 만큼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정리=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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