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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혜림원 지적장애인뮤지컬 공연
Open Your Eyes! Open Your Mind!
2010년 11월 22일 (월) 경기복지신문 gwnp@naver.com

눈을 뜨고 마음을 열자!

대본 외워 대사 전달하기 어려웠지만 거듭된 연습으로 성공
장애인의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바꾸자는 메시지 담아내

   

 흔히들 뮤지컬은 가창력과 더불어 춤과 연기를 동시에 해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장르라고 한다. 노래실력을 기본으로 춤과 연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래 좀 한다하는 가수들도 막상 뮤지컬 무대에 서면 가창력을 평가받고 대중의 호된 질타를 받기 일수다.

그런데 언어와 감정 표현에 서툰 지적장애인들이 직접 뮤지컬을 공연한다면 어떨까? 지적장애인은 대사 전달도 쉽지 않을 것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지적장애인들이 직접 뮤지컬에 출연해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터. 그러나 이러한 편견을 보란듯이 깨뜨린 주인공들이 있다.

지난 12일 복사골문화센터 대공연장. 부천혜림원(원장 임성현)의 지적장애인들이 '눈을 뜨고 마음을 열자(Open your eyes! Open your mind!)’라는 제목의 뮤지컬에 출연해 열띤 무대를 선사했다.

이번 뮤지컬에는 김희겸 부천부시장, 김상희 국회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부인 설난영여사, 류재구 경기도의원, 당현증 부천시의원, 한중석 소사구청장 그리고 부천혜림원의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 해주신 후원자와 봉사자, 지역주민등 600명이 관람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비장애인 보다 언어와 감정표현에 서툴 수 밖에 없는 지적장애인들이지만 이 날 이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은 어느 뮤지컬 배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뮤지컬의 줄거리는 지적장애인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 더욱더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적장애인의 결혼을 소재로 사회적 장벽에 가로막힌 지적장애인들이 현실의 벽을 넘어 결혼에 골인한다는 내용은 특히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부모를 비롯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무대에 오르기 위해 지적장애인들은 3개월간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을 해야했다. 대본을 외우는데는 한 달이 걸렸고, 대사에 감정을 실어서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매일 3시간씩 주말도 없이 연습을 했다.

그러나 혜림원에서는 처음부터 뮤지컬을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혜림원은 장애인합창공연 제안서를 제출해 올해 초 경기도와 부천시로 부터 1,2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합창단원들의 꾸준한 연습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할 만한 수준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워 보여 결국 혜림원의 사회복지사들은 회의를 거쳐 합창공연 대신 뮤지컬을 하기로 결정했다.

비교적 언어가 전달되는 김영광 씨와 길장미 씨를 각각 주인공으로 하고 나머지 장애인들은 춤연습을 하도록했다.

뮤지컬의 주제는 장애인의 결혼으로 정했다. 혜림원에서 지금까지 100명 이상이 사회로 진출했지만 결혼한 경우는 2쌍에 불과해 장애인은 결혼하기 쉽지 않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었던 마음이 담겨있다.

장애인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가 스며들었다. 막상 대본을 만들고 연습에 들어갔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대사에 감정을 실어야 하는데 국어책 읽듯 감정없는 대사가 나왔다. 사회복지사들도 수시로 대학로를 찾아 뮤지컬을 관람했고 연기를 지도하는 강사도 꾸짖기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훈련을 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노력의 결과가 드디어 빛을 보여주었다. 공연을 앞두고 대사 전달도 어느정도 이루어졌고 감정도 실렸다.

뮤지컬을 공연한 장애인들에도 변화가 생겼다. 남자주인공을 맡은 김영광 씨는 공연하면서 참을성도 생겼고 예쁜 여자 친구와 결혼할 계획도 가지게 됐다. 결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여자주인공인 길장미 씨는 가족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부천혜림원 임성현 원장은 “서툴지만 진심어린 마음으로 오랜 시간 준비해온 지적장애인의 뮤지컬을 통하여 차별과 편견을 넘어 지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이 동등하게 평범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뮤지컬을 관람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부인 설난영 여사는 "뮤지컬이 너무나 훌륭하고 감동적이었다"며 "영광이와 장미의 연기가 사랑스러웠고 정말 둘이 맺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혜진 기자

   
▲남자주인공역을 맡은 김영광씨가 공연을 하고있다.

   
▲여자 주인공역을 맡은 길장미씨가 공연을 하고있다.

   
▲뮤지컬의 한 장면, 부천혜림원의 지적장애인들이 출연했다.

   

▲공연이 끝난 뒤 김희겸 부천시 부시장(왼쪽 끝), 한중석 부천시 소사구청장(오른쪽 두번째), 임성현 부천혜림원장(오른쪽 세번째)뮤지컬 지적장애인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객들이 뮤지컬 공연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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