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살림, 꼼꼼하게 챙길 것”

장애인과 함께 다양한 활동 참여하고
성인장애인 프로그램 활성화 시도
부모교육 통해 시너지 효과 낼 것


-복지관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 가지고 있는 원칙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지난 1월 말 제 3대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으로 부임한 유영훈 관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소감과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지난 2개월여 동안 활동하신 소감을 말씀해 달라.
=장애인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장애인들과 친해져야 장애인들이 좋아하는 것도 알 수 있고, 변화되는 모습들도 알 수 있다. 복지관을 벗어나면 장애인들은 많은 차별에 부딪힌다. 복지관에서는 장애인들을 잘 대해 주지만 막상 복지관을 나서면 버스나 택시를 타려고 해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거나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

=장애인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장애인들과 친해져야 장애인들이 좋아하는 것도 알 수 있고, 변화되는 모습들도 알 수 있다. 복지관을 벗어나면 장애인들은 많은 차별에 부딪힌다. 복지관에서는 장애인들을 잘 대해 주지만 막상 복지관을 나서면 버스나 택시를 타려고 해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거나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잘 모르는데서 생기는 일들이다. 장애인들과 함께 하면서 장애인들의 생각, 그리고 비장애인들의 생각을 서로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등산, 소풍도 같이 다니고 일도 같이하면서 많이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볼링장에도 따라 가보고 승마치료도 하게 되면 함께 가서 보고 싶다. 

 
-장애인 등 복지 분야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1989년도에 천주교 단체인 사랑의 고리에서 2년 정도 활동했다. 장애인 그룹 홈의 개념인데 장애인들을 지도하면서 함께 생활했다. 또한 2005년~2006년에 천주교 신자 봉사 프로그램 인솔자로 인도 뉴델리를 자주 다녀왔다. 그곳의 장애인고아원을 방문하곤 했는데  시설이 너무나 열악했다. 그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을 가르쳤는데 2년 정도 꾸준히 방문하면서 살펴보니 질서가 생기더라. 말도 안 통하지만 노래 부르면서 춤추면서 어울리기 시작했다.


미얀마에서는 고아원을 찾아 경제적 도움뿐만 아니라 도서, 간단한 가구 제작을 해서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곳의 장애인 보호 시설을 가보면 너무 열악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주변에서는 관장님을 환경운동가라고 소개하는 분들도 있는데.
=종이컵과 같은 일회용품은 사용을 자제하고 될 수 있으면 겨울에 난방도 잘 안한다. 복지관에서 사용하는 필기구도 저렴한 것으로 구매하고 이면지 활용 등 최대한 아껴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에서 나오는 예산만 탓할 것이 아니라 복지관 자체에서 아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인도, 미얀마 등 가난한 나라를 자주 다녀오다 보니 이곳의 복지관 환경이 그곳과 비교할 때 매우 넉넉하다. 얼마 전 복지관 자가용을 구입할 때도 승용차가 아니라 1톤 트럭을 사서 복지관에서 필요할 때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항상 일할 수 있도록 연장도 싣고 다니려고 한다. 관장으로서 폼을 잡기 보다는 일하려고 한다. 주말에는 나무도 심고 복지관 주변을 다니면서 봄맞이 청소를 하고 있다.


돈을 들여 새것을 장만하기 보다는 주변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을 가져와서 활용하도록 한다. 복지관 살림살이를 꼼꼼하게 챙길 것이다. 복지관에서 컵라면도 먹지 못하게 했다. 쓰레기도 많이 나오고 이왕 먹을 것 끓여 먹으라고 한다. 쓰레기만 봐도 그 집 살림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 수 있다.


-부천과의 인연이 깊으시다.
=부천에서는 5년을 살았다. 소사동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신협을 두 군데 설립한 사람은 아마 나 말고는 없을 것이다.(웃음) 어릴 때부터 공동체를 어떻게 잘 살아가도록 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았다. 신용협동조합 설립은 그 꿈의 실현이다.


여건이 되어 설립을 했고 지금은 많이 발전 되었다. 처음 설립 정신 그대로 물질적인 개념에 너무 치우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우리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하는 사업이 없다. 신용조합은 가난한 사람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20대 장애인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당장 갈 곳이 없어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다. 서예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복지관에 정기적으로 나와서 다른 장애인들과 어울려 점심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한 장애인 부모교육을 강화하고 싶다. 부모들이 좋은 교육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어떻게 자녀를 교육 시켜야 할 지 모른다. 엄마가 공부하고 책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들도 그 모습을 보고 본받는 것처럼 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 모임을 자주 만들려고 한다. 자주 만나고 대화할 것이다. 부모들에 의한 교육, 부모들의 양육 체험을 나누면 복지관에서도 장애인들을 돌보는데 도움이 되고 부모들에게도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관계기관에 생생하게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오면 자녀들이 치료를 받는 동안 아래층에 대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날 받는 치료와 관련한 서적들을 미리 읽고 온다면 더욱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관련 서적을 구비하고 좋은 영상물도 구비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싶다. 부모들이 바뀌어야 장애인도 쉽게 바뀔 수 있다.개인적으로 음악에 대해 특별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음악으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노래도 부르고 율동도 하면서 몸도 움직이고 말도 하면서 정서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료레크레이션의 개념이다. 둥글게 둥글게를 제일 먼저 하고 싶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어울려서 할 수 있다. 이처럼 함께 어울려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부분들을 많이 기회를 만들어서 생활화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장애인도 자꾸 움직여 주어야 한다. 동적인 것들을 많이 보여주는 등 자극이 되어 움직이고 싶도록 해야 한다.


-복지관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 가지고 있는 원칙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첫 번째 원칙은 ‘임무가 첫째’이다. 각자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면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도자로서 어려운 일에 대해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무엇보다 직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격려해주어야 한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그렇게 해야 한다. 다른 곳의 좋은 노하우를 빌려서 적용시키는 등 자꾸 나아지기 위한 노력들을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정리=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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